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나만의 브루어리를 오픈하여
내가 직접 짠 레서피에 고민 끝에 붙인 이름을 가진 맥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서빙하는 것.
그것이 모든 맥덕으로써의 최고의 기쁨이잖아?
나는 사실 그런 생각은 딱히 없었음.
홈브루 정도야 즐겼지만 그건 직접 만들어보면 좀 더 알 수 있겠다 싶어서 했던거고
목표는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맥주 많이 마시는 것.
그러던 어느날 바틀샵에서 일하던 와중 한 분이 오셔서
함께 브루어리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심.
(직원으로)
그 분의 동기나 목표가 내가 꿈꾸던 것이랑 꽤나 비슷했고
그래서 브루어리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3년 정도가 벌써 지났는데
그 동안 옆에서 보고 배운게 어느 정도 되어서
브루어리를 오픈하고 싶은 크붕이들을 위한
브루어리 오픈 가이드 + 일기를 정리해보려고 함.
사실 내가 다 한건 아니고 대표님이 일을 대부분 처리해주셔서
내가 모르는 것도 많긴 하다만
얼추얼추 큰 부분 위주로 적어보겠음.
틀렸거나 부족한기 있다면 정정 환영.
1.비용은?
아마 다들 제일 궁금할 것은 비용.
우리는 건물 건축부터 들어가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는데
보통은 기존 건물, 주로 폐공장 등을 구해서 하는 편이니
기본적인 라인 따는건 제외하고 얘기하겠음.
(전기, 수도 등)
브루어라 오픈을 하려면 크게
1.브루어리 비용
<- 요게 든다.
크게 중국제 or 독일제 사이에서 고르고
중국제 내에서도 싼거, ㄱㅊ한거 나뉘는데
보통 작은 브루하우스를 싼데서 하면 1억
ㄱㅊ한데서 하면 2~3억
독일제에서 하면 몇 배 수준이라 들음
(5억~10억이라던데 잘 몰겠음 견적 안 받아봄)
그래서 보통 이 가격을 보고는 'ㅇㅋ 이 정도 예산이구만' 싶을 수 있는데
약간 외제차랑 비슷한 개념이라고 이해해야됨.
차 가격만 생각하고 샀다간 카푸어 되듯
그 외에 생각지 못한 돈이 존나게 많다는걸 이후 느끼게 된다.
어느게 있냐면
2.밀링기 / 칠러 / 보일러 / 에어 컴프레서 비용
<- 브루하우스 살 때 중국에서 같이 사도 되지만
얘낸 추후 as나 안정성 때문에 국산이나 외제를 쓰는곳도 많다.
가격은 중국제의 몇 배 수준인데
우리 밀링기 같은 경우는 배송비 포함하면
중국제 4배 정도였던걸로 기억.
그 정도로 좋은건 아닌데 말이지....
외에도 보일라 칠러도 안정성이 떨어지면
갑자기 맥주를 못 끓이거나 <- 그나마 괜찮음 앙조쉬면됨
칠러가 안 돌아서 여름에 맥주 온도가 오르거나 <- 개좆됨
이런 리스크가 있어서 투자를 하라고 많이 권하던데
둘다 1~2천만원은 먹고 들어가더라.
에어도 좋은거 쓰라던데 나는 아직은 왜 좋은거 필요하지? 잘 이해못함.
그래도 좋은거 사래서 좀 괜찮은거 찾아봤는데
이것도 한 700정도 하더라.
여튼 세개 다 괜찮은 독일제(밀링기) + 국산 섞으면
5천은 추가로 빠지게 된다.
3.패키징 도구 / 케그 가격
<- 최소한 케깅만 할테야 하는 경우(우리)
케그 하나당 10만원이라 잡고,
1톤 양조장이면 한 배치에 40케그 정도 나오니까
한 배치 나온 맥주만 다 케깅해도 400만원치 케그가 필요.
넉넉하게 500개 정도 산다고 치면
케그 값만 무려 5000만원.
시발 ㅋㅋ
아니, 나는 유통까지 할건데?
그러면 바틀링, 캐닝 라인을 들여하는데
보통 중국제는 잘 안쓰고 보통 미제를 많이씀.
얘내들은 제일 작은 사이즈, 큰 테이블 하나만한게
보통 5천부터 시작한다.
