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다국적 기업인 알알리그룹(AAG)이 동부산관광단지(363만㎡) 전체를 개발하는 총괄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부산시와 AAG는 5월 중 영상테마파크 건설, 부지 매각, 외자 유치, 토지이용계획 등을 담은 기본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년째 지지부진을 면치 못한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부터 외국 투자자들와 협상을 벌여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AAG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시 이영활 선진부산개발본부장은 이날 "세계적인 관광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사업인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제안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AAG의 사업구상과 투자자금 조달능력 등이 가장 우수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5월 중에 기본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AAG는 이행보증금으로 30억원을 예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AAG는 제안서에서 동부산관광단지에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1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영상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위락시설과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스포츠·교육문화시설 등을 짓겠다고 밝혔다. 특히 2012년까지 50만㎡ 규모의 영상테마파크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발계획과 컨소시엄 구성안 등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약정하는 실시협약은 6개월 뒤인 12월쯤 체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AAG에 영상테마파크 부지 50만㎡를 무상임대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조성원가 수준에서 공급하고 진입도로와 고속도로 연결 램프 등의 기반시설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AG는 두바이의 1968년 무역업을 시작으로 시멘트, 부동산개발, 건설, 운송 등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두바이에 헐리우드 영화사의 브랜드 테마파크를 유치해 조성하고 있다. 또 쇼핑·위락·호텔 등을 주요 시설로 하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아울렛 시티를 개발 중이다.

부산시는 2005년 3월 기장군 대변리와 시랑리 일대를 동부산관광단지로 지정하고 미국 MGM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결렬됐고 최근에는 영국 서머스톤사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개발예정지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했으며 10월부터 본격 부지조성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