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황사 때문에 하늘이 우중충 했습니다.
TV 일기예보가 일요일에 있는 산악회 월례산행을 갈까말까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비가 오는데다가 황사까지 겹쳐 흙비가 올 수도 있다하니..흠!

황사로 우중충한 도봉산

이번 산행은 강촌 강건너 맞은편에 있는 삼악산을 산행할 예정이었는데 우리산악회 총무가 삼악산을 답사해본 결과 \'이 산은 지랄이다\'는 결논을 내리고 산행대상지를 봉화산(510m)으로 급변경하였습니다.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강촌에서의 산행은 개인적으로 3월초에도 검봉산을 경유해서 문배마을로 내려오는 산행했었습니다. 이 번 산행으로 검봉산과 봉화산을 한바퀴 삥 돌아 일주를 한 셈이 됩니다. 보통은 하루 코스로 도는 것 같던데, 우리산악회 수준에는 탱자탱자 거리며 반만 도는게 딱이더라구요.

상봉역에서 20분 간격(매시 정각 출발은 급행)으로있는 전철을 타면 1시간이면 강촌역에 도착합니다. 일요일은 완전 등산열차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리가 없어 다소 없어 보이지만 간이의자를 꺼내  출입구 앞에 앉아 창밖 경치를 바라보며 무념무상으로 1시간을 앉아있었습니다.

전철창 밖만 바라보며 1시간 동안 면벽수행을 합니다. 

강촌역에서 나오니 왼쪽으로 구곡폭포로 가는 도로 건너 정면으로 정상부위가 가스로 가려진 검봉산 강선봉 능선이 보입니다.

정상부위가 가스로 가득한 검봉산 강선봉

봉화산은 역에서나와 오른쪽으로 도로를 타고 내려가서 다시 우측으로 도로를 100미터 정도 따라 가다 오른쪽 야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길로 올라가면 산행이 시작됩니다. (강촌역 뒤편 능선)

11시30분 정도에 각가지 색깔의 우산을 들고 산길을 올라갑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황사비는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비도 오고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인지 이 코스로 산행하는 사람은 우리팀 말고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측으로 검봉산 능선을 마주하며 아래로는 구곡폭포로 가는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내내 산행을 합니다.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1시간 정도를 올라간 후 먹고 살자고 지고온 점심을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각종 얘깃꺼리를 소화제삼아 낄낄 거리며 식사를 했습니다.

강선봉과 아래로 보이는 강촌역 전철길

해발 500미터 이상은 눈이 왔더군요.

점심먹고 1시30분에 출발해서 2시30분에 봉화산 정상(510m)에 도착해서 기념사진 찍고 주위도 둘러봅니다. 해발 500미터 이상은 눈으로 내려서 멀리 보이는 산들의 머리부분만 하얗게 되었습니다.

물기를 가득먹고 곧 꽃봉우리가 터질 것 같은 생강나무



봉화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삼악산

좌측 멀리 보이는 화악산

산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돌아 문배마을을 향해 계속 오른쪽으로 돕니다. 능선을 타고 내려와야 되는데 잘못 떨어져 임도로 내려와서 질퍽거리는 임도를 꼬불꼬불 따라 갑니다. 참 이상한게 군대에서 행군할 때 처럼 산길보다 이런 비포장 도로 걷는 것이 더 힘이 듭니다.



오프로드 중인 차량

문배마을에 도착해서 그냥 가기는 그렇고 해서 구곡폭포로 넘어갈 길 입구에 있는 집에 들어가 파전에 도토리묵에 옥수수로 만들었다는 한번에 \'훅\'가는 막걸리를 한 잔씩 걸치고...



문배마을

내려오면서 구곡폭포를 보니 얼음이 세토막으로 나눠져서 속빈강정처럼 속이 텅비어 물이 폭포가 되어 흐르고 있어 돌 하나 던지면 왕창 무너질 것 같습니다.
서울행 전철에 올라타 전철 맨 앞칸 벽에 또다시 낚시의자 펴고 앉아 낚시질 1시간을 하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호프에 소주 한병을 말아먹고...

황사먹은 서울에 달은 차오르고...  -윤-

@climbingholic  #산악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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