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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망가-Phantom of Library

뿌취문 2004.12.16 01:55:32
조회 1673 추천 0 댓글 18


마사망가는 매일밤 10시에 연재됩니다. -------------------------------------------------------------- 매드그래퍼 흡혈귀의 집에 도착! 흡혈귀가 된지 하루가 되가는 후배의 집 앞에 도착했을때. 솔직히 내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책과 옷가지를 잔뜩 쑤셔넣은 보스톤백을 들고 20분 가까이 걸어온 덕분에 오른쪽 어깨가 떨어져 나갈 듯 했고. 안 그래도 초겨울치곤 두꺼운 옷차림. 완전히 땀범벅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짐을 거들어줄 손이 나타 났을땐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사람 크기의 이불뭉치에서 뻗어나온 이불 덩이라 할지라도 10킬로는 나갈 보스톤벡을 가볍게 대신 들어주니까 불만 없음! “정말이지.” 이불 뭉치 안쪽에서 울리는 것은 무뚝뚝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듣기 좋은 목소리. “온 동네에 광고를 하고 다니실 겁니까. 대체 왜 골목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람의 이름을 고래고래 불러야 하는 겁니까? 세희야~세희야~라니.” “전통적인 의식이야. 짐 좀 들어달라는. 그리고 그 이름을 쓰는 것은 나뿐이니까 괜찮지 않아?” “보통은 남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도 실례입니다만 이름을 멋대로 바꿔 부르는 것은 또 어디 예의입니까?” “흡혈귀성의 예의지!” 나는 자유로워진 팔을 들어 여기 저기를 가르켰다. “푸른 대기!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그 나무 너머의 음산한 2층집! 그야말로 현대 한국버젼의 흡혈귀성!!!” “마당에 상록수를 심는 사람도 있답니까? 남의 부모님의 스위트홈이었던 곳을 추운 계절이라는 것만으로 흡혈귀성으로 바꾸지 말아주시길.” 그렇게 말하면서 세희는 현관으로 들어섰다. 이불뭉치가 가방을 들고 문을 연다라...... 그리고 문 안쪽은 빛하나 없는 암흑세상!!! “뭔가 비현실적이라 좋다!” “딱히 선배에게 현실적인 사고방식이나 상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짐까지 챙겨서 들어올 때는 한줄 이상 되는 설명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가~~~~~~~~~~~~~~~~~~~~~~~~~~~~~~~~~~~~~~~~~~~~~~~~~~~~~·~출.” “가-출?” “음. 가출.” “사유는?” “부모와의 불화.” 이불뭉치의 머리부분이 과장되게 흔들린다. “선배 부모님은 대단히 좋은 분들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뭐니 뭐니 해도 매드그래퍼를 착한 아들이라고 부르며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용돈도 꼬박꼬박챙겨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흉폭할 정도로 호인들이랍니다.” “호인에 흉폭이란거 의외로 잘 어울리는데. 아이러니의 맛이랄까.” “그런 부모와 싸우고 집을 나가다니 반항기도 아니고. 후딱 화해해요. 아니면 내가 전화걸어드릴까요.”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는 걸음을 멈췄다. 먼저 2층으로 올라가던 세희도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어둠에 들어서자 붉은 빛을 한층 더 강하게 띄는 시선이 나를 내려다 본다. “괜찮으시다면 이야기를 해주지 않겠습니까? 주거지 제공자로서 그 정도는 알려줬으면 합니다만은.....” “응. 엄마와 내 나이차가 17살이고 아빠와 엄마의 나이차가 22살인거 알지?” “선배가 그걸로 상스럽고 모독적인 농담을 만든게 하루이틀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건 내 나름의 애정표현이라고 다만 나는 아빠의 아들이고 엄마의 아들인데 엄마가 아빠의 딸일줄이야.” “어머님이 아버님에게 애교부리는거 20년이 넘도록 신혼이라 그런 줄 알았더니 세살 버릇일 줄이야. 하지만 선배는 그런 쪽에는 ‘당사자들이 행복하면 그만.’주의가 아니던가요?” “그 당사자들의 문제인 거야. 아빠는 엄마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었잖아. 원하는 것을 주고 뺏고 하면서 얼마든지 감정을 조종할 수 있었다고. 연애는 동성이든 나이가 더블스코어든 대등한 관계에서만 이뤄줘야 하는거야. 해서 담판을 보았지.” “아버님이랑?” “응.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달라고 했지.” “그래서 어떤?” “아빠 왈- 잘 먹이니 쑥쑥 자라더구나.” 