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실베간 왜란 일본은 서해보급 안했다에 반박함 (1)

ㅇㅇ(121.190) 2023.08.02 00:05:02
조회 16307 추천 254 댓글 61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898700

 


해당글을 요약하면 


1. 일본은 처음부터 해상보급을 계획한 적 없음

2. 이순신이 상대한 건 약탈선단이지 보급선이 아니므로 보급차단했다고 할수도 없음

3. 이순신의 전공은 전쟁의 대세를 결정할 수준이 아니었음



자 그럼 하나씩 따져보자



1. 조선도 남해안 수운 못했는데, 일본이 할수 있을 리 없다?




7ce98771b58568823a9e80903389006bbbf2d2b19e77b462a710f62634c6f7519e



고려는 잘만 했음.


심지어 이 수운로를 운영한 건 고려뿐만이 아님.




a76e10aa2402b442aef1c6bb11f11a390c68deeae00f2cf763


0c9c9e7eb08361f03fef98e458db343acdf59ea7815ee5720c7294


a14315ad3606b275ae3311559d3ec07380fbb5960b16e65dba9101bf19367c




고조선 시절부터 잘만 쓰여왔던 수운로이고 일본까지도 이어져 있었음. 


그럼 천년 넘게 써온 루트를 조선은 왜 안썼을까?






근신(近臣)과 더불어 남도(南道)에서의 쌀의 운반을 수로(水路)로 할 것인가, 육로(陸路)로 할 것인가의 가부(可否)를 의논하니, 박석명(朴錫命) 등이 모두 말하기를,


"육로로 운반[陸轉]하는 곤란이 수로로 운반[漕運]하는 것보다 심합니다. 수로로 운반하는 것은 바람과 물만 살피면 근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간혹 침몰되는 것은 전수자(典守者)가 바람과 물을 살피지 않고, 전도(顚倒)하여 발선(發船)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였다.


"육로로 운반하는 것은 비록 어려우나, 인명(人命)은 상하지 않는다."



-태종 3년 5월 30일 병오 2번째기사 




육로가 빡세도 사람은 안죽는다고 그런거지 기술적으로 거기 수운이 불가능해서가 아님. 


물론 근본적 문제는 조선의 고질적문제인 빈곤재정때문이라 이후 17세기 들어 민간상업이 활성화되면서 민간에게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조운이 부활하게 됨. 


이 말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놈들이라면 남해안 수로를 얼마든지 이용가능하단 소리지.





2. 일본은 남해안 지리를 모른다?




79eb8576da806fff378084e445ee326cc564659ea8b63d4bcd297c79078f3f1aba




그럴리가 있나?


임진왜란 불과 5년전에도 고흥까지 쳐들어와 약탈하던게 왜구들인데.


조선 현지인들만큼 속속들이 알고있진 못해도 대략 어떻게 이용하는지 정도는 아주 잘 알고있었음.







3. 일본은 육로운송만 생각했다?




79e48419b4806df551ed84e0479f2e2d36afce905bf96ae67b8086e1



임진왜란때 일본군의 작계는 한양에서 선조를 잡아다 항복시킨다밖에 없었던터라 부산에 상륙하자마자 어택땅 찍고 한양으로 직진했음.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그런식으로 진군하면 내륙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가게 되는데 이러면 해안에다 물자 보급하는게 더 비효율적임. 


따라서 최초의 작계때는 해상보급을 상정하지 않은게 맞음.




근데 선조가 북쪽으로 런하면서 사정이 달라짐.


지도를 보면 한양 이북 거점들은 딱봐도 해안가에 들러붙어 있음. 


게다가 대동강과 임진강은 초기 진군때 보급에 사용한 남한강- 낙동강처럼 가까이 붙어있는 강들이 아니라 내륙수운을 사용할수도 없음. 


즉 한양 이북으로 진군하는 시점부터는 해상보급이 필요해짐. 이걸 입증하는 것이 루이스 프로이스의 일본사에 나온 고니시의 발언을 보면





06bcdb27eae639aa658084e54482746a35fc10e6da1a8e6b9f2ee70ca56b1c9938f66cb1e1b1e0a5ecc83f98c3cb




게다가 고니시는 평양을 점령하고 선조한테 이런 서신을 보냄.




a17a25ad3c36b36793f1c6bb11f11a39b4dba607c3bdd98a




일본도 이미 서해 보급을 상정하고 있었단거지.


