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지구 전경. 이 지역에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대구의 변방이던 죽곡지구가 자급자족형 부도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의 변방이었던 달성군 다사읍 죽곡지구가 최근 자급자족형 부도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시활성화에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학군 문제가 최근 다사고에 기숙사가 완공되면서 숨통을 트게 됐고, 인근 강정고령보가 준공되면서 레저관광인프라도 확충됐다. 여기에 기존 달성문화센터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군립도서관(2013년 준공 예정), 세천리 성서5차산업단지 (2012년 준공 예정), 계명대 성서캠퍼스내 동산의료원 제2병원 건립(2014년 준공 예정)이 완료되면, 기존 도시철도 2호선 교통망과 연계해 문화·교육·일자리·의료문제가 동시에 해결돼 대구 부도심지로의 확실한 위상을 갖추게 된다.

25일 달성군에 따르면 기숙형 고교인 다사고는 25일 오후 강당에서 기숙사 ‘왕선학사’개관식을 가졌다. 왕선학사는 총공사비 63억원을 들여 3천868㎡의 면적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정독실, 정보자료실, 휴게실, 체력 단련실 등을 갖추고 학생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기숙사 완공으로 죽곡·다사·왕선초등과 다사·왕선중학교 학생들이 달서구지역 학교로 무더기 유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달성군은 죽곡1지구와 2지구사이 1천800㎡부지에 50억원을 투입, 군립도서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도서관이 완공되면 이 일대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학습욕구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착공예정인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2병원 건립도 죽곡주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을 끼고 있는데다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병원이 건립되면, 이 지역 주민들도 대구도심에 있는 대형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내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22일 일반인에 개방된 강정고령보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강정고령보는 정부 4대강살리기 일환으로 국내에 건설된 16개보 중 저수용량이 가장 크고, 디자인 또한 수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자체의 수변개발의지에 따라서는 관광수입도 짭짤하게 올릴 수 있다. 게다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강정고령보 도류제에는 낙동강 대표 문화관(2012년 6월 준공 예정)까지 건립된다.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핵심동력이 되는 셈이다. 강정고령보~하빈지역을 가로지르는 녹색산책길(사업비 15억원)은 주민의 걷기운동 코스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중순 개관한 달성문화센터는 문화예술향유 욕구에 목말라하는 죽곡 주민들의 분출구로 손색이 없다. 인근 성서5차산업단지(81개 입주예정)가 준공되면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단지의 가동이 본격화되면 죽곡지역은 사실상 배후도시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다. 이미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다사역이 있고, 택지개발과 동시에 크고 작은 상권도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대형 쇼핑업체(모다아울렛)가 있다는 점도 죽곡지구의 장점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다사읍사무소와 다사역 사이에 있는 자연마을의 슬럼화를 해결하는 문제만 남았다. 하지만 이곳에도 곧 도시계획도로가 나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죽곡지구를 중심으로 다사읍(인구 5만5천여명)의 도시규모가 계속 커짐에 따라 이 일대 치안을 담당할 별도 경찰서 건립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