과연 여기에는 세희도 와아.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선배의 ‘진지한 분위기일수록 발작적으로 삼류 농담을 하는 버릇’은 유전이었습니까?” “그런 감탄이었냐!” “뭐랄까 다윈을 찍어누르고 리마르크의 손을 들어주는 일이니까요.” 확실히 그것은 그렇다. 사실 그냥 듣기만으로는 리마르크쪽이 부담 적게 들리기도 하고. “그래서. 어머님 쪽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누나라고 불렀다가 쓰레빠로 맞았어.” “가출의 진짜 이유로군요. 이틀 정도 있다가 전화걸어줄테니 적당히 화해하고 들어가요.” 그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2층에 도착했다.   2층은 계단과 1층보다 하나 많은 방으로 인해 거실이 없는 자그마한 복도에 문들이 연결된 형태였다. 세희가 내 가방을 든체로 들어선 방은 그 중앙. 주홍빛커튼이나 고급목재로 된 옷장. 비싸보이는 화장품이 올려져 있는 화장대, 넓은 더블베드. 그리고 이미 1년 넘도록 사람이 살지 않았음에도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어있는게 분명한 청결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방이었던 곳. 세희 부모님의 침실이란 것 한번에 깨달았다. 그녀는 더블베드의 옆에 보스톤 백을 가볍게 내려놓았다. “그때까진 여길 쓰시길.” “내가 써도 되는건가? 이 방은 분명히.” “가장 깨끗한 방이니까요. 내가 쓰기엔 햇빛이 너무 잘들고. 단 너무 어지럽히면 안됩니다.” “오케이! 여기 떠도시는 자네 부모님들에겐 내가 밤에 잘 설명드리도록 하지.” “성불해서 도솔천에 계신 부모님들에게 축생도를 떠도는 선배가 어떻게 설명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쳔이 도솔천에 간다는건 어색하지만 이 몸은 할고처와 일절근멸처를 비롯해 들릴 지옥만도 죽기전에 스케쥴표를 뽑아둬야할 정도니 넘어가지.” “우리 부모님이 주무시던 방에서 그 두 지옥에 들어갈 짓을 하면 산체로 회 뜹니다.” “상대가 없어서 못한다는걸 잘 알면서~ 나에겐 세희뿐이라니까.” “그딴 소리를 듣느니 태양에게 다이빙하는게 훨씬 낫지요. 화끈하기도 하고. 뭐, 그러고보니 그런 쪽의 상대는 아니지만 좀 상대를 해주실 일이 생겼지요.” 다시 깜깜한 1층으로 내려와서야 드디어 이불을 벗어던지는 세희. 맨 얼굴은 반나절 만에 보는 것이지만 그 변화는 확실히 드러났다. “일단 좀 자세히 봐줘요. 세수 정도야 했지만 거울에 안비춰지니까 지금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모른단 말입니다,” “뭐 안봐도 예쁘지 않아? 근데 일본어은 한자 사용법이 한국어와 상당히 비슷한게 북한어 다음으로 가까운 언어란 말이지.” “일본어 교재 풀고있는 손가락 부러트리기전에 직접 한번 보고 말해주시죠.” 원래 상대를 기다리게 하고 외국어 교재를 푸는 것은 한국전통의 모욕 테크닉이지만 내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워 졌다. 이렇게 손을 뻗어서 얼굴을 만져보면 그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알수 있다. 우선 차갑다. 뜨겁다의 반대되는 뜻이 아니라 열이 없다는 의미의 차가움. 그리고 매끄럽다. 땀도 유분도 없다. 각질도 미세하다. 뺨에 올려놓은 손은 차갑게 미끄러진다. 그리고 부드러운 선으로 바뀐 코도 하얀 안색에 선명히 대비되는 붉은 입술도 한참을 닿아있어도 호흡이 느껴지지 않는다. 솜털도 사라졌으면서 속눈썹만은 길고 좋은 모양이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매료의 힘을 가진 붉은 마안때문. 몇일 전만해도 부스스했던 머리카락역시 찰랑거릴 정도로 윤기있는 생머리. 생명으로서 현재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사라지고 사람이 눈으로 보고 아름답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두드러진다. 보통의 티셔츠를 입은 지금에선 윤곽조차 뚜렷히 보이지 않는 가는 허리는 소화기능이 필요없어진 컴팩트함과 미,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고. 광대뼈가 사라지고 갸름한 얼굴형이 된 것은 그런 아름다움 외에 턱근육 강화라는 새로운 실용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세희는 호흡을 하지 않고 물을 마시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배설도 분비도 하지않는다. 곧 식사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게 되겠지만. 그 결과로서 태어나는 것은 생명이 아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아름다워. 말하자면 죽음이 삶에 대한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아름다움이야.” 