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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저기는 일본 간첩들이 역사 지우기 하려고 공작한듯

ㅇㅇ(156.146) 2023.03.20 23:42:41
조회 135 추천 0 댓글 0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가덕도신공항에 속도를 내면서, 가덕도에 산재한 일제의 한반도 침략 증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산지절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덕도 동쪽에 인공섬을 조성해 추진하려다가 막대한 매립비용 문제로 인해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해발 459m)과 국수봉(해발 264m) 사이 계곡을 따라 비스듬한 동서 방향 활주로를 조성하기로 큰 틀이 정해진 상태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상매립용 토사 확보와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 등 에어사이드 조성을 위해 가덕도 남단의 국수봉은 대부분 절개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가덕도 국수봉 일대에는 일제가 1904년 러일전쟁 때 조성해 1945년 8월 15일 패망 직전까지 사용한 포진지와 탄약고, 참호, 막사, 태평양전쟁 때 해안 은폐를 위해 조성한 인공동굴 등 한반도 침략 증거들이 산재해 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신공항 조성을 위해 국수봉을 헐게 되면 일제의 한반도 침략 야욕을 증명해주는 이 유적들은 고스란히 헐려 가덕도 앞바다에 ‘수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역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때 격전지로 관동군(關東軍)사령부가 있었던 중국 다롄(大連), 뤼순(旅順) 등지의 일제 침략 유적들이 고스란히 보존돼 관광지는 물론 살아 있는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태 때 죽창가와 반일(反日)을 부르짖던 여당이 되레 일제 침략 증거를 은폐하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러일전쟁 때 침략 유적 외양포항

당장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따른 일제 침략 증거 훼손이 염려되는 곳은 가덕도 국수봉 자락의 외양포(外洋浦)에 있는 일본군 포진지 유적이다. 가덕도는 남해안 일대에 수시로 출몰한 왜구로부터 한반도 최남단을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로, 고려 말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煙臺峰)에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烽燧臺)가 설치됐었다. 대마도에서 출몰하는 왜선을 보고 1보를 날리던 곳이다. 조선 때 삼포왜란과 사량진왜변 이후에는 가덕도 천성항 일대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천성진성(天城鎭城)이 구축됐고, 구(舊)한말 실권자였던 흥선대원군은 가덕도에 척화비(斥和碑)를 세우기도 했다.

반대로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할 당시 가장 먼저 노린 곳 역시 가덕도다. 구한말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은 러일전쟁 때 일본 연합함대를 이끈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 제독이 낙점한 진해해군기지를 지키는 전초기지로 삼은 곳도 가덕도다. 일제는 진해해군기지와 일본과 러시아의 조계(租界)가 있던 마산포(현 창원시 마산합포구)로 가는 길목인 가덕도 외양포에 중포병대대를 배치해 그 길목을 지키게 했다.

지난 11월 23일 찾아간 가덕도 국수봉 아래 외양포에는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일본군 포진지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포진지는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로 난 좁다란 해상수로인 가덕수도(水道)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러일전쟁 때 가덕도 앞 대한해협을 통과해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모항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해 가는 발트함대를 노리던 대구경포들이 설치돼 있었음 직한 포대들이 거대한 흔적을 보이고 있었다. 포대 아래로 보이는 가덕수도에는 국내 최대 항구인 가덕도 북단 부산신항으로 오가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시로 통과하고 있었다.

대구경포대 주위로는 포탄을 저장하는 탄약고와 병사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은폐용 참호 등이 있었다. 당시 병사들이 사용했다는 화장실까지 아직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포진지 입구에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6년에 세워졌다는 비석이 있는데, ‘사령부 발상지지(司令部發祥之地)’라고 적혀 있다. 과거 한국 해군의 작전사령부가 있었고, 지금도 해군사관학교를 비롯 잠수함사령부와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등이 있는 진해해군기지의 발상지가 가덕도였음을 나타내는 표석이다.

포진지가 있는 외양포 마을 안에는 당시 중포병대대 사령관이 머물렀다는 사령부와 하사관 막사가 각각 식당과 민가로 사용되고 있었다. 마을 위로 난 국수봉에도 해안포대의 포사격을 지휘하는 관측소와 화약고, 포대의 배후를 방어하는 산악보루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국수봉을 비롯한 외양포 마을 자체가 과거 일제의 한반도 침략 야욕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셈이다. 외양포는 주말이면 가덕도를 찾는 낚시꾼과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관광지이기도 한데, 관광객을 겨냥한 공영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조성돼 있었다.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의 은폐용 참호.
가덕도 외양포 포진지의 은폐용 참호.

새바지항은 태평양전쟁 침략 유적지

국수봉 서쪽 자락의 외양포에 러일전쟁 때 일본군 포진지가 있다면, 국수봉 동북쪽 자락 아래 새바지항 일대에는 태평양전쟁 때 유적이 있었다. 새바지항은 연대봉과 국수봉 사이의 계곡에 있는 어항으로, 새바지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새파람(샛바람)’을 맞는 곳에 있는 항구라는 뜻이다. 남해안의 여느 어촌 풍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새바지항 방파제 쪽에는 태평양전쟁의 흔적인 인공동굴이 조성돼 있었다. 삽과 곡괭이로 암벽을 파고들어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길이 50m 남짓의 비좁고 어두컴컴한 동굴을 통과하자, 새하얀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몽돌해안이 펼쳐졌다.

새바지항 인공동굴 앞에 붙여둔 설명에 따르면, 인공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최후 결전을 준비하던 일본군이 미군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인공동굴 안에는 병력은 물론 무기 등을 숨겨둘 수 있는 저장공간과 총을 쏠 수 있는 총안도 보였다. 가덕도에는 이런 식으로 조성된 인공동굴이 이곳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주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대항동 앞 천성항 동쪽 해안절벽에도 10여곳의 인공동굴이 있고, 외양포 마을을 둘러싼 산 정상(국수봉)과 중턱에도 여러 개의 인공동굴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새바지항의 인공동굴을 통과하자 건너편 해안절벽에 또 다른 동굴이 시커먼 입구를 벌리고 있었다. 반면 가덕도 일대의 인공동굴들은 ‘국가등록문화재’(제313호)로 지정돼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와 달리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해온 부산시의 방치 탓인지 제대로 된 문화재 대접은 못 받고 있었다.

가덕도의 잘록한 허리 부분에 비스듬히 치우친 동서 방향 활주로를 조성하면 새바지항 일대는 활주로 등 공항부지로 조성될 수밖에 없다. 인공동굴 위로는 국수봉 정상이 보였는데, 신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주기장 조성을 위해 국수봉을 헐어 해안매립용 토사로 바다에 쏟아부을 경우, 일제 침략 유적인 인공동굴 역시 사라지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활주로로 바꿔버리기에는 너무나 독특하고 아까운 비경(祕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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