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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가 떠오른 잡생각들앱에서 작성

혜♡준(61.98) 2019.03.23 09:57:43
조회 614 추천 3 댓글 6

드라마 보면서 이것저것 떠올랐던 다른 작품들이 있었어.

일단 카프카의 변신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제일 먼저 생각남.

하울에선 소녀가 갑자기 노인이 되는 설정이라 유사성이 있어서.
그리고 여주가 어려움에 빠진 남주를 구원하는 구원자 역할이라 많이 연상되더라
(첨엔 이 영화 때문에 나중엔 쨘. 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결말로 예상했네)

변신은 좀 어릴때 읽어서인지 읽을 당시엔 뭥미 하면서 갸웃했던 작품인데 살면서 문득문득 스치듯 떠오르곤해.
혜자가 늙고나서 자신을 비참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며 자학하는 장면 보면서  어느날 커다란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이 쓸모없고 골치덩어리인 존재로 여겨지고 버림받는 소설의 스토리가 떠오르더라.
드라마 속에서 노인들을 비웃고 쓸모없는 존재라 비하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잖아.
상상이었지만(?!) 모두 데려가 죽이려 하기도 하고.
화재경보가 울렸을때 엘레베이터에서 혜자를 바라보던 냉랭한 혐오의 시선들. 다소 과장된 면이 있는 장면이었지만 노인의 입장에서 사회의 시선이 그렇게 차갑고 적의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 의미로 읽혀지더라.
마치 쓸모없고 혐오스러운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처럼 느껴졌을것 같아.
그나마 혜자는 가족의 사랑이라도 남아있어 다행이지.
샤넬 할머니는 아들에게 버림받고 쓸쓸히 혼자 가시잖아. 그레고르가 사라져도 가족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사실은 오히려 매우 시원해하고 기뻐하지 ㅠㅠ)

김0하 의 퀴즈쇼와 살인자의 기억법도 생각나더라.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낸 소설. 살인자로부터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 하지만 자꾸만 기억을 잃고 뒤죽박죽..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현실인지 혼란스럽고 반전의 재미가 있음.

퀴즈쇼는 방황하는 아픈 청춘을 그려낸 소설.  혜자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의 아픔을 떠올리게 해.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들은 너무 많아서..일일이 열거하기 힘드네.

타임슬립은 흔한 소재지만 타임슬립. 시계. 치매 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난 참 좋더라

그냥 이런저런 작품들 떠올리고 비교하며 보는거 좋아해서..
노네들은 어떤 작품들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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