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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단종은 안돼!" 스파크의 안타까운 이야기

Daki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09 14:48:25
조회 4367 추천 4 댓글 36


한국 쉐보레의 든든한 막내. 쉐보레 스파크가 스멀스멀 단종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현대/기아차 출신이 아닌 경차로서 자리를 채우던 스파크. 그동안 스파크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요?

스파크 얘기를 하려면 마티즈를 빼놓고는 한마디도 할 수 없습니다. 경차 규격 변경 전까지 근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혼자서 경차 시장을 끌고 온 든든한 이름이었으니까요. 그런 마티즈가 2008년 경차 규격 변경이라는 큰 산을 맞이합니다.

배기량 제한이 1,000CC로 변경되고 여타 규격도 조금씩 널찍해지니 기아에서 칼을 갈듯 기존 소형차 모닝을 갈아 경차 시장에 들어옵니다. 모든 면에서 낡고 뒤떨어진 기존 올 뉴 마티즈로는 상대하기 버거워졌지요.

가만 앉아 왕좌를 빼앗기기 싫었던 한국GM에서는 2009년 새 주자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격시킵니다. 이차가 2년 후 집안 사정으로 바꿔 달게 된 이름이 바로 쉐보레 스파크입니다.

비록 경차 시장 1등 자리는 모닝에 뺏겼지만, 1세대 스파크는 충분히 경차 명가의 출신다웠습니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나 안정성은 모닝의 그것을 상회한다는 평을 받았고, 키가 큰 차체 덕에 공간 활용성도 모닝보다 좋았습니다. 덕분에 살짝 처지는 브랜드 이미지 아래에서도 모닝과 대등하게 ‘맞짱’을 뜰 수 있던 대단한 모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실한 옵션, ‘오토바이 계기판’으로 대표되는 어정쩡한 실내 구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엔진 출력은 두고두고 스파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1년모닝이 풀모델체인지를 거쳐 잔뜩 달아온 옵션은 판매하는 내내 스파크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지요. 그래도 괜찮은 상품성으로 1세대 스파크는 5년 동안 모닝에 맞서 경차 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물러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새 스파크가 등장합니다. 모닝도, 스파크도 출시 시기가 오래되어 새 모델이 필요하던 경차 시장에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새 선수였습니다. 1세대 시절의 부실한 옵션에 한이 맺혔는지, 당시 경차치고는 우수한 옵션을 대거 탑재하고 등장했습니다. 마이링크를 탑재해 애플 카플레이를 국내에서 제일 먼저 지원한 차가 바로 2세대 스파크였고, 전방 충돌 경고, 차선이탈 경고 등 이 시기 경차에선 볼 수 없던 옵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차체 안전성에서는 모닝에 비해 확실한 우세를 보였습니다. 더욱더 안전을 신경 써야 할 경차 세그먼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죠. 이에 힘입어 발매 첫 달 모닝을 누르고 실로 오랜만에 경차 시장의 왕좌를 되찾아 오는 데 성공합니다. 기아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모닝 맞불을 놔서 좀 무색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일등은 고무적인 일이죠.

이어 다음 해인 16년에는 모닝의 다음 세대 모델이 연기되면서 경차 수요가 스파크로 몰립니다. 1위를 수성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잠시뿐, 17년 1월 신형 모닝의 등장 이후 판매량은 맥을 못 추고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경차는 그저 싼 차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런 인식에서 비추어 봤을 때 스파크의 가격이 싸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어요. 풀옵션 1,700만 원에 육박하는 차다 보니 같은 경차가 아닌 윗급의 차들과 비교 대상이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가격 문제도 있었지만, 경차 시장 파이 자체가 쪼그라든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신형 모닝까지 경차시장에 가세한 2017년은 그야말로 소형 SUV 전성기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해였습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티볼리, QM3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데다가 현대기아차가 코나/스토닉으로 가세해 소형 SUV 시장이 커진 게 바로 이 해부터였거든요. 경차 대비 월등히 큰 차체, 확실하게 우위인 엔진 성능, 더구나 도로에서 무시당할 일도 적으니 경차를 주로 찾던 20대 구매자층이 소형 SUV를 고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수준입니다.

구매자를 잃은 경차 시장이 쪼그라든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모닝 스파크 둘이 합쳐 16년엔 월평균 12,000대를 팔던 시장인데, 18년에는 불과 7,000대밖에 팔지 못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날로 악화하여가는 한국GM의 경영 상황이 작용했는지 스파크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져 월평균 2,000대 수준밖에 팔지 못하는 지경에 도달합니다. 스파크가 더 이상 경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게 보이게 된 거죠.

그래서일까요? 출시 7년이 지난 2022년 지금, 스파크는 매일같이 단종설에 시달립니다. 왜 그런 설이 도는지 합리적인 이유도 꽤 여럿 있죠.

1.오펠의 매각

GM에서 오펠을 매각한 것이 2017년의 일 입니다. 이게 스파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당시 오펠에서 스파크를 가져다 카를 이라 붙인 형제 차를 팔고 있었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안 그래도 경차는 마진이 적어 최대한 많이 생산해야 이윤을 볼 수 있는데, 이 카를이 회사 매각 후 2019년 단종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2. 소형SUV 시장의 증가세

앞서도 말씀드렸듯, 소형 SUV 시장은 날로 커지며 여러 세그먼트를 위협하는데요. 이 때문에 가장 고객층이 겹치는 경형/소형차 시장이 많이 위축되어가는중입니다.

3. 쉐보레의 새 CUV
ⓒ carscoops

쉐보레는 올 하반기 새로운 소형 CUV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 차가 경차 소비자 수요와 일부 겹친다는 문제도 있지만, 수출 물량을 GM 창원 공장에서생산하기로 배정한 것도 의미심장하지요. 창원 공장은 현재 스파크의 생산기지거든요. 스파크와는 별도로 생산라인을 깐다고는 하지만, 이미 작년에 한차례 스파크의 생산라인을 멈췄던 적이 있는지라 향후 어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죠.

4. 모델경쟁력 약화

7년입니다. 이번 세대 스파크가 출시 된 지도 벌써 7년이 지나 이제는 모델 수명이 다 됐다는 감도 없지 않아 있죠.

5. 큰 경차의 유행세

소형 SUV가 주목받는 상황 속에, 경차도 실내가 커다란 차들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경차의 형상을 가진 모닝/스파크 모두 죽을 쑤고 있죠. 경차 시장의 60%를 캐스퍼, 레이 두 차가 사이좋게 나눠 갖는 상황에서 스파크는 불과 10%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종될 이유가 많지만, 한국GM에서는 아직 단종설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적은 파이일망정 스파크의 판매량이 여전히 쉐보레에서 2순위로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금으로선 하반기 새 CUV 생산전까지는 아무것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 이 상황이 크루즈가 단종될 때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미국 GM에서 8월 중 스파크의 판매 중지를 예정한터라 이제는 진짜 스파크를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경차 시장의 독점적 패왕이던 마티즈를 생각하면, 후손인 스파크의 위태한 지금 입지는 참으로 씁쓸합니다. 스파크는 과연 단종될까요? 아니면 좀 더 우리 곁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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