그리고 임진왜란의 해상전투 목록을 보면 한양 함락 이후부터 시작됨.



viewimage.php?id=2cb1c423f7dc39b267a9d38a1ed837299faa7b&no=24b0d769e1d32ca73fea81fa11d028310bcfe0de5d45c4cda5ff06c6105a0127672092bb646f5ff31e123ad5f22fc98605733786416a890c6a1ce810053095e51a278864a44229e1d786ba6a7741ac



한양이 함락된게 5월 2일이니 첫 해전이 벌어지던 시점에선 한양함락과 이북으로의 진군을 알고있다고 봐야 함. 


결국 5월 7일부터의 일본 수군의 행동은 서해보급로 확보를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음.








4. 일본은 중간 기항지도 만들지 않았고 그쪽으로 보급선을 보낸 적도 없다?



남해안을 들어가야 중간기항지고 뭐고 만들거 아님?




24b0d766ad8371e87eb1d19528d52703d49751e2b2cfe5af




칠천량해전 이전에 벌어진 모든 해전은 저 지도상에 그려진 파란 원 안에서 일어났음. 


유일한 예외가 사천해전인데, 이것도 결국 지척거리에서 발생한거고 이 이후 일본 수군은 두번 다시 한산도를 넘지 못함.


즉 일본은 해상보급 할 생각이 없어서 중간기항지를 안 만든게 아니라, 시도 단계부터 좌절된거임. 


당연히 해로 확보도 못했는데 물자부터 띄울리가 없으니 보급선이 그쪽으로 얼씬도 안한거고.



중간 기항지가 없으니 해상보급 할 생각이 없었다는 소리는 인과가 거꾸로 된 주장임.







5. 정유재란은 초토화 목적의 제한전이라 해상차단의 의미가 없었다?




관백의 문서 중에는 또 「지금은 군량을 계속하기 어려우니, 깊숙이 침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전라도를 분탕질한 뒤에는 곧바로 군사를 되돌려 진강(鎭江)으로부터 영일(迎日)에 이르는 연해(沿海)에 주둔하고서 조선에게 화평 조약을 맺을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물으며 우선 말[馬]들을 쉬게 하라. 그리하여 여러 해가 지나 오래되었는데도 조선이 만일 또 화평을 맺으려 하지 않거든 때때로 나가 조선의 군대와 백성들이 모여 있고 물자가 부요(富饒)한 지역을 소탕하도록 하라. 그러면 우리 나라의 군마는 수고롭지 않고도 조선의 군민(軍民)이 저절로 소진될 것이다. 이것은 짧은 기간으로 계획하지 말고 내가 죽은 뒤에라도 또 자손들이 있으니, 여러 장수들은 힘을 다해 기필코 조선이 화평을 애걸한 뒤에야 그만두도록 하라. 」 하고 있다.’


선조 30년 5월 18일 무신 4번째기사




‘제장을 모아놓고 관백이 약속하기를 「조선이 매번 이처럼 나를 속이고 있으니 내가 분함을 참지 못하겠다. 조선이 그래도 믿고서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전라·충청 두 도가 아직 온전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8월 1일에 곧바로 전라도 등지로 들어가 곡식을 베어 군량을 삼고 산성을 격파할 것이며 보장할 만한 형세가 있거든 두 도에 유둔하면서 이어 제주도를 치라. 만약 불가하거든 군사를 돌려 고성(固城)에서 서생포(西生浦)에 이르기까지 서로 연이어 둔을 치고서 조선에서 강화를 애걸할 때까지 대기하라. 행장(行長)은 고성의지(義智)는 거제, 죽도(竹島)의 왜는 창원(昌原)과 죽도와 부산(釜山), 다른 왜장은 기장(機張)안골포(安骨浦)의 왜는 가덕도(加德島), 가덕도의 왜와 청정(淸正)은 서생포, 이런 식으로 8개 지역에 나누어 둔거하고, 그 나머지는 다시 그 나라 안으로 들어가라. 조선이 끝내 강화를 애걸하지 않으면 가까운 곳이나 5∼6일 거리되는 지역을 수시로 침략하여 기필코 강화하도록 하라. 산성이 있는 곳이면 비록 다 죽더라도 공격해 깨뜨려야 하니, 너희는 죽을 힘을 다하라. 만약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너희 처자(妻子)를 모두 죽이겠다. 」고 하였다.’


