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및 남항 일대 상황이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 실시간 제공된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해당 경찰지구대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 범행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부산지하철 역에서도 민원 업무처리가 이뤄진다. 강서구 지역에 산재한 배수펌프장을 실시간 현장 영상을 통해 관제한다…\'.

부산시가 첨단 정보도시의 인프라로 불리는 \'정보고속도로\'를 부산지역에 구축함에 따라 이 같은 일들이 앞으로 가능하게 됐다. 시내 행정기관 319곳이 광케이블의 단일 통신망(네트워크)으로 연결돼 행정·민원 관련 업무처리의 속도가 종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각종 서비스 활용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해 1월 착공한 \'부산 정보고속도로\' 구축사업이 완료돼 7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보고회를 갖고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154억 원의 민간투자(BTL)로 이뤄진 이 사업은 시청 및 16개 구·군청, 읍·면·동사무소 220곳, 소방관서 11곳, 상수도사업소 25곳, 보건소 16곳 등 시내 319개 관공서의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들 사이에 새로 가설된 광케이블은 모두 1258㎞에 이른다. 이는 부산~서울을 세 차례 오고가는 거리다. 또 각종 전송장비 334개와 통신망 관리·운영 및 보안관제 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국내에서 이 같은 정보고속도로 구축은 서울지역(180㎞ 구축)에 이어 두 번째이나 읍·면·동 등 일선까지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 이병진 유시티(U-city)정책팀장은 "그동안 시내 각 관서가 통신업체에서 임대해 따로 운영하던 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한 \'자가(自家)망\'을 확보하게 된 데다 데이터 전송·처리용량이 종전보다 75~500배, 최대 1000배까지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행정·민원 업무처리 속도가 대폭 빨라질 뿐 아니라 방재 및 교통, 환경관리, 관광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정보고속도로를 이용해 경찰관서의 방범용 CCTV와 통합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일환이다. 또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고, 연간 40억 원 이상의 통신회선 사용료가 절감된다.

시는 특히 이들 광케이블 유선망에다 무선망까지 결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어서 정보고속도로의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에 구축한 정보고속도로를 우선 행정기관 319곳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부산지역 복지시설 및 IT(정보기술)업계 등의 민간영역과 각 분야로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