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년 전통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이름에서 ‘뉴욕(New York)’자를 떼내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려면 특정 지역(뉴욕)을 뜻하는 현재의 이름이 부적합하다는
이유지만 경쟁자인 런던증권거래소를 견제한다는 의미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NYSE의 고위 경영진이 NYSE의 중·장기 인수·합병(M&A) 계획에
따라 거래소 이름을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SE는 앞서 3월 범유럽 증권거래소(유로넥스트)와 합병을 완료하면서 공식 명칭을 ‘NYSE
유로넥스트’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도쿄·상하이·시카고거래소와 M&A 또는 포괄적 제휴가 추진되면서 명칭 재변경 가능성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마셜 카터 NYSE 부회장은 “앞으로 NYSE가 더 많은 M&A를 하면 현재의 이름이 안 어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를 할 때마다 이름이 길어져 ‘NYSE·유로넥스트·도쿄·상하이·시카고
거래소’라는 요상한 이름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고민의 이면에는 이름만이라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증시’임을 선언, 런던에 빼앗긴 1등자리
를 되찾고 싶다는 희망도 자리 잡고 있다.
NYSE는 주식 거래액 기준 세계 최대(지난해 21조7905억달러) 거래소지만 상장기업수 기준으로는
 2280개로 런던(3256개)에 이어 2위, 신규 상장 기업 수(2006년 128개)에서도 런던(576개)에 형편
없이 뒤처져 있다.

대안으로는 ‘세계증권거래소(World Exchange)’ 또는 ‘글로벌증권거래소(Global Stock
 Exchange)’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215년 전통의 NYSE의 이름값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며 개명에 반대하는 인사들도 많다”고 전했다.




사진은 월스트리트의 NYSE(뉴욕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