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공사 완료했는데도 미분양 여전…차입금 이자 눈덩이

지난해까지 부담한 이자만 하루 4천만원, 총 1천417억원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국내 최대 도심형 해양 복합리조트\'라는 황금빛 청사진을 내걸었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미분양 부지를 해소하지 못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부지 조성공사가 완료됐는데도 34개 시설 부지(269만5천㎡) 중 13개 시설 부지(107만2천㎡)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운동오락 3개 시설 부지(147만8천㎡)를 비롯해 휴양문화 7개 시설 부지(46만2천㎡), 숙박 10개 시설 부지(43만5천㎡), 상가 12개 시설 부지(24만6천㎡), 기타 2개 시설 부지(7만4천㎡) 등 34개 시설 부지(269만5천㎡)로 이뤄져 있다.

미분양 부지 중 7개 시설(86만7천㎡)은 그나마 민간투자자가 나서 분양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숙박시설 중 타워콘도(2만5천㎡), 휴양문화시설 중 문화예술단지(6만8천㎡) 등 6개 시설(20만5천㎡)은 아예 쳐다보는 이가 없다.

13개 시설 부지 분양대금은 4천499억원에 달한다.

2008년 이주단지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부산도시공사가 공사를 위해 빌린 차입금(공사채, 기업어음 등)에 대한 이자만 하루 4천만원, 총 1천417억에 이른다.

부산도시공사는 애초 분양 수익금으로 부지 조성공사 준공 전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분양 부지를 해소하지 못해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가면 현재 남은 차입금(1천500억원) 상환 만기(2017년 6월) 이행도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그리고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결국 엄청난 적자를 낸 실패작이라는 비난에 내몰리게 된다.

물론 2017년 목표로 한 각종 상부시설 완료도 물 건너가 사업시행을 맡은 도시공사의 다른 사업에 연쇄 차질을 주게 된다.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는 조기 분양을 위해 올해 초 개발 목적에서 벗어난 휴양형 주거, 의료, 교육시설 등도 허용하고,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밀도도 최대한 허용하는 한편 부지 무상사용 등의 특혜성 조건도 내걸었지만, 분양은 여전히 저조한 형편이다.

더욱이 최근 동부산관광단지 분양 등을 둘러싼 도시공사 임직원 비리 사건까지 터져 분양 문의조차 끊긴 실정이다.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는 이미 계약한 부지에 대해서는 조기 착공과 대금 선납을 유도하고 차입금 금리(현재 평균금리 2.57%·현재 남은 총 차입금 1천500억원)의 저금리 차환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미분양부지 해소를 위한 민간투자자와의 협상을 다각도로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동부산관광단지 조성공사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원 366만2천㎡에 사계절 체류형 명품 복합관광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부산도시공사가 맡은 부지조성 공사 사업비 9천144억원(토지보상 포함·도시공사 부담), 공공기반시설(도로와 상하수도) 사업비 2천445억원(국비와 시비), 그리고 테마파크 등 민간의 각종 상부시설비 2조8천억원 등 4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토목공사이다.

하지만,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사업추진과정에서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부산도시공사는 물론 사업을 기획한 부산시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