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은 해상과 공중에서 공산측의 전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하였고 이로 인해 38도선 이북의 서해, 동해의 여러 섬들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었음
38도선 이남에 위치한 서해 5도와 그 외 황해도 연안의 섬들은 물론이고 38도선 이북에 위치해 있는 남포 앞바다의 초도와 석도를 포함해 평안북도 연안 및 원산 앞바다의 섬도 대부분 유엔 측이 장악하고 있었을 정도임
그러나 유엔 측은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도 이 섬들을 모두 대한민국이 관리하고 방어,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음. 처음에는 이 섬들을 북한에게 포기하고 돌려주는 대신 개성과 미수복 경기도를 돌려받는 협상안을 제시하였으나 공산 측은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 끝까지 거부하고 유엔측의 거듭된 설득에도 넘어가지 않았음
결국 유엔군 수뇌부는 협상안이 먹히지 않자 이 섬들에 계속 집착하다가는 휴전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경기만의 대부분을 장악할 수 있고 인천과 경기 서해안의 방어에 반드시 필요한 서해5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만 대한민국 영토로 남기고 그 외의 모든 섬들은 아무 보상 받지 않고 양보하여 포기하였음
-> 왜 끝까지 공산 측을 설득해서 육지 영토를 더 받아오는 것을 성사시키지 못했냐면서 유엔군의 대응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음
-> 그러나 공산군이 끝까지 양보를 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이상 전쟁 외에 방법으로 육상 군사분계선을 북상시킬 방법은 없다고 결국 판단하였으며 계속 이 문제로 끌다가는 휴전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전쟁을 몇 년 더 지속할 리스크가 컸다고 보임
-> 또한 공산군도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가 계속 양보 못한다고 버티기만 하면 유엔군 측도 저 섬들 결국 휴전 이후에도 계속 관리하지 못할 것이 뻔하므로 알아서 포기하고 나가 떨어질 것을 다 계산하였을 것 (당장 무섭다고 유엔 측의 저 제안에 혹여나 넘어가지 마라! 우리가 계속 양보 못한다고 뻐기면 쟤들 어차피 저거 다 휴전 후에 포기할 수밖에 없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밀여붙여라!)
이러하여 휴전이 성사된 후 38도선 이북의 서해, 동해의 여러 섬들과 서해5도 외의 38도선 이남의 황해남도 연안 섬들까지도 모두 포기하고 국군과 유엔군은 북한에게 인계한 후 철수하였음
여기서 38도선 이북의 섬들은 본토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휴전 후에도 계속 방어하고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니 포기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38도선 이남의 황해남도 연안의 여러 섬들은 그래도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저 섬들은 초도, 석도와 달리 우리가 양보하지 않고 그대로 가진다 해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고 서해 교전도 방지할 수 있냐는 의견이 많음. 즉, 유엔군이 너무 많은 것을 쉽게 포기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이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옳은지를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이며 (다만 38도선 이남의 본토 옹진반도와 연안반도는 지형 구조상 남측에서 방어가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해서 이득 대비 손실이 매우 큰 것이 확실하게 맞음) 아래 지도들을 통해 왜 유엔군이 휴전 때 서해5도를 제외한 나머지 황해남도 연안 섬들은 포기하였을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아래는 서해5도의 지도임
-> 빨간색 선은 북위 38도선이며 주황색은 좌측부터 백령군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 연평도와 소연평도 그리고 우도가 됨
서해5도 지역의 경우 옹진반도와 연안반도과 바다로 완전히 떨어져 있으며 그 거리 폭도 작지 않아 대한민국 본토에서 거리는 멀어도 충분히 방어하는 데 문제가 없음. 따라서 이 서해5도를 가짐으로서 얻는 이익은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더 크기 떄문에, 즉 이익>>손해이기 때문에 유엔군도 이의 전략적 가치를 보고 양보하지 않고 대한민국령으로 남긴 것으로 보임
또한 서해5도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대한민국 영토로 그대로 남겨둔 것이 천만 다행인데 이들까지 그냥 포기하고 북한 영토로 넘겨주었다면 서해에서의 해상분계선은 정말 북한이 1999년 제안한 분계선으로 (경기만을 45도로 남서쪽으로 가로지르며 덕적도, 굴업도 코앞까지 북한 함정이 내려올 수 있게 됨) 그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인천과 경기 서해안의 방어는 작살나게 됨
