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시일 것이라고 오래 생각했다 - 윤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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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핸드) 이게 무슨 말이죠? 면상에 고양이 모자를 쓴 무늬라는게 도대체 뭔가요? 제 눈엔 그저 야무진면상밖에 안보이는데... 작성자 : tbq

그것이 시일 것이라고 오래 생각했다 - 윤동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11) 2017.09.18 16:56:19

조회 712 추천 41 댓글 5

떠들썩한 삼겹살 불판에서 혼자 빠져나와
이 세상에 없는 이름들을 가만히 되뇌곤 했다.
그 이름마저 사라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절벽 끝에 서 있는 집사를 잠깐 뒤돌아보게 하는 것,
다만 반걸음이라도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지랄일 것이라고 오래 생각했다.

숨을 곳도 없이
길바닥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들이
더는 생겨나지 않는 세상이
언젠가는 와야 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겠다.

하늘에 있는 애너벨 쥬니어 3세에게
그리고 고향에 계신 뱅갈고무나무께
이 시집이 따스한 안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뱅갈고무나무께서는 지금 캣타워로 환생중이시다. 집사는 주문해라.)

내 슬픔의 무게를 나누어 져주는
집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2017년 9월
윤동구

고정닉 6

원본 첨부파일 1

IMG_80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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