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붕이들도 잘 알다시피 이게 리볼버다.

탄창이 없는 대신 회전하는 실린더에 총알을 장전해서 연발로 쏘는 권총을 통칭한다.

근데 이런 리볼버는 자동권총에 비해 단점이 아주 많다.

단점 1. 탄창이 터무니없이 적음.

짤은 글록 17이라는 자동권총인데 17발에 달하는 탄창이 기본옵션이다.

그런데 리볼버는? 최대한 늘려봐야 9발이 한계고 보통은 6발이 끝임.

단점 2. 재장전이 애미뒤지게 번거롭다.

자동권총은 그냥 탄창 갈아끼우면 되는데 리볼버는 하나하나 일일히 손으로 끼워야 됨 ㅇㅇ

물론 이런 식으로 스피드 로더를 쓰면 나름대로 속도는 빨라지지만 그래도 번거로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럼 왜 한국 경찰들은 대체 왜 굳이 편한 자동권총 놔두고 번거로운 리볼버를 고집해서 쓰고 있을까?

몇 가지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

1. 치안이 좋음

총 얘기하는데 갑자기 치안 얘기가 왜 튀어나오느냐 싶기도 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음.

한국은 기본적으로 경찰이 총을 쏠 일이 거의 없다.

훈련을 제외하면 퇴직 얼마 안 남은 베테랑들도 실전에서 총 한 번 안 쏴본 양반들도 있을 정도임.

만약 이런 환경에서 리볼버가 아닌 자동권총을 제식으로 채용한다면 문제점이 터질 수밖에 없다.

다름 아닌 탄창 문제.

짤을 보면 알겠지만 자동권총이 작동되는 원리를 보면 탄창에 스프링이 내장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저 스프링의 탄성을 통해 총알이 자동으로 약실로 올라가 장전되어 연사를 가능케 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한국 경찰은 근본적으로 총을 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면 탄창의 스프링은 짧으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동안 저렇게 압축된 상태로 방치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스프링이 고장난다.

물론 '총기수입하면 되잖아 시발련ㄴ아!' 라는 군필 싱붕이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겠지만, 애초에 별로 쓸 일도 없는 걸 갖다가 주기적으로 손질해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긴 시점에서 탈락임 ㅇㅇ

2. 잔고장이 거의 없어 신뢰성이 높음.

이쯤에서 리볼버의 장전구조를 다시 보고 오자.

이런 식으로 '회전하는 실린더' 에 총탄을 장전해 쏘는 구조다. 아주 단순하기 짝이없다.

여기서 자동권총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안정성이다.

예를 들어 불량 탄환에 의해 불발탄이 생겼을 때를 가정해보자.

자동권총은 탄창을 열어 불발탄을 빼고 다시 탄창을 집어넣고 장전해줘야 하지만, 리볼버는 이딴 짓을 할 필요없이 그냥 한 번 더 쏘면 된다.

방아쇠만 당기면 실린더가 자동으로 회전해서 차탄을 쏠 수 있으니까.

위급 상황을 가정한다면 당연히 리볼버 쪽이 안정성 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3. 공포탄, 고무탄 등 다양한 탄환을 쓸 수 있음.

저런 탄을 '비살상용 탄' 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죽이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 쓰는 탄환이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탄환에 들어있는 화약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또 자동권총의 문제점이 생긴다.

자동권총의 작동원리는 탄환에 있는 화약이 터지는 힘으로 노리쇠를 후퇴시켜서 사격을 가능케 하는 구조다. 

그런데 공포탄 같은 비살상용 탄은 장약의 양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노리쇠가 제대로 후퇴되지 않는다.

결국 필연적으로 한 발 쏘고 탄피 일일히 빼고 다시 재장전하고... 이딴 짓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못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리볼버는? 오로지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의 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음. 그냥 방아쇠 당기는대로 다 나간다.

당연히 한국 경찰 입장에서는 리볼버를 쓸 수밖에 없다는 소리.

참고로 일본 경찰도 이하의 이유로 리볼버를 제식 채용했다. 야쿠자들이 가끔 날뛰는 걸 제외하면 치안도 좋고, 총 쏠 일도 없으니까.

당연히 미국은 정반대의 이유로 자동권총이 제식임 ㅇㅇ

세 줄 요약

1. 치안 좋은 선진국 경찰들은 안정성이 높고, 비살상용 탄을 쓸 수 있는 리볼버를 쓸 수밖에 없다.

2. 자동권총은 미국 같이 경찰이 총격전 할 일이 많은 국가들에게나 매력적임.

3. ㅖㅏ 쥐좆만한 글 쓰느라 개고생했는데 개추 한 번씩만 박아달라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