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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7] 5월 지리산 - (4) 벽소령-남원

닉은무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5.12 13:18:45
조회 351 추천 0 댓글 4

칠선계곡서부터 출발하여 벽소령까지 간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5월 지리산 - (1) 함양 추성리                           5월 지리산 - (2) 칠선계곡                            5월 지리산 - (3) 천왕봉-벽소령


<U>1451BA354DCA0CA03AEB94

</U>6일 오후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을 때의 날씨 상황.

명색이 \'고개\'라고 능선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아우성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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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의 상황도 별 차이 없다. 이때까지의 공식 날씨예보는 \'하루 종일 비\'.


지리산을 종주한다고 하면 보통 노고단이 있는 서쪽에서부터 천왕봉이 있는 동쪽으로 하는 것을 떠올린다.

실제로는 천왕봉서부터 내려오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 반대 방향 종주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최고봉인 천왕봉을 찍고 나면 뭔가 성취 동기가 조금 떨어지는 게 아닐까.

노고단에서 출발했으면 날씨가 좀 안 쫗아도 어떻게든 천왕봉은 밟아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기를 쓰고 가게 되지만,

천왕봉부터 찍으면 \'에이, 볼 거 다 봤는데 날씨 안 좋으면 걍 내려가자\' 는 마음이 슬며시 들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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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벽소령에서 걍 하산하기로 결정-_-;;;;;

사진은 원통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계신 마나님.


노고단까지 걷고 싶어하는 마나님에게 나름 합리적인 근거를 내세우며 설득했다.

- 우리가 예매해놓은 19:45발 구례구-용산 기차를 타려면 성삼재에서 16:20 또는 18:2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18:20 버스를 타면 내려가서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서울 올라가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남도 음식도 못 먹긴 억울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16:20까지 도착하기는 동행한 20대 처자의 산행 속도로 볼 때 장담할 수 없다. 산행에서 불확실한 일정은 금물.

- 하지만 지금 내려가면 편안하게 남원으로 이동하여 찜질방에서 푹 쉰 뒤 맛있는 호남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서울도 빨리 올라갈 수 있고.

- 그깟 종주. 어차피 담에 또 올 건데 그때 하면 된다.

근데 생각해보니 마나님은 지리산 종주 딱 한번밖에 안 해봤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뭔가 억울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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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에서 음정(함양)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에 신비롭게 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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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5분 정도만에 음정으로 향하는 찻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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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물기를 머금은 자욱한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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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아우토반이 쭈~욱 뻗어 있다.

여기서부터 마을까지 거리는 6.4km.

마음 같아서는 여기까지 택시를 부르고 싶지만 여기는 국립공원에 속한 구역이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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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두어 시간 마냥 걷기로 하고 출발~~~

평지니까 시속 4km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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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산중의 봄은 좀 이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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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다 그렇듯,

내려가기로 결정하니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걷히는 것 같기도 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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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군데군데 계곡이 있다. 간단하게 멱감기 딱 좋은 곳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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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세석대피소에서 칠칠맞게 모자를 잃어버린 바람에 저 탈모 대두에 두건을 두르고 걸어야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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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머나먼 높은 곳엔 아직도 구름이 걸려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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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능선에선 이미 구름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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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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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 지금쯤이면 주능선에도 구름이 없을 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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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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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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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표지판상 거리로는 4km 정도지만 눈에 보이는 저기까지 실제 거리는 10km도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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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목욕탕을 차려놓지 그랬나 싶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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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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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쪽은 완연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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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좋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차를 잡아탈 수 있는 곳까지 적어도 네 시간은 걸어나갔어야 했는데

요즘은 내려가다가 핸드폰으로 택시를 부르면 택시가 공원입구까지 와서 기다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인월까지 2만원에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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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택시에서 찍어서 좀 흔들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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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꼼짝 못하고 저 길도 고스란히 걸어내려갔어야 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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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네 산천에는 저런 한옥 지붕이 더 잘 어울리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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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여기 장승은 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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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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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인월버스정류소에서 남원 가는 버스를 탔다.

대단히 운이 좋아서 도착하자마자 출발하는 버스를 잡아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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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골(남원 정도면 촌이라고 해도 되겄쥬???) 물가가 싸다.

남원터미널 앞에서 좌판을 깐 할머니에게 \'참외 얼마예요?\'하고 물었더니 \'만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몇개에 만원인데요?\' 했더니 \'아, 싹 다 가져가불고 만원이제\' 하는 구수한 대답.

그래서 한 소쿠리 싹 비웠다. ㅎㅎㅎ

마침 이 때 남원 지역 최대 축제인 \'춘향제\'가 열렸기에 광한루나 한번 가볼까 했었는데,

찜질방에서 두어 시간 늘어지게 놀다 보니, 걍 때려치기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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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남원에 온 목적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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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만 됐어도 세트 정식을 주문했을 텐데, 아쉽게도 세 명 뿐이라 굴비정식+산채정식을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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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술 하나 시켜놓고,

이제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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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가며 허겁지겁 탈진할 지경으로 내려오면 저런 음식도 눈에 안 들어오게 마련이지만,

그럴까봐 여유 있게 천천히 왔기에 싹싹 비워주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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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문화회관\'에서는 동네 씨름대회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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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시간까지는 꽤 남았기에 \'로미오와 성춘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쌍화차부터 베이커리까지 잡다한 메뉴를 가진 곳에서 딩굴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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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좌판이 펼쳐진 광한루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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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뉘엿뉘엿 해도 저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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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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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역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꽃 좀 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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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 맨 앞자리에 발뻗고 앉은 부부 인증샷과 함께

이번 지리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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