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중학교 때부터 크라임씬 잘 보다가 이번에 리턴즈 한대서 보고 옴 외국 거주 중이라 VPN도 썼다

결과적으로는 재미있었음 부실한 부분을 소품으로 메꾼 느낌 없지는 않은데 그것보다는 다른 게 좀 아쉬운

시즌2는 아마 가?능할 거 같은데 윗대가리가 당장의 인풋 아웃풋만 존나 따지는 놈이면 안해줄 거 같은 정도라는 느낌 받았음 별 5개 만점에 3.5점 정도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으로서 중박은 터졌다는 느낌에서 별 2개 올드 유저들 연기랑 드립 때문에 1개 전반적 서사에 0.5개 주고 싶은 느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거는 여러가지 있긴 한데 범인풀이나 탐정롤이 다양하게 주어지지 않았다는 거? 하고 캐스팅 문제가 주된 이유인듯 근데 둘 다 제작진의 판단 미스인 거 같음

왜 범인을 장진 박지윤 제외하고만 맡겼는지도 모르겠고 주현영이랑 장진한테는 탐정롤 안 줬는지 모르겠음 아마 10회의 에피소드 전부를 하나의 스토리 라인에 묶으려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이것저것 넣다 보니까 오히려 놓치게 된 재미인 거 같아서 아쉬움 

캐스팅은 할 말 많은데 일단 올드 멤버 4명 + 뉴페이스 2명 정도 비율이 적당했을 거 같음 비율 반반으로 가니까 이 프로그램에 적응이 안 된 사람들이 극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느낌 때문에 뭔가 삐걱거리는 감이 있었음 근데 이 점도 위랑 일맥상통하는 단점인 게 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범인 롤도 안 주고 탐정 롤도 안 주니까 아직 삐걱거리는 애들이 범인 역할 맡고 더 삐걱거리는 모습을 자꾸 봐야 함 이걸 정작 범인이 아닌 사이비 교주 편 키맹신 보고 느꼈음

사실 본인은 키 나온다길래 제법 기대하고 봤음 왜냐면 키가 나오는 도1레미마켓 재미있게 봤거든 근데 그 프로그램이랑 이 프로그램은 결정적으로 다른 게 있음

도레미마켓은 중간의 개인 퀴즈 제외하면 단체전임 즉 키 한 명의 기여도가 높으면(=이기면) 팀의 승리에 가까워짐

근데 크라임씬은 모두가 진실에 가까워지도록 기여해야 하는 배경에서 이뤄지는 개인전임

키는 전자를 잘하는데 후자에는 안 맞는 느낌임

그걸 언제 제대로 느꼈냐면 키가 나는 ㅇㅇ한 캐릭터니까 ㅇㅇ한 거야 라고 계속 설명하는 데서 느꼈음

나는 ㅇㅇ한 캐릭터니까 ㅇㅇ한 겁니다 하고 느끼도록 롤플레잉을 통해 살을 붙여야 하는데 본인이 그게 안 되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고 설명하는 전략으로 간 건가 싶었는데 그게 재미가 없었음 메타적인 캐릭터성을 노린 게 아니라 그냥 나는 범인이 아니니까 이 혐의를 빨리 벗어야 한다고 조급해 하는 게 너무 노골적이라 그냥 안타까웠음 하는 너도 못 즐기고 보는 나도 못 즐기고 이게 뭐하자는 거냐... 

그냥 얘한테 너무 무거운 롤을 준 제작진의 판단 미스 같음 연기 못하는 애한테 마누라랑 자기 죽이려고 드는 사이비 교주한테 복수하려고 했는데 죽딴죽 당한 캐를 왜 줬냐 장진한테 맹신 역할 주지 그랬냐는 얘기 자주 봤는데 춤 못 추는 장진이 춤 잘 추는 역할 맡고 춤 잘 추는 키가 춤 못 추는 역할을 맡는 아이러니에서 오는 웃음 포인트도 있었을 거 같단 말임

키 쉴드는 아님 그렇다고 슬퍼하는 연기 노력도 안 하고 나 범인 아니라고 해명하기에만 바빴던 건 키의 전략 부족이랑 연기력 부족이 맞음 전략이랑 연기력은 뉴페이스들한테서 공통적으로 있는 문제였는데 키가 진짜 너무 두드러졌어 죽딴죽 당했을 때 주저앉아서 아이고 여보 내가 당신 복수도 못하고 사기도 당하고 어쩌면 좋소 하고 곡하는 정도만 했어도 좋았을 텐데 오히려 장의사가 와이프 죽은 애보다 더 곡을 한 듯 이게 말이 되냐

사실 안유진도 미숙하기 했는데 마지막 편에서 잡히고 나서 롤플이랑 잡히기 직전에 여왕-왕 이걸로 꼬투리 잡은 게 괜찮았어서 그래도 마지막에는 선방했다 느낌이고(본인은 마지막에 잘하면 그래도 반은 했다고 생각하는 파임) 그냥 예쁘게 생긴 토템 정도로 잘... 했다는 모르겠고 그냥 잘 있었음 이냥저냥... 굳이 안유진을 데려왔어야만 했던 이유는 못 찾겠는 정도

주현영도 할 말 많은데 얘는 연기 쪼가 너무 심했음 모든 캐릭터가 같은 페이스라고 해야 하나 시니컬한 척 시치미를 떼는 연기로 모든 캐릭터 연기를 시작하니까 캐릭터가 매 편 비슷하게 느껴지기만 함 얘 연기 잘한다는 얘기 타싸에서 보고 왔는데 글쎄? 1화에서 부쩍 잘했고 주모던 때 괜찮았고 이 정도만 기억남 주변호사도 마지막에 증거 모으려고 아등바등하는 거 일단 노력은 하네 싶어서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얘 생각하면 왜 자꾸 메추리라는 생각만 드는지 모르겠다

쓰다보니 단점만 존나 얘기한 거 같은데 장동민은 재밌게 잘한 거 같음 티비 안 본지도 오래됐고 얘 안 본지도 오래돼서 윽박지르는 이미지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윽박지르는 거 억누르고 있다가 타이밍 좋게 분조장 컨셉 드러내는 연기 자주한 거 같은데 본인 캐릭터성 롤플레잉에 잘 녹여낸 거 같았고 드립도 괜찮았고 추리랑 자료 찾는 것도 좋았고 사이비 교주 편에서 키의 단점이 도드라진 거랑 대비되게 장점이 확 도드라진 플래이어였던 듯 마지막에도 장사모 캐스팅 마지막인데 이래도 되냐 했는데 롤플레잉 하드캐리했고

아무튼 재밌었고 요약하면 

1. 다음 시즌 나오면 장진 박지윤 장동민은 챙겨가는 게 맞을 듯 

2. 스토리적으로 큰 시도한 건 좋은데 다음 시즌까지 이러는 건 글?쎄

3. 다음 시즌 컨펌해라 더 보고 판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