선조 30년 6월 14일 계유 6번째기사




정유재란의 궁극적 목적은 조선의 항복(말은 강화라지만)이고 알박기와 게릴라전은 그걸 위한 수단임.


그리고 그 알박기의 1차 목표는 진강(금강)-영일에 이르는 모든 해안가를 대상으로 함. 


왜 해안가에 알박기를 하라는걸까? 당연히 해상보급을 의도했기 때문에 그런거지.




죽도에서는 어떤 늙은 왜인이 귀에다 대고 말하기를 「왜장들은 매양 『조선이 청야(淸野) 작전을 써서 산성으로 들어가고 곡식들을 다른 곳에 옮겨 저장하는 것이 걱정이다. 물길에서 가까운 지역의 산성이라면 10년의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식량 운반이 편리하고 군량을 계속할 수 있으니 기어이 함락시킬 수 있겠지만 만일 아주 궁벽한 지역에서 성곽을 튼튼하게 마련하고 식량을 쌓아 두고 청야 작전으로 막아낸다면 들에는 노략질할 것이 없고 뒤로는 계속되는 군량이 없게 되어 격파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들로서는 큰 걱정거리이다. 』 하며 이를 늘 논의하고 있다. 조선에서 이런 기미를 알아차리고 조처를 취한다면 한번도 실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 뜻을 그대 장수에게 알려 간활(奸猾)한 술책에 넘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였다.


-선조 30년 5월 18일 무신 5번째기사




그럼 이 진강-영일이 어딜까?


지도로 보여줌.





26b2c277da8068f7378082ec5b826a37894f81784901bc7f4977fa94012a





저 빨간선 아래의 해안가를 전부 점거하고 알박기를 하라는 얘기임.


이게 불가능할 때의 2차 목표가 바로 고성-서생포 라인의 8개 왜성임. 


히데요시가 콕 찝은 저 8개 왜성의 위치가 어디냐면






24b0d766ad8371e623ff5d66c35dc6f1dab3a8dede1195cc6fb71eac0796d8ee0db3e3b5





딱 임진년때 이순신이 눈에 띄는 족족 물고기밥으로 만들던 이순신존 범위임.


그러니까 히데요시 지도 수군 도움 없으면 해안가 알박기가 불가능하단걸 아니까 지들이 확실히 점거한 저 지역에 몰아넣은거임.


당연히 현장에서 뛰는 장수들 입장에선 해안가 정복은 말같지도 않으니 분탕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걸 상정하고 작계를 세움. 


후일 후쿠다 칸스케(복전감개)를 잡아다 문초했을때 나온 내용은 바로 이 초기작계 내용인거임.




관백이 사람을 보내어 전령하기를 ‘서울은 침범하지 말고 9월까지 닥치는 대로 무찔러 죽이고 10월 안으로 서생포나 부산 등의 소굴로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까지 3일 길밖에 안 되는데 곧바로 돌아간 것이며 전라도에도 머물 뜻이 없었습니다.


선조 30년 10월 3일 경신 3번째기사





(글 길다고 짤려서 이후부분 나눠서 올림)



실베간 왜란 일본은 서해보급 안했다에 반박함 (2)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904250

 


(여기서 이어짐)



그런데 칠천량 해전으로 조선수군이 소멸되면서 사정이 바뀜.


그때까지 전쟁 못한다며 어떻게든 핑계대면서 출동을 늦추던 왜장들이 수군이 격멸되자 갑자기 끼얏호우 거리면서 당초 작전 개시일인 8월 1일에 앞선 7월 28일 진공을 시작함.