세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추한 것보단 다행으로 여기죠.” 자고 일어나서 자신이 흡혈귀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때처럼 차분한 대답. “오오! 태연하다니! 과연 피까지 cool한 여자!” “터무니 없는 짓을 눈하나 깜빡안하고 저지르는 선배가 있다 보니 단련이 되더군요. 피가 차가운거야 순환계의 의미가 상당부분 상실된 결과이란걸 잘 아실텐데요.” “확실히. 그런데 손가락이 길어진 것은 딱히 이유를 찾기 힘든데.” “그건 어느 정도는 심리적인 것일 겁니다.” 그 손가락으로 냉장고안에서 햄과 김치, 파등 몇가지 재료를 꺼내며 세희가 말했다. “뭉툭한 손가락에 조금 콤플렉스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차광효과가 그리 뛰어 나지 않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만. 간단히 복음밥으로 하죠.” “오케이. 요리는 내가 할게.” “아니, 됐습니다. 어차피 나는 음식을 먹지 못하니까 선배가 요리를 해도 ‘밥해준다’라는 개념에는 어긋납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항상 요리는 그쪽이 하게 되잖는가.” “본의아니게도.” “오오! 짐을 들어주더니 가장 좋은 방을 내주고 밥까지 해주겠다니. 세희는 헌신적인 여자로구나!!!” “원래 사형수에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 소원-살려줘!!!!-는 안돼는건가?” “그게 허용되면 모순이잖습니까.” “어째서 사람들은 관례라고 하면 잔인한 짓도 태연히 하는 거지?”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겠죠.” “뭐 정당성이라면 자기 욕구면 충분한 것인데 말이야.” “어느 쪽이 흡혈귀일지 모르는 말씀을.” 그렇게 말한 세희는 재료들을 도마에 올리고 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처럼 단조롭지만 차분한 식칼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짐을 풀기로 했다. 나의 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사진]을 꺼낸다. 좀더 정확히는 [사진]을 담고 있는 검은 액자를 꺼내자 가방 무게의 절반이 묵직하게 팔에 실린다. 액자도 사진도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값진 것. 내 인생의 걸작. 석재상과 미술상들을 찾아다니며 고액에 구입한 특별한 공작석을 몇 달이나 되는 시간을 고스란히 바쳐 직접 깍아 만들고 특제의 처리를 했다. 그 결과물인 검은 액자는 방사선에 가까운 심플한 문양과 일체의 광택없이 오로지 빛을 흡수할 뿐인 흑색으로 자신의 존재를 주장한다. 어떤 장소, 어떤 벽에 걸리더라도 그 내부의 사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여백의 어둠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 액자의 내부에 수납된 한 장의 사진이야말로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여 스스로 살아있는 마경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위로 손을 올린다. 때도 안 끼고 손자국도 생기지 않는 최고급 글래스의 차갑고 단단한 감촉을 느끼며 손을 미끄러트린다. 손이 아래로 내려옴에 따라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마경. 처음 보이는 것은 불길에 휩싸인 검은 이빨. 사진의 최상부를 차지하는 것. 원래는 철근과 유리로 만들어진 인공물인 그것은 화학약품의 불길 안에서 굶주린 짐승의 윗 턱으로 화했다. 홍염으로 된 혀를 낼름거리는 입에서 떨어지는 침 역시 붉은 불길. 그리고 그 위턱이 불의 근육을 한계까지 당겨 단번에 집어 삼키려고 하는 먹이감이 나타난다. 흡사 검치호의 것과 같은 불타는 송곳니에 가방이 못박혀 있는 사냥감. 원래는 귀여웠을 얼굴을 공포와 눈물로 잔뜩 일그러트린 여자아이. 아홉 살 나이에 어울렸겠지만 여기저기 그슬려 산발이 되어가는 트윈테일. 절망이 담긴 갈색 눈. 렌즈 너머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작은 오른손. 헛된 발버둥을 치는 발에 신겨있는 것은 앙증맞은 캐릭터 샌들. 원래는 인간이 만들었을 뿐인 무생물인 건물이 불길을 몸에 두르고 불의 짐승으로 화해서 발버둥치며 절규하는 어린 아이를 농락하고 마침내 한입에 으깨려는 순간. 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는 절경. 그렇기에 불리기를 마경. 현실에 마경이 강림하는 순간을 초근접, 정면 구도에서 찍은 사진. -매드 그래퍼의 사진-이라고 불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이다. “이게 매드그래퍼의 사진이군요.” 어느새 세희가 옆에서 사진을 보고 잇었다. 