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쫓는 ‘물류거점항’

인천 신항 개발규모 축소…중소형 선박 중심 건설

인천 신항이 물류 거점(HUB)항과는 거리가 먼 중소형 선박 중심으로 건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천TEU급은 현재 인천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박과 다를 바 없고 4천TEU급도 1만TEU급 이상 대형컨테이너선이 대거 등장하는 2010년쯤이면 중소형 선박으로 처지게 된다.

따라서 인천 신항은 현재의 인천내항과 비슷한 정도의, 동남아시아나 중국 컨테이너선이 입항하는 피더항(중소형 항만 간에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중소형 컨테이너선박이 기항하는 항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항만업계와 물류 전문가들은 신항이 물류 거점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8천TEU급 이상 선박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형인 시립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1만TEU, 1만2천TEU급 등 선박 대형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같은 추세에 맞춰 부두를 건설해야 한다”며 “신항 개발규모가 너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컨테이너 물량을 충분히 소화하려면 대형선이 매일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신항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만업계는 “인천시나 인천해양항만청,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이 겨우 4천TEU급 3선석, 대부분 2천TEU급 시설에 불과한 인천 신항을 가지고 선사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 포트세일을 벌이는 것은 국내외 선사들이 볼 때 우스꽝스런 일로 지적될 것”이라며 “개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발 규모는 항만기본계획에 이미 반영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항로 수심은 6천TEU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최대 간조 때 수심 16m로 설계돼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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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은 중국과 경쟁하는 항만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있음에도,
그동안 정부는 부산항과 광양항만 편애해왔다.

게다가 서해권 허브를 표방하며 건설하는 인천신항은 4000teu(최대 6000teu급 가능)에 불과하다.

물론, 현재 인천항이 최대 3000teu급이 한계인 상황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4000teu급이 생긴다면 어느정도 양적인 성장을 기대할 순 있겠다.

그러나 이는 해운사의 모선(8000teu급)이 기항할 수 없는 동북아의 듣보잡 항만으로 스스로를 한정짓는 꼴이다.

서해에 8000teu이상급 건설이 불가능해서 그러면 말을 안 한다.

인천과 가까운 평택항엔 인천보다 한 참 뒤떨어지는 물동량을 처리하는데도 8000teu 급 접안 시설이 있다.

참고로, 인천항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의 접안시설수준을 자랑하며 정부가 예산을 쏟아부은 광양항의 물동량도 인천항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올해 부터는 인천항이 광양항의 물동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왜 정치적 논리때문에 경제적 잠재력이 큰 인천항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

상황이 이러한데도 인천사람들은 온통 경제자유구역과 집값에만 관심있고, 인천항엔 나몰라라 한다. 인천의 성장동력이었으며  자존심이었던, 인천항과 그 주변은 지금 어떠한가?
구도심 취급받으며 인천의 주변부로 전락하고 말았다.

\'항도\'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부산인이 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