히데요시도 8월 9일 칠천량 해전의 소식을 듣고 이런 명령서를 보냄.



赤国働相澄候て、各在城之所、御仕置之段、御書中之通、具披露申候。其表之義、不被成御覧所候条、何様ニも各見斗、可然様ニ可申付旨、御意候。則被成御朱印候最前御意之所よりも取出候而、可然候ハヽ、其通尤候由、御意候。乍去、面々居城之所、互ニ恣ニ被申候而、相済間敷と存候間、早々以絵図、被仰上可然候ハん哉。其段も、おそく成可申候条、唐嶋を対馬守ニ被下候上者、彼年寄ちんしゆ辺ニ成共、小摂被置、其外はくし取も可然候ハん哉。



전라도 진격 임무가 완료된 후, 여러 장수들이 재임할 성의 축성 예정지와 통치 체제에 대해 서찰에 적힌 대로 상세히 알려드렸습니다. 거기에(축성 예정지를 표시한 서찰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도 어떻게든 제장들이 검토하여 적절히 처리하라는 것이 그분의 뜻입니다. 즉 주인장의 승인을 받은 예정지에서 벗어난 곳에 성을 쌓는 것이 좋겠다면, 그리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장수들이 각자 자기 마음대로 성의 위치를 주장하면 수습이 안될테니, 빨리 그림으로 그려서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늦어진다면 당도(唐嶋, 거제도)가 쓰시마노카미(소 요시토시)에게 하사된 이상, 그의 가로(이름 미상)가 진주 근처(사천)로 배치될 것인데, 거기에 대신 고니시 유키나가를 배치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8월 21일자 마스다 나가모리 서장



원래 계획에 없던 사천이 축성예정지에 추가된 게 보이지?


게다가 지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곳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재량권을 부여함.


이 재량권은 이때와서 허용된 게 아니라 이미 초기 작계때부터 이미 광범위한 재량권을 발휘하는 것으로 설계됨.




조신이 그 불가함을 극력 진술하여 말하기를 「조선이 지금은 예전과 달리 정예 군사가 되었고 또 수군이 있어 매우 불편한 형세이다. 」 하니, 관백이 눈을 부릅뜨고 꾸짖기를 「네가 이토록 계책이 없으니, 대사를 어찌 이루겠느냐. 전라도·경상도·충청도 등을 짓밟으면 수군의 형세도 저절로 무너질 것인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조선의 군마(軍馬)가 조금 강해졌다 해도 말할 것이 못된다. 」 하였다. 조신이 또 말하기를, 「중국 군사가 대거 들어와 이미 전라도에 도착했으니, 이 역시 어려운 형세이다. 」 하니, 관백이 이르기를, 「계사년198) 에도 중국의 대군이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진주(晉州)를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중국 군사가 나왔다 해도 어찌 나가 싸우지 못하겠는가. 너의 이런 말은 조선을 옹호하여 하는 말에 불과하다. 모든 일은 장수들이 임시(臨時)하여 하기에 달렸다. 전투하는 일은 실로 멀리서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니, 깊이 들어갈 만하면 들어가고, 그렇지 못하겠으면 그만두어라. 」 하였다. 조신이 더 이상 도모할 말이 없어 잠자코 물러나왔는데, 6월 그믐께나 7월 초에 대병(大兵)이 한꺼번에 바다를 건널 것이라고 하였다.’


선조 30년 6월 14일 계유 6번째기사





그 때문에 여기서 더 내륙으로 진군하면서 정복지가 늘어나니까 그 재량권을 발휘해 순천이 추가됨.



7bead123bd813bf536ef85e7108474649baf9e240b74917aa294b027e50fb7f27d3542ff08a2751f86d3a5b8db452335



왜 순천으로 축성지를 확장했냐면 9월 16일 기준 일본 좌군이 가진 정보상 확실하게 육상과 해상을 전부 제압한 곳이 순천까지였거든.


당연히 그 이상 제압했다면 그 너머에도 계속해서 축성계획이 세워졌겠지.