발소리나 따위는 인기척 따위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존재. “밥 다 됐어요.” “땡큐. 전에 한번 보여준 적이 있지.” 고개를 끄덕이는 세희. “그때는 단지 무서운 사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이라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손바닥만한 이 사진에 어느 정도의 정념이 배여있는지.” “아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많은 사람의 다양한 정념이 담긴다. 마경을 찍은 사진은 그 자체로 마물이야.” “하긴 이 사진 굉장히 유명한 거니까요.” “응. 이 실물을 제대로 본 사람은 경찰을 제외하면 10명 정도밖에 안돼. 넷에 나도는 것은 기자가 이 사진을 찍은 이미테이션에 지나지 않아. 그러니 별의 별 소문이 다 나돌지. 실물 사진은 여자애의 눈을 들여다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웃는 매드그래퍼의 얼굴이 보인다던가 하는. 플라로이드의 한계로 그것까지는 되지 못했지만 말이야.” “그런 소문들으면 어떠신가요.” “cool!" 약간의 통증을 담은 대답. “선배 답습니다.” “아니, 이 사진과 관련해선 어떤 욕을 듣든 어떤 소문이 퍼지든 영광일 따름이지. 정말로 다시 찾게 되서 다행이야. 원래는 증거물로서 경찰쪽에 보관되어있어야 하지만.”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빼돌려주었다?” “맞아. 그녀에겐 여러 가지로 신세를 졌어. 재판때도 그랬고.” “그래서 ‘매드’그래퍼로 불린거잖습니까.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게 사사받았다고.” 갑자기 발작적인 웃음을 터트린 나를 보고 갸우뚱거리는 세희. “근데 우리 학교 말이야. 별명붙이는거 정말 어설프다고 생각안해?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과학자가 아니고 매드그래퍼는 사진사가 아니고 마성의 여인은 여자가 아니고.” “마성의 여인건은 이쪽도 잔뜩 연류되어서 사정을 알지만.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과학자가 아니란 말은?” “과학자도 된다고 할까? 탑다운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같이 하면서 간파한건데. 사실 그녀는 해리성 인격장애야.” “다중 인격입니까?” “그것도 수십명.” “전혀 그렇게는 안보입니다만.” “음. 그것이 그 다중인격이 바로 육체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메인 인격에게 연결되는 거라서. 한번 눈으로 본 것은 텍스트든 이미지든 잊지 않는 능력으로 성립된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에 자기 마음대로 각종 능력을 가진 인격을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이 융합되면 더 이상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 몇십개 국어를 하고 몇만권의 책을 오타까지 외우며 암벽등반에서 변호술에 이르기까지 수십 명분의 스킬을 갖고 있으니. 대학 들어와서 취미로 폴라로이드 카메라 하나를 들고다닌 내가 사진사가 아닌 것 이상으로 과학자가 아닌거야.” “그런걸 간파하는 것도 범상의 레벨은 아닙니다만. 뭐 그렇게 얘기한다면 취미로 들고 다닌 카메라로 사고 크게 쳣습니다. 언젠가 선배가 큰 사고 한번 칠거라 생각했지만. 취미로 들고다닌 카메라가 화근이었을 줄이야.” “취미로 1년전에 시작했건 10년부터 인생을 걸었던 것이든 사진사의 혼은 같아!” 찰나를 영원으로!!! “그럼 사진사 맞구먼. 사람 죽는데 사진을 찍은 것도 그렇지만 이 사진을 되찾을려고 별의 별 짓을 다했던 것도 선배 명성올라가는데 한몫 했지요.” “그야 이 사진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한 사람 더 있지만 그 아이는 사진따위보다 자기 목숨이 훨씬 소중했을테니 받을려고 하지 않을테고.” “그걸 알면서 잘도 그랬습니다.” “그쪽에선 ‘자기’지만 내쪽에선 ‘남의’니까.” “아아. 악당논리.” 세희는 비난은 따갑지만 특유의 미소는 아직도 부드러웠다. 나역시 화답하여 역시 특유의 힛힛소리를 내며 웃는다. 그렇게 예로부터의 -가까이 가면 손가락 잘릴듯한 아웃사이더-패턴을 하나 재현한 우리는 왠지모르게 만족하며 1층으로 내려갔다. -------------------------------------------------------------------- 이전 예고했던 마사님의 신작소설 매드그래퍼와 흡혈귀의 이야기 1화입니다. --------------------------------------------------------------------- 오늘은 연재가 늦었습니다. 기다려주신 모든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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