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건 기자] 부산이 오랜만에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피스컵 코리아 B조 예선 시미즈 S펄스와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에 2만 1000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는 평소 부산 아이파크 평균 관중의 1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산은 지난 하우젠컵 대회에서 평균 관중 1685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당초 이같이 많은 관중이 올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림피크 리옹이 프랑스 최고 명문팀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태풍 `마니`가 북상하고 있어 기상 여건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 피스컵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많은 관중 덕분인지 양 팀은 활발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골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양 팀 선수들은 잠그지 않는 공격 축구를 보여주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 황수영(26) 씨는 "생각보다 축구가 재미있다. 앞으로도 축구 경기를 많이 보러와야겠다" 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사람은 양 팀의 스타플레이어도 아니고 감독도 아닌 인기가수 채연이었다. 축하 공연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채연을 보기 위해 많은 부산 시민들이 펜스 가까이 모여들어 경호 업체가 이를 막느라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채연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부산시민들의 환호에 답했다.


멋지다 올림픽때도 이정도 관중수만 유지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