이런 의도는 전라도 해안가를 장악한 일본군이 써알린 포고문에서도 확인 가능함.




a1562cad223ab46086f1c6bb11f11a39fb7cd0328cfe457986



-동경대학사료편찬소가 소장 중인 시마즈의 포고문




a76d25aa2236782b81735c66d65ae8e5159e46c1cbbf120f8ab81f45fbaa451c



-정유재란 시기 전라도 지역 일본군 동향과 조선의 대응 p.81, 노영구





초토화만이 목적일뿐이라면 농민들에게 돌아와서 농업에 전념하라거나 납부할 곡물 양을 정해서 요구할 필요가 없음.


다 죽이고 쓸어가면 그만이니까.


결국 일본군은 여기 알박고 버티기를 할 작정으로 저런 포고를 내린거지.


순천에 알박은 고니시도 거기 입성했을때 저거랑 똑같은 행동을 했던 것에서 저게 점령행위라는 점이 드러남.






9월 1일 행장 등의 적이 구례로 해서 순천으로 향하여 왜교(倭橋)에 결진하여 성을 쌓고 막을 치고, 본부의 사람들에게 패(牌)를 주어 속여서 꼬여 소집하고, 군대를 나누어 본성과 광양성(光陽城)을 지키고, 사방으로 군대를 흩어 외촌에 주둔하며, 항복하여 붙은 사람과 같이 집결하여 한 마을을 만들고, 벼와 곡식을 수확하여 식량을 준비했다. 패를 받은 사람은 각각 쌀 3말씩을 납부했다. 수가는 섬진강(蟾津江)으로 해서 한산도(閑山島)에 유둔했다. 적의 괴수들은 먼저 천여 척의 배를 서해로 보냈다. 이때에 통제사 이순신은 잔병(殘兵)을 거느리고 진도(珍島)의 명량구(鳴梁口)에다 유진하고 사태의 추이를 기다렸다.


-난중잡록 정유년 기사, 조경남








근데 9월 16일 명량에서 이순신한테 개발리면서 더 이상 제해권 장악이 불가능해짐.


일단 전열정비를 위해 이순신이 잠깐 물러난 틈을 타고 일본군은 전라도 해안가에 진출하긴 하지만 계속해서 이순신이 쳐들어오질 않을까 걱정함.







9월 23일 아침 사(巳)시에 당두에서 또 논잠포(論岑浦)로 향했는데 노친이 혹시 논잠포에 계시는가 생각되어서였다. 바다 안개가 자욱한 속에 문득 황당선(荒唐船 바다 위에서 출몰하는 외국의 배) 한 척이 돌연히 날아오자 뱃사람들이 왜선이 온다고 외치므로 나는 사로잡힘을 면치 못할 것을 알고서, 옷을 벗고 물 속에 뛰어버리자, 한 집안 처자 형제와 한 배의 남녀가 거의 반 이상이 함께 물에 빠졌다. 그런데 배 매는 언덕이어서 물이 얕아, 적이 와선(臥船 폐선)의 장대로 끌어내어 일제히 포박하여 세워 놓았다.


9월 24일 무안현(務安縣)의 한 해곡(海曲)에 당도하니, 땅 이름은 낙두(落頭)라 하였다. 적의 배 수천 척이 항구에 가득 차서 붉은 기ㆍ흰 기가 햇볕 아래 비치고, 반수 이상이 우리나라 남녀로 서로 뒤섞여 있고, 양옆에는 어지러이 쌓인 시체가 산과 같고, 울음 소리가 하늘에 사무쳐 바다 조수도 역시 흐느꼈다. 무슨 마음으로 낳았으며, 무슨 죄로 죽는 것인가? 나는 평생에 뭇 사람 중에서 가장 나약하고 겁이 많은데도, 이때만은 매양 살려고 하지 아니하였다.
배가 이미 중류로 떠나가자, 왜적 하나가 통역을 대동하고 와서 묻기를,
“수로(水路)의 대장이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하므로, 나는 대답하기를,
“태안(泰安) 안행량(安行梁)에 있는데, 옛 이름은 난행량(難行梁)이다. 하도(下道)의 조선(漕船)이 해마다 표류되고 난파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좋게 지어서 제압한 것인데, 대개 수로의 천험(天險)이 된다. 그러므로 명 나라 장수인 소(召)ㆍ고(顧) 두 유격(遊擊)이 과선(戈船) 만여 척을 거느리고 양(梁)의 위 아래를 가로 끊어, 유선(遊船)이 이미 군산포(群山浦)에 와 있고, 통제사(이순신을 가리킴)는 중과부적으로 물러나 명 나라 군사와 합세하고 있다.”
하자, 적의 무리는 서로 돌아보며 기가 꺾였다.


