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그녀를 볼때마다...가슴이 막혀왔다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볼 때에도
그녀의 쏘아붙이는 듯한 독설을 대할 때에도
그녀가 나때문에 힘들고 지친 모습을 보일 때에도.
다가가 안아주지 못하는 나는... 가슴에 돌덩어리 하나 얹어놓은 것 같았다
그럴수록.. 내 마음을 들킬까봐
내 마음을 들켜버리면.. 나는 그녀를 놓아야 할 까봐..
그녀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그녀를 울게하였고
마음을 감추려고 장난처럼 그녀를 대했다.
'너는 진심이 없어.. 그러니 나도 너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거야~~~'
은영의 이 말이 너무 아팠다.
그런 그녀가
희수의 사진을 접고.. 내 아내이자 은영의 친구였던 희수의 사진을 접고
은영과 나란히 앉은 나와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아........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겁이 났는지도.
나와 은영은,, 처음 만날 때부터 희수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은영에겐 지원선배가 있었다
우리들의 젊은 날.
나는 희수를 사랑하였고
은영은 지원선배를 사랑하였다
결혼을 하고.. 또 약혼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은....
희수와 지원을.. 우리들의 세계에서 사라져버리게 하였다.
빛나던 젊은 날을 함께 하였던 네사람 중
상처받은 나와, 은영만이 남았다
우리는 아픈 기억을 견뎌내고 살아가야만 했고
그 견뎌냄은 온전히 은영의 몫이었다
나는 은영에게 의지하였고.
은영은 나를 지탱해 주었다.
그녀의 아픔을 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고
언제나 씩씩하고 쿨한.. 서은영으로만 생각하였다.
어느 때부터였을 까?
나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친구 서은영..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아... 다가옴이 아니라.. 이미 내 맘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은영에게 내보이거나 들키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그에게.. 한남자 한여자로 다가가기엔..
나는 자신이 없다.
은영이, 그녀가 나로 인하여 힘들어지고 혼자 견뎌내고 그러다 피폐해질까봐
저렇게 빛나는 은영이가 시들어질까봐....
그런데..
그런데.........
은영이의 마음을 봐 버렸다
한번도 내게 들키지 않았던 그녀가..
무너지고 있다.
나를 웃으며 이작가~~ 하며 다그친 적은 있어도 단한번도.. 내게 막발을 퍼붓지 않던 그녀가
'글 안 쓰면 뭐할건데.. 글쓸때라도 제대로 사는 자식이~~글 안 쓰면 또 어디가서 박혀서 약먹을려고.. 그러다 시시하면 인생 종치려고...? 좀 알려지고 유명해지면.. 책임감도 생기고 변할줄 알았는데...너는 변하질 않니~~'
울음섞인 그녀의 날선 독설을 들으면서
나는 아팠다.
그녀가 나 때문에 아파하고 있어서.....
그녀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 바로 나여서..........
이제 그만 그녀의 곁은 떠나야 할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마음을 감출 수가 없을 것 같다.
떠나기 전.. 그녀에게 해 줄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고 싶다.
인터뷰도 하겠다고 했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그녀.
그녀 역시 말을 감춘다.
아,,,, 어느순간부터 시작된 나의 힘들고 아팠던.. 그러나 달콤했던 내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필작업에 속도를 냈다
불안한 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
쉬엄쉬엄.. 하라고 한다...그런데.. 그녀를 마주 바라볼 수 없다.
나의 생일
생일파티를 한다는 부산스러움이 싫다.
축하한다는 그 인사도.. 부자연스럽다
그 번잡스러움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로 공중전화박스로 피했다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그 안에 거짓말처럼..하얀 우산을 쓴 은영이가 있다.
'뭐야~~백만여성팬을 애타게 하는 이작가가.. 공중전화박스에서 캔맥주로 생일 자축하는 거야~~?'
알고 있었구나.. 잊은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하겠어~~ 모르는 척 해 달라는데.. 모르는 척 해야지, 비정상인 사람을 맞추다 보니.. 나도 비정상이 되었나봐.. 친구 생일에 축하도 못하고 선물도 못주고..'
'축하카드는 사양.. 선물은 좋아..'
내리는 빗속에서..그녀가 갑자기 다가온다
그리고.. 시간이 멈추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버렸고,
그녀와 나의 심장소리만이 남았다.
눈을 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눈앞에 있는 그녀.
그녀가 내 눈앞에 있어 다행이다
이 순간.. 그녀가 내 눈 앞에 있어 다행이다
은영, 그녀가 내 앞에 있어 다행이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고마워....사랑해..은영아.. 은영아'
강지환, 박시연.. 두분의 어울림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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