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6-19 13:56:42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옥상에 조성하는 축구장 크기의 초대형 녹지에 국내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19일 DDP 옥상녹화 조성공사를 다음 달 완료한다고 밝혔다.

 DDP의 녹색지붕은 전체 건물 지붕의 50%를 차지한다. 녹화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넓이인 1만1250㎡.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단일건물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해보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면적을 넘어서는 옥상녹화 사업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DDP 옥상녹화는 전체 1만1250㎡ 가운데 9080㎡에는 세덤을 식재하고, 2170㎡에는 잔디를 심을 계획이다.

 세덤은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다육질의 두꺼운 잎을 지닌 식물로 건조한 기후에 강하다. DDP에는 세덤류 가운데 섬기린초, 금강기린초, 리플렉섬, 파랑세덤, 땅채송화 등 5종류의 식물이 식재된다.

　여기에 필요한 세덤은 약 80만본이다. 현재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 달 식재를 완료한다.

　건물지붕에 식물을 심으면 여름에는 냉방효과가, 겨울에는 난방효과가 있어, 최근 에너지절약을 위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DDP 건물지붕은 에너지 절감은 물론 아름다운 경관 연출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건물에는 색상별 식재패턴을 도입해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옥상의 모습을 연출하도록 설계됐다.

　유례없는 초대형 옥상녹화사업이 벌어지면서, 일본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도시 녹화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의 옥상녹화 관계자들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옥상녹화기술 워크숍과 국제세미나도 열린다. 20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이번 행사에서 국내를 방문한 일본 도시녹화기구 전문가 30여명은 DDP를 견학할 예정이다.

　시는 일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남은 공정과 향후 관리방안에 참고할 방침이다.

　DDP 건립공사는 옛 동대문운동장을 컨벤션홀과 전시시설, 디자인정보센터, 공원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DDP는 자하하디드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으며,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