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공하면 마시멜로
토쿠가와 마츠리의 프로필에는 좋아하는 것이 두 가지 적혀있다. 하나는 마시멜로고 하나는 우미우시(ウミウシ)라 되어있다.
마시멜로야 뭔지 다들 잘 알지만, 우미우시가 대체 뭔지 궁금해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갯민숭달팽이(=우미우시). 굉장히 강렬하게 생겼다.
우미우시는 영어로는 Sea slug나 Nudibranch, 우리말로는 갯민숭달팽이라 불리는 해양생물로 이름 그대로 껍질이 없는 바다 달팽이를 가리키는 통칭이다.
얘는 이름만 달팽이가 아니라 진짜 생물학적으로도 우리가 잘 아는 달팽이의 친적이 맞다.
근데 일본어 사전에서 우미우시를 찾아보면 해우(海牛)라 나오는데, 우리말에서 해우란 포유류 바다소과의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라 헷갈릴 수도 있다.
일본에서 갯민숭달팽이를 해우라 부르는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뿔이 두개 있어 소 같은 모습이라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갯민숭달팽이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생물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지 우미우시만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고 팬도 많은 모양이다.
포켓몬스터에도 우미우시를 컨셉으로 한 포켓몬인 트리토돈이 있다.
심지어 히로히토 덴노도 (이 사람은 취미가 해양생물연구였고 논문도 많이 썼음) 우미우시를 연구하고 먹어본적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츠리가 왜 이런 별난 생물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컨셉때문에 좋아하는 "척"만 하는 마시멜로와는 달리 우미우시는 밀리마스 시절부터 진짜로 좋아하는 티를 냈던 모양이다.
밀리시타에 와서도 메모룽 커뮤나 밀리워킹 토크 등에서 갯민숭달팽이를 종종 언급하는 듯.
어쨌든 이 갯민숭달팽이라는 생물이 우리나라에는 그동안 잘 알려져있지 않던 생물이라 나도 태어나서 갯민숭달팽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떤 갤놈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갯민숭달팽이 전시회를 한다고 글을 올렸고 그게 시발점이 되어 전시회를 보러 가게 되었다.
이건 원래 인천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19년부터 하던 전시회인데 교류전이라는 명목으로 2020년 11월부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진행 중이다.
2021년 5월 첫째주까지만 전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8월 29일까지 연장운영.
근데 문제가 뭐냐면 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라는 곳이 말 그대로 깡촌에 박혀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충남 서천 장항읍에 있는데 서울에서 한 200km 정도 떨어진 거리다.
위치 자체도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너무 까다로운 곳에 위치해 있다.
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근처에는 별 시설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음.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면 기차로 장항역에서 내린 다음 택시를 타거나, 하루에 6번 다니는 농어촌 버스를 타야 한다.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로 가기 매우 괴롭다.
즉 대중교통으로는 거의 못간다 보면 되고, 차가 거의 필수다.
차를 끌고 가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하는게 젤 빠르다고 나와서 그렇게 갔더니
주말이라 여기 저기 막히고 중간에 휴식도 취하고 해서 5시간만에 도착했다 시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도착하니 웅장한 건물이 반겨준다.
대충 여기가 전시동이고, 이 건물 뒤에 커다란 연구동이 따로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자체가 국가연구시설이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이고, 해양생물에 관련된 4DX 영화를 보려면 천원을 더 내야 한다. 난 안 봤다.
표를 사고 전시관에 입갤하면 입구 바로 오른쪽에 갯민숭달팽이 기획전시관이 있다
나는 한부 챙겨왔는데 보니까 아무도 안가져가더라
갯민숭달팽이를 바다 토끼(sea rabbit)이라고도 부른다고 함. 해우랑 비슷하게 뿔 두개가 있는 모습이 토끼귀 같아서 그런듯
이 전시관의 거의 유일한 가치...살아있는 갯민숭달팽이 수조
갯민숭달팽이는 먹이도 그렇고 기르기가 매우 까다로워서 바다로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는 이상 살아있는 갯민숭달팽이를 보는건 정말 쉽지가 않다.
나도 태어나서 살아있는 갯민숭달팽이는 여기서 처음 봤다.
갯민숭달팽이 크기가 아주 작아서(2~3cm 정도) 처음에 수조를 봤을 땐 다 죽었나? 싶었는데 저렇게 잘 살아있더라. 색깔이 화려해서 잘 보임.
수조 반대편에서 줌을 땡겨 찍은 모습. 사진에는 구리게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왼쪽에 있는 녀석들 몸색깔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파래서 놀랐음
살아있는 동물이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오지 싶을 정도
전시관 한쪽 구석에는 이렇게 갯민숭달팽이를 봉제인형?으로 만들어서 전시해놨다
만지거나 위에 앉거나 해도 되는데 전시관에 애들이랑 부모들이 자꾸 들어와 쪽팔려서 못앉아봄...이거 작게만들어서 팔아도 괜찮을 거 같음
갯민숭달팽이 특별 전시관은 아주 작아서 수조, 인형 두 개, 그리고 벽에 붙어 있는 약간의 정보가 전시물의 전부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할 때는 갯민숭달팽이를 모티브로 한 망토를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있었던 모양인데
코로나때문인지 망토입고 기념사진 찍기는 없었음.
갯민숭달팽이 특별 전시관을 모두 훑어보는데 대충 3분이면 충분함.
이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물 한가운데 있는 "생명의 탑"이라는 거고, 저기 유리장에 든게 뭐냐면 전부 생물 표본들임.
대충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고등한 생물을 전시해 놨다고 함. 안에서 보면 더 좋을것 같은데 안에는 직원 아니면 못들어가게 해놨음.
1층에서 하고 있던 또 다른 특별전시인 바다뱀
이놈 나름 쇼맨십이 있어서 사람 없으면 지혼자 체험치다가 애들이나 사람이 수조에 가까이 오면 저럼...애들이 무서워할줄 알았는데 엄청 좋아하더라
나머지 층에서는 이렇게 상설전시나 특별전시를 하긴 하는데 그렇게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체험활동은 코로나 때문에 모조리 중지 상태고 그것도 초딩들이나 참가 가능한거...
전시관 건물 규모 자체는 엄청나게 크지만 전시물은 그렇게 많지가 않음. 대충 30~40분이면 한 바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 좀 실망함
시발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내 다섯시간 돌려줘요
그렇게 대충 갯민숭달팽이 전시랑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을 돌아봤다. 다 보는데 한 40분 걸림.
일단 난생 처음 살아있는 갯민숭달팽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장점은 그게 끝이고 갯민숭달팽이 전시물 자체는 3분컷이라 이것만 보러 간다면 말리고 싶다.
전시물 양은 둘째치고 여기 접근성이 너무 너무 안좋다. 차 없으면 걍 포기하는게 빠르고 수도권에서 차 끌고가도 고역이다.
차 끌고가도 서천-장항이 개깡촌이라 갈 데가 별로 없음. 다리 건너면 군산이니까 군산하고 같이 갔다 오는게 나을거임.
굳이 갈 사람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홈페이지( https://www.mabik.re.kr/ ) 참고해서 다녀와라.
아무튼 고무공 애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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