아래는 한국전쟁 중 우리 해병대와 해군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휴전 후 포기하고 북한에 넘겨준 38도선 이남의 황해남도 연안 섬들을 나타낸 지도임
-> 이 많은 섬들 중에 대표적인 섬들을 하늘색으로 표시: 기린도, 창진도, 어화도, 비압도, 순위도, 옹도, 무도, 장재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용매도, 함박도가
아래는 옹진반도 연안 지역을 더 확대하여 나타낸 지도임. 좌측에는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는 백령군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임
-> 화살표: 기린도, 창진도, 비압도, 어화도, 순위도, 옹도
-> 순위도는 38도선 이남의 북한령 섬들 중 가장 면적이 크며 26.5km^2나 됨
-> 옹도는 섬들을 모두 포함한 북한 전체에서 가장 최남단 지점이며 북위 37도 40분임. 여기와 동위도인 곳은 일산신도시, 노원구 북부, 도봉구 북부가 해당됨
아래는 해주만과 연안반도를 더 확대하여 나타낸 지도임. 아래 주황색은 대한민국 영토에 속하는 연평도, 소연평도 및 우도임
-> 화살표: 무도, 장재도, 소수압도, 대수압도, 용매도, 함박도
-> 이 중 함박도는 분단 이전 경기도 소속인지 황해도 소속인지 여부가 불분명하였으며 휴전협정에 의한 해상분계선(NLL)의 이북에 위치해 현재로서는 북한 영토가 맞음 (소속이 어느 쪽이 맞는지 논쟁이 치열함)
-> 다만 휴전 당시 유엔군이 이 함박도를 챙기지 않은 것은 이 때 함박도는 지금보다도 더 면적이 작아 암초에 불과하였고 함박도가 없어도 동쪽의 말도와 서쪽의 연평도로 충분히 방어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 지금 함박도의 면적도 남쪽의 우도에 비해서도 훨씬 작은데 한국전쟁 당시에 비해 퇴적으로 인해 토사가 누적되어 면적이 증가하였음
이에 대하여 서해5도와 달리 위 황해남도 연안 섬들을 유엔군이 왜 결국 포기하였는지 이유들은 아래와 같음
1. 서해5도와 달리 이 섬들은 북한의 육지 영토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아무리 바다로 떨어져 있어도 방어하기에 훨씬 난이도가 높고 투입되는 비용 및 필요한 병력이 너무 많을 것으로 판단
2. 서해5도까지만 확보하여도 경기만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바다가 되며 해군력이 약한 북한은 이 이남으로 넘어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유엔군은 판단하였을 것
3. 반면 위 연안 섬들까지 양보하지 않고 그대로 영토로 하였을 경우 물론 지금에 비해 황해남도 해안을 더 확실하게 봉쇄하고 서해5도 분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득은 확실히 있으나 서해 5도만 장악하는 것에 비해 추가로 얻는 이득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판단하였을 것
4. 반면 이 연안 섬들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 필요한 병력이 많아지고 투입되는 비용이 너무 증가하게 되며 서해5도와 달리 북한군이 직접 공격하고 도발하기 훨씬 쉬울 것으로 보임 (아무리 바다로 떨어져 있어도 북한 본토와 거리가 너무 가깝기 때문)
-> 이렇게 되면 서해5도 사태보다 몇 배 더 심한 국지전이 일어났을 수 있음
이러한 이유로 인해 위 연안 섬들을 양보하지 않고 그대로 우리 영토로 하였다고 하면 얻는 이득 대비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유엔군은 영토는 아깝더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하였다고 보임
다만 옹진반도 남쪽의 섬들은 포기한 것이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인데 지금 연평도와 소청도 사이 해역에서는 대한민국이 소유하고 있는 섬이 없음. 따라서 이 일대에서 중간 기선 원칙을 적용하여 해상분계선을 그으면 지금의 NLL보다 훨씬 남쪽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음.
-> 이에 대해서는 휴전으로 인해 아무 보상 없이 38도선 이남의 연안 섬들은 물론 38도선 이북의 많은 섬들도 다 보상 없이 돌려준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NLL도 충분히 북한에게 유리하게 그어진 것으로 봐야 함
만약 이 옹진반도 남쪽의 어화도, 순위도, 비압도, 옹도 등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대한민국 영토로 하였다고 하면 섬을 방어하기 너무 어렵고 들어가는 비용과 병력이 너무 많아 이득 대비 손실이 더 크다고 보이지만 그래도 연평도와 소청도 사이에 대한민국령 섬이 생기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NLL 분쟁의 빌미를 주지 않다는 점은 확실히 이득이 되었을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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