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 명동 게릴라 콘서트를 위해 설치된 가판대 위에 웬 노숙자 분께서 주무시고 있네요. 슬퍼요.

보도자료 사진입니다. 행사 어디를 봐도 럭셔리함이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도지사 및 남도 높으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여러분께선 등장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몇몇 연예인 레이서와 국내 최연소 포뮬러 레이서 서주호 군이 홍보차 참석했지만 이들이 함께 손을 불끈 쥐는 모습은 아.. 멋있지 않습니다. 좀 더 그럴듯한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올해 F1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지난해 적자투성이에 올해도 최대 50% 할인 대특가 행사를 통해 간신히 표를 팔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F1은 그런 지역 행사가 아닙니다. 모터스포츠의 꽃, 속된 말로 돈의 향연입니다. 보고 싶다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찾아오는 그런 고품격 행사입니다.


지난해는 조직위가 한류스타 류시원을 홍보대사로 뽑아 놓고, 정작 대회에는 초청조차 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죠. 위원장인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홍보대사로 찾자, 개인 돈으로 관람하러 온 류시원 씨를 부랴부랴 모시러 왔다는 웃지 못할 일.

아. 또 슬픈 일. F1 서킷 설계전문가 독일 헤르만 틸케의 일례. 삼성은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에 용인 서킷 설계를 그에게 맡기기 위해 전용기를 띄우는 등 VVIP 대우를 했습니다. 하지만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인 전남도는? 그런 틸케를 \'이리오라,저리가라\' 종놈 부려먹듯 했다던 일화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죠.

기자들 사이에서는 홍보대행사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모터스포츠는 커녕 언론홍보에도 익숙치 않아보이는 \'스포츠플러스\'란 곳. 아직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당최 왜 이런 곳을 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마추어 전남도지사가 역시 아마추어 대행사를 선정, 그들끼리 졸속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회 참관을 위해 프레스 등록을 하려는데, 이곳에 물어보니 담당자가 따로 있다며 여기로 연락하랍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기자들이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홍보하는 입장에서 기자를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정신없을 마당에 공무원들이나 하는 \'전화돌리기\' 행태입니다.

아, 한국에서 열리니 좋긴 좋습니다. 하지만 한명의 한국인으로써 이래저래 F1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심경입니다. 영암선 F1 관련 개발허가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