-간양록, 강항



趙繼宗來言賊倭情形。又言倭等深厭舟師云。

조계종(趙繼 宗)이 와서 왜적의 정세에 대해 이르길, 왜놈들이 우리 수군을 몹시 두려워한다고 했다.


-난중일기 정유년 10월 11일자







강항을 잡은 일본 수군의 배가 고작 한척인 것을 보면 알수있듯 이때 일본군은 무안에 짱박혀서 정탐선만 보내며 이순신이 쳐들어오진 않는지 필사적으로 경계중이었음.


실제로 보름정도 지나서 이순신이 다시 남하했을 때 일본군은 그걸 알자마자 바로 내빼버림.







晴。裵助防及慶尙虞候來見。有頃。探船載任俊英來。因聞賊奇。則海南入據之賊。初七日見舟師下來。十一日無遺奔逃。而海南鄕吏宋彦逢及愼容等入賊中。導引倭奴。多殺士人云。


아침에 조방장 배흥립(裵興立)과 경상우후(이의득)가 와서 봤다. 조금 있으니, 탐망선이 임준영(任俊英)을 싣고 왔다. 그 편에 적의 소식을 들으니, "해남에 들어와 웅거해 있던 적들은 7 일에 우리 수군이 내려 오는 것을 보고, 11일에 몽땅 도망가버렸는데, 해남의 향리 송언봉․신용 등이 적 속으로 들어가 왜놈들을 꾀어내어 선비들을 죽였다."고 했다.


-난중일기 정유년 10월 13일자





그냥 할 일 다해서 철수한 걸 정탐병이 멋대로 지레짐작 한걸까?


그게 아니란건 일본군의 철수속도를 보면 알 수 있음.






7498f505bcf16af63ee986e24685756c059102819cd023241afe3b1ba286043ca35af285cbed0afa4ab6b10c34e6d5ee





검은선이 해남에 웅거하던 시마즈 요시히로의 이동선임.


귀신 시마즈니 하면서 온갖 꼴깝은 다 떨던 새끼가 이순신 내려온 걸 확인하자마자 3일 걸린 나주-해남 길을 하루만에 주파하는 귀신같은 빤쓰런을 선보임.


그런 주제에 이순신이 쫒아올 수 없는 내륙길로 들어서니까 속도가 아주 느긋해지는 것도 확인 가능하지.


나주-해남은 한번 훑고왔던 길이고 나주-담양은 처음가는 길이니 당연히 오래걸리는거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아래 논문을 보자.





a1562cad223ab46086ff5b52c25ae5c14325585aa1444ed04b06b0f8e8efadda


-정유재란 시기 전라도 지역 일본군 동향과 조선의 대응 p.80, 노영구




시마즈가 통과한 내륙길은 이미 9월 15일에 시마즈 본인이 싹 털고 아예 휘하부대로 알박기 해놓은 루트임.


자기가 확보해놓은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루트니까 당연히 느긋해질 수밖에 없지.


게다가 시마즈만 이렇게 빤스런 한 것도 아님.






🌕 흥양(고흥의 옛이름)ㆍ장흥 연도의 왜적이 항상 내지로 들어와 분탕질하며 도둑질하였다.
🌕 왜교(倭橋)의 적장 평행장(平行長, 고니시 유키나가)이 본진으로부터 연도의 각 진을 순시하고 장흥(長興)에까지 왔다가 돌아갔다. 비록 다른 곳의 사람이라도 순천 사람이라 칭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면 모두 이끌고 왔다.
🌕 통제사(統制使) 이순신이 고금도(古今島)로 나와 진을 쳤다.


