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유성 처갓집 다녀오는데...

괜히 왜있잖아요 처갓집가면 술만먹고 쳐자고 .... -_-

TV보다가 또 자고 밥주면 밥먹고 -ㅁ-; 그런게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 계룡산이나 올라보자 하고 올라가봤습니다.

준비물 아버지의 교복표 고어텍스자켓+내피.

귤두개와 생수하나 포카리500ml 들어갈 조그만한 쌕 -_-;;;;

하계용 등산메이커 바지(등산바지 아닙니다 그냥 면바지인듯..)

나이키프로 쫄쫄이 상하세트.

라이클 등산화.

체인젠 이상 준비끝.

대충 이정도면 산책할수 있겠다며 아침먹고 10시넘어 처갓집을 나서는데....

점심먹기전까지 들어오라는 마나님의 엄명.....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을 도착하니 11시가 다되어갑니다...

주차장에 차를대고... 슈퍼에서 포카리를 사는데 -ㅁ- 주차비 4000원이었나용?

슈퍼에서 5000원 구매시 무료주차!!! -ㅁ-;;;;

아 주차비 아까워 ㅠㅠ.........

일단 입구쪽으로 가봅니다.

이쪽으로 가면 동학사 이쪽으로 가면? 천정골..

계룡산이나 등산에 대해선 생초자지만... 동학사로가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는건 알고있기에...

천정골로 가서 장군봉이나 남매탑코스 타면 대충 점심먹을때쯤엔 내려오겠거니 생각하며 산을 오르는데...

헉....... 무쟈게 꽝꽝얼어있는 계룡산. -_-

냅다 체인젠차고 올라갑니다.

그날 무지하게 추운날이라 속에 나이키프로 쫄쫄이를 입고 걍 면티하나 입고.. 고어텍스내피에 외피까지 껴입었는데...
...
...
...

넵

덥더군요. 비오듯 땀이 흘러내립니다......

죽을꺼 같아서 출발한지 20분만에 일단 면티하나 벗고 재빠르게 쌕에있는 귤을 까먹고 그공간에 처넣습니다 -_-;;;

좀 살거 같더군요...

대충대충 걸었는데... 뭐 평소에 운동은 하는지라 자만심에 좀 속도를 붙였습니다.

시간도 촉박해서(점심에 백숙 예약을 잡았답니다 ㅠㅠ) 좀 짧은거리를 선택했기에 풀로 한번 땡겨보자 하면서 속도를 올렸습니다 ㅠㅠ;

대충 주차장입구서부터 천정골을 지나 큰배재고개까지 올라왔습니다.

 11시 20분에 출발했는데 3.4km를 40분정도 걸은듯 싶습니다.

12시 3분경 큰배재 고개 도착!

흑 사진을 못찍은게 흑흑 ㅠㅠ (다음부턴 큰 등산배낭 사야겠어요 ㅠㅠ 아버지껄 빌리던가 ....)

큰배재고개에서 약 1분간만 땀을 식히고..(이럴때 배낭있었으면 내피라도 뺄텐데... 들고 갈순 없어서 그냥 입고 올라갑니다.)

좀 평탄한 600m를 쉬엄쉬엄 걸으니 남매탑 도착!!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쉬시고 계시네용? ㅇ_ㅇ?

어쨋든 시작부터 거의 쉬지않고 (옷벗는시간 1분정도... 큰배재에서 1분...) 50분을 걸었습니다. 남매탑 12시8분경 도착.

힘들어 죽겠노라며 와이프에게 남매탑사진을 찍어 보냅니다.

그리고 삼불봉까진 500m !!

까짓거 500m 쉬지않고 올라가자 하며 냅다올라갑니다!!
..
...
...


턱이 숨까지 올라찹니다...

아니 숨이 턱까지 올라찹니다...

죽겠습니다..ㅠㅠ

아까부터 허리 허벅지가 조금씩 뻐근하더니만... 왼쪽 다리가 잘 올라가질 않습니다.

삼불봉은 마지막 200m 가량이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왼발로는 한칸씩만 오른발로는 두칸씩 밟고 올라갑니다.

이건 다리로 올라가는건지 난간을 잡고 팔로 오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_-;;;


그리고..... 마침내 12시 25분경... 15분의 사투후에(? 죄송합니다 ㅠㅠ....) 삼불봉이 보입니다.

장관이네요.. 계룡산 삼불봉이 775m라는데.. 설경이 죽여줍니다.. 삼불봉은 설경이 좋다고 하더니만...

날을 제때 고른듯합니다. 어쨋든 정상(?) 에 올랐으니 셀카한방 찍어주시고 대충 핸드폰으로 날림사진 한방찍고 하산을 재촉합니다.

12시 30분 하산시작... 계단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삼불봉에 올라서도 많은사람들에 앉을자리가 없어서 잠시 쉬지 못했는데..

진짜 쉬어야 겠습니다.

잘 난간 잡고 올라오시는분들 잘 피해서 남매탑도착.

뭐 내려와서 유래를 읽어보니 계룡산 암자의 스님이 호랑이를 구해주었는데..

그호랑이가 은혜를 갚으려고 왠 처녀를 물어왔답니다.

처녀를 간호하고 둘은... 정이들어 응응.. 이게 아니라 -_-;;; 어쨋든 정신차린 처녀를 마을로 데려다주니..

처녀의 부모는 이미 나간 여식을 받아줄수가 없으니 둘이 부부의 연을 맺으면 어떠하냐고 물어봅니다.

스님은 뭐 어쩔수없으니 아내로 맞아.. 평생...행복하게...가 아니라 또 거절해서 결국 처녀는 비구니가되어 남매의 연을 맺기로 했답니다.

그러다가 뭐 두분의 뜻을기려 남매탑을 만들었다. 뭐 이런얘깁니다.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체력이 저질인지라 눈을 반쯤 감고 봤습니다)

어쨋든 5분가량 쉬고 다시 동학사로 향합니다.

체인젠을 신어서 그런가 발목이 아픕니다 ㅠㅠ;;

초큼 미끄럽긴한데... 발목이 아파서 죽거나 미끄러져서 죽거나 매한가지라 생각하고 미친척 벗어봅니다.

오호라 날아갈것 같습니다. 5cm도 안되는 체인젠위에 서있는것도 이렇게 아픈데,
 
하이힐 신고다니시는 여성동무여러분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다시한번 느낍니다.

미친척 계속 내려오니 세진정 도착 바로옆에 동학사가 보이는데 이미 시간의 압박과 피곤함이 절 집으로 향하게 합니다.

세진정부터 동학사주차장까지야... 잘 닦여있는 길로 잘 내려왔습니다 ^^;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1시 25분이군요 딱 두시간하고 5분~10분 걸린듯 싶습니다.

제능력에 비해 무리하게 오버페이스했던거 같네요.

담에는 배낭과 스틱은 꼭 챙겨가야겠어용 ㅠㅠ;



산책코스

등산 동학사 주차장 - 천정골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총 4.5km

하산 삼불봉 - 남매탑 - 세진정 - 동학사 주차장 4km (세진정부터 동학사 주차장까지의 1.8km는 평지입니다 ^^;)














세줄요약

계룡산은 좋았으나 시간에 쫓기는 산행은 하지말자 ㅠㅠ
내체력 조루.........ㅠㅠ
내핸폰 사진 으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