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려장이 지 마음 받아주는건 일찌감치 가능성없다고 포기했긔
그래서 차마 고백은 못하고 혐혼하지 말라고만 떼쓰긔
형 나는 평생 결혼 안할거니까 형도 하지마요
려장이 왜? 하고 물어보면
아니 형은 여자보는 눈 없어서 결혼하면 호구잡힐거같아
그건그래 혹은 려장이 좀 기분안좋으면 날 모지리로 아냐 그러면서 대충대충 넘어갔긔
그런데 다른 륵저쿤들이 연애사로 바이블을 쓸동안 려 혼자만 딱히 제대로 된 상대가 없었긔
똥은 봊친자리 빌때마다 려 끌고다니면서 솔로가 최고다 형도 혐혼하지 말고 이렇게 우리끼리 놀자 다짐시키긔
세월지나 둘다 나이 제법 먹고 똥은 대충 려장도 싱글로 살겠거니 하며 중년 낚시메이트로서의 인생계획을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려장이 혐혼을 한다는거긔
아버님 주도로 선을 봤다는데 똥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어쩔수없었긔 이미 주변엔 갈 사람 다 갔고 축하안하면 이상한 분위기임
가슴찢어지지만 미리 예상했어야 하는 일이었긔
똥은 눈물닦고 본인이 판 깔고 사람모아서 총각파티도 여러탕 열어줬긔
그리고 혐혼식 전날에 우리끼리 마무리하자고 한잔하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 똥이 가볍게 지나가듯 말건넸긔
형은 인생살면서 연애한번 찐하게 했어야 하는데 결국 한번을 못하고 결혼을 해버리네요
려장 왈
그러게. 니가 나 좋다고 했으면 한번쯤은 했을텐데.
한대 얻어맞은 표정이 되어 그대로 얼어버린 똥을 두고 려장은 옷소매로 입가 슥삭 닦고
준비할거 많아서 이만 들어간다
하고 등 돌려 걸어나가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