-난중잡록 12월초 기사, 조경남




a76e10ac3d3ab3498af1c6bb11f11a394ec35239d2f9f3d6f7




이순신이 고금도로 본영을 옮긴건 1598년 2월 17일이니까 난중잡록에서 말하는 건 전진기지를 세웠다는 의미임.


한편 이순신(조선 수군)이 저기 떴다는 소식을 들은 저 지역 일본군의 대응은?






전라도 관찰사 황신(黃愼)이 치계하였다.


"본도의 적세(賊勢)가 점차 철수하여 물러가는 듯하지만 장흥(長興)보성(寶城)의 적은 낙안(樂安, 왜교성을 의미)의 적진에 합세하고, 순천(順天)흥양(興陽)의 적도 군사를 나누어 낙안에 목책을 쌓고 집을 지으면서 날마다 곡식을 수확하여 오래 머물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그 형세가 스스로 물러갈 리는 없을 듯합니다.


-선조 30년 12월 10일 병인 5번째기사




불과 얼마전까지 고니시가 순시하던 장흥 이동의 모든 일본군이 냅다 빤쓰런을 때림.


결론적으로 이순신은 명량해전으로 서해 제해권과 해상우위를 확보하면서 일본이 목표했던 하삼도 해안가 완전 장악을 순천에서 끊어버린거임.






(또 길다고 글 짤려서 이후 결론부분 따로 올림)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904252

 






실베간 왜란 일본은 서해보급 안했다에 반박함 (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904250

 




