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4층 백화점 건립 타진 市 반대로 원점으로
롯데 신세계와 경쟁 불가피 …일부선 "부지매수 전략 "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측은 올 들어서만 최근까지 수 차례 부산시에 조성원가로 부지매각을 요구하거나 오피스텔 건립 또는 지상 4층 규모로 대폭 축소한 백화점 건립 등을 제안하고 나서 이들 거대 유통업체와의 \'한판 경쟁\'을 피하기위한 유통업계로서의 굴욕적(?) 행보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건설로 구성된 현대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부현개발㈜은 지난달 부산시에 벡스코 맞은편 부대시설 부지인 시유지 9천911㎡(3천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1천256㎡(6천430평) 규모의 청소년문화공간이 포함된 차별화된 백화점을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가 시로부터 "백화점 건립사업으로 보기 힘들다"며 반려조치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현대컨소시엄측이 지난 2001년 최초 제안때 지하 5층 지상 10층 연면적 9만1천242㎡(2만7천600평)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하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당초 규모 보다 70% 이상 축소된 사업계획서를 들고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자문을 얻어 \'규모가 너무 축소돼 동일사업으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컨소시엄은 올들어 지난 2월 부산시에 해당부지를 현 시가(약 1천억원)의 10분의1인 조성원가(약 100억원)로 매각해줄 것을 제안했다가 "민간투자법에 따라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며 거부당한 뒤 지난 4월엔 오피스텔 건립방안을 재차 제안, 시로부터 "민간투자법상 대상 사업이 아니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현대 컨소시엄측은 지난 1997년 10월 벡스코 건립에 43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센텀시티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1만9천834㎡(6천평)에 각각 호텔과 백화점 사업권을 민자투자형식으로 보장받는 \'벡스코 건립을 위한 합의서\'를 부산시와 체결한 뒤 2001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부지는 시가 소유하되 현대측에 연리 2.5%의 사용료만 받고 영구적으로 빌려주는 조건이었던 것.

현대컨소시엄측은 이후 지난 2004년 벡스코 주차장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부지 9천923㎡(3천평)에 대한 호텔사업권은 포기한채 현재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는 맞은편 부지(3천평)에 대한 백화점사업권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부현개발㈜측은 조만간 부산시에 당초 계획대로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백화점을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협상을 재개한 뒤 구체적 사업계획이 포함된 실시협약서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부현개발㈜ 관계자는 "신세계 및 롯데백화점에 맞서 생존하기위해 어떤 컨셉의 백화점을 만들지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현개발㈜이 해당 부지를 부산시로부터 매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지매수청구권을 갖기위해 일단 백화점 건립 사업시행자로 지정받으려는 것"이라고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