사프 칸툥 삼분수 등에 가서 본 이탈리아제도 있는데
얘낸 좀 더 크긴 하다만(사진의 2-3배 정도 크기)뭐 2~3억인가 쯤 한다고 들음
돈도 돈이지만, 캐닝 라인을 두는 곳 부터
빈 캔을 적재하는 공간까지 필요하니
돈은 더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겠음.
여튼 존나 비싸니 본인 브루어리의 유통 방향성을 미리 생각해보는게 좋은즛.
4.파이핑
브루어리를 사면 진짜 장비들만 오고
내가 그 동안 사 모은 엑조디아들을 연결해주는건
또 다른 일이다.
냉매 파이프, 스팀 파이프 등을 작업해주어야하는데
플라스틱 같은거 사서 직접 하는 곳도 많다지만
누구 돈 주고 하려면 최소 천만원부터 억대까지 듦.
여튼 이것도 조오온나 비싸기에 재질이나 직접할건지 사람 부를건지 미리 정하는게 조은듯.
5. 측정 장비
홈브루 할 때는 비중계 하나먼 거뜬하다만
pH 미터부터 해서
디지털 당도계, do미터, co2미터 등등 필요한게 많아짐.
당도계의 경우에는 아날로그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쓰는데
맨날 눈 한쪽 감고 당도계 보거나 비중계 돌리다가
와 피지컬 쩐다 (쪽) 하면 되다보니
웬만큼 작은 브루어리라도 이지덴스는 들여놓는 듯 함.
그럼에도 이런게 60만원 정도 하는데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다른거 살꺼 다 사고 마지막에 사려면
은근 존나 신경쓰일 수 있는 가격이고,
윗 제품들은 300부터 시작하니
은근은근 투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함.
또 대부분 비싸서 잘 안 쓰긴 한다만
이파 위주 유통 하는 브루어리 한다면
do미터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얜 2천만원 정도 함.
이런 것도 고려해두면 좋다고 생각함.
6.그 외
만약 바닥에 지하가 있거나 브루하우스가 1층이 아니라면
바닥 보강 공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수도가 없어서 수도를 끌어와야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돈이 존나 깨질 수 있다는걸
언제나 염두해둬야겠지.
또 냉장 창고, 드라이 창고 등도 필요한데
냉장 창고는 장소도 존나 잡아먹고 단가도 천만원 단위.
여튼 뭔가 많이 필요하다.
7. 펍을 한다면
나는 브루어리는 펍이 꼭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임.
왜냐하면 해당 브루어리 맥주의 스탠다드를 잡아준달까.
또 해당 브루어리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방문할 수 있는 컨텐츠가 되어줄 수 있고
거디서 좋은 경험을 얻는다면 해당 브루어리의 팬이 될 수 있겠지.
펍에 필요한건 전에 그링고 열면서 정리해뒀으니 그거 참고.
8.종합
여튼 결론내리자면, 존나 조그만한 브루어리를 한다고 해도
땅값이나 기본 설비에 들어가는 돈 다 제외하고도
2~3억 정도는 들어간다는 얘기.
이거보다 더 적은 값으로 브루어리를 하는것도 불가능하진 않음.
직접 할 슈 있는게 많고, 씬에서 발이 넓고 지식이 풍부하디면
파격적으로 절감 가능 하다는걸 느끼기도 했는데
이런게 궁금할 우리는 해당안되니 신경쓰지말자.
그러니 브루어리를 오픈하려면
최소 몇 억 수준의 돈을 모으는게 최우선! 이라 생각하면 될 듯.
물론 자기 돈 100퍼로 사업하는 사람 없듯
대출을 끼는개 좋은데
좀 열받는게 양조업이 일단은 술이라서인지
처음 설비를 들일 때는 정부 지원 받기가 좀 어려움.
청년 창업 등을 노리면 또 모르겠는데
우리는 거기에 해당은 안 되어서...
브루어리를 오픈하고 나서 지원받는 루트는 많은데
처음 딱 오픈하는게 허들이 높달까.
여튼 이런 점을 고려해서
열심히 원화를 캐러 가자!
라는게 요지.
다음 글 부터는 장비 하나하나 구하면서 느꼈던 점들이나 선택할 수 있는 부분들
그리고 브루어리 건설 + 허가 받아야되는 것들 순서로
시간날때 써보겠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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