출처: 대체역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54

고정닉 78

8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24228
썸네일
[기갤] 12년전 약속을 지키려고 예능 나온 연예인
[79]
ㅇㅇ(106.101) 04.17 38152 81
224226
썸네일
[포갤] 에즈라가 2022 펜타때 잔나비 실언한거 언급했었네
[152]
새벽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3488 141
224224
썸네일
[신갤] 하나 2x 시그마 카드 SBS 뉴스.jpg
[55]
신갤러(218.234) 04.17 18286 60
224222
썸네일
[싱갤] 현실 NTR 레전드.jpg
[403]
WakandaHanz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64140 418
224220
썸네일
[롯데] 와 ㅅㅂ 순페 말한거 틀린거 하나도 없네 ㅋㅋㅋㅋㅋㅋ
[185]
롯갤러(58.143) 04.17 48945 766
224218
썸네일
[디갤] 여기 폰카 사진도 봐주시나요???
[32]
난꽃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0154 49
224216
썸네일
[토갤] 임형철&한준희가 얘기하는 토트넘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153]
Dejan_Kulusevs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5382 38
224214
썸네일
[이갤] 미국인이 만들었는데 한국 전통주로 취급됨
[551]
ㅇㅇ(45.92) 04.17 41756 800
224212
썸네일
[카연] (ㅇㅎ) 궁예 ts해본.manhwa (5)
[52]
새만화금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0174 93
22421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애니속 비틱 근본캐
[1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45861 541
224206
썸네일
[오갤] 0410 일드청담 디너
[85]
털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4850 41
224204
썸네일
[이갤] 역대 소설가 순수재능 TOP 15...JPG
[500]
이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4615 27
224202
썸네일
[싱갤] 빅토리아 시대 대영제국의 엄청난 빈부격차 수준...jpg
[587]
ㅇㅇ(115.92) 04.17 38711 271
224200
썸네일
[트갤] [요리대회] 코코넛 솔잎죽, 한입 초쌈,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50]
대학원생교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8297 95
224198
썸네일
[필갤] 어그로 끌려고 달은 댓글이 현실이 된 건에 대해서
[78]
문학톺아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1841 49
22419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의 초고대 문명 흔적
[347]
野獣先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8482 270
224194
썸네일
[유갤] 패러디코믹영화<무서운영화 시리즈>근황....jpg
[120]
ㅇㅇ(175.119) 04.17 25818 87
224192
썸네일
[기갤] 딸들이 직접 찍어 줬다는 배우 신승환 프로필 사진.jpg
[1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2745 103
224190
썸네일
[스갤] 한국 VS 중국 처벌수위 비교
[451]
ㅇㅇ(138.199) 04.17 40056 745
22418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양치기가 450만 팔로워 되는 법
[430]
ㅇㅇ(182.221) 04.17 54305 634
224180
썸네일
[로갤] 후쿠오카~오사카 자전거 여행기 5. 돗토리~마이즈루, 오바마에서 갤럼접선
[46]
비엠씨스프린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0211 38
224178
썸네일
[부갤] 불법 거주자를 내쫓지 못하는 집주인
[346]
ㅇㅇ(95.174) 04.17 34500 320
22417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어린이 만화 레전드...
[28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53825 403
224174
썸네일
[기갤] 하연수 근황
[490]
ㅇㅇ(45.92) 04.17 57335 160
224173
썸네일
[디갤] 늒네 전주 다녀온 사진 봐줘
[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2078 43
224171
썸네일
[무갤] 한녀들, AI랑 기싸움 예고.news
[3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43930 831
224168
썸네일
[하갤] 스압)실시간...일붕이,양붕이들 개빡친상황.jpg
[161]
ㅇㅇ(1.249) 04.17 24072 101
224166
썸네일
[건갤] 아마존 한국 무료배송 선언
[572]
ㅇㅇ(121.162) 04.17 53924 418
224162
썸네일
[전갤] 금팔찌 사는 척 30돈 팔찌 들고 튄 10대.. 20여분만에 붙잡혀
[192]
몽쉘통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4429 83
22416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영국 담배 금지법 근황
[461]
ㅇㅇ(121.182) 04.17 45124 536
224158
썸네일
[더갤] 두창이 개패는 조국 ㄷㄷ
[682]
고추안서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9809 271
224156
썸네일
[중갤] “AV 페스티벌 금지 재고하라”…화난 女 "이준석 있는 동탄서하자“
[8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42132 548
224154
썸네일
[싱갤] "5살남 이 미친새끼"
[420]
ㅇㅇ(175.113) 04.17 63648 1022
22415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김밥집 사장 또다른 지인 ㅋㅋㅋ
[253]
ㅇㅇ(125.133) 04.17 45256 375
224150
썸네일
[카연] 면역의 생존자 04화
[9]
김밍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9508 16
224148
썸네일
[이갤] 민생위해 주어진 권한 최대로 쓰자는 이재명대표
[590]
로그인을하라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0403 145
224146
썸네일
[식갤] 리치 나무 씨앗 발아부터 오늘까지
[108]
개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4127 106
224144
썸네일
[싱갤] 분노분노 MBC 한류팬 선물 먹튀 국제망신
[3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4764 623
224141
썸네일
[디갤] 등대스탬프투어 (1) 경주 감포에 다녀왔읍니다...
[13]
별헤아리는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6916 12
224139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후두부 가격의 위험성ㄷㄷ..jpgif
[408]
ㅇㅇ(61.82) 04.17 49407 400
224138
썸네일
[앵갤] 이유식하면 그리가 빠질수 없다;ㅅ;..!!
[66]
숲속기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11612 52
22413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요즘 미니 드론.gif
[37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1289 152
224135
썸네일
[기갤] 장도연의 치밀한 준비성.jpg
[1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0019 104
224133
썸네일
[디갤] 저번과 정반대로 보정하기.webp
[27]
아보카도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9592 12
224132
썸네일
[중갤] 백범김구에 대한 의외의 논쟁.jpg
[768]
ㅇㅇ(110.12) 04.17 30033 187
22413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이 유전자 조작 생물학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미국 정부
[167]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4373 105
224129
썸네일
[걸갤] 리사 집 비버리힐즈 ㄷㄷㄷ
[287]
걸갤러(172.226) 04.17 30077 180
22412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성시대에 좌표찍힌 성인페스티벌 기사
[523]
극단하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29075 523
224124
썸네일
[기갤] 23년에 미국병원 지원,합격한 의사들 정부가 못나가게 막고있음
[637]
ㅇㅇ(118.235) 04.17 30245 168
22412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남자는 소변 서서 봐야한다
[602]
쪼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40583 30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