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어느 한쪽이 절대 악이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측면이 있음.
우선 20세기 초에 오늘날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은 오스만 제국이 통치하던 곳이었는데, 1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뺏고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령'으로 관리함
영국은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령을 1920년에 설치한 뒤 1948년까지 유지하였고, UN 중재 하에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이 서로 갈라서 독립해서 살라는 중재안을 내놓음

UN 중재안 (1947)
유대인과 아랍인들은 모두 이 중재안을 거부하였고, 독립 직전까지도 민병대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했음
어느 한쪽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이 거부해서 공격했으면 중재안을 받아들인 쪽에 명분이 있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얘기임.
그리고 이스라엘이 1948년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이스라엘을 둘러싼 이집트/요르단/시리아/레바논에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예멘이 합세하여 아랍 연맹을 결성한 뒤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자 전쟁을 시작함 (제1차 중동 전쟁)
이스라엘이 선전포고한 것이 아니라 아랍 연맹이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한 것인데, 예상치 못하게 아랍 연맹이 쳐발려서 이스라엘이 유지된 것임.
이후 중동 전쟁이 몇 차례 더 이어졌는데, 이스라엘이 결과적으로는 승리하여 오늘날과 같은 영토 확장을 할 수 있었음.

팔레스타인 지도. 요르단강 서안 지구 (우)와 가자 지구 (좌)로 갈라져 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지배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 (요르단에 붙어 있음)는 제1차 중동 전쟁 이후 요르단이 점령하였는데, 제3차 중동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였고, 이후 요르단이 발을 빼면서 1994년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통치권을 인수하게 된 것임.
이후 요르단강 서안 지구는 비교적 온건 성향인 파타가 지배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행정 수도인 라말라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음.
팔레스타인이 지배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인 가자 지구 (이집트에 붙어 있음)는 제1차 중동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의 아랍계 정부인 범 팔레스타인 정부의 소재지였는데, 이집트의 괴뢰국이었다가 1959년에는 이집트가 직접 가자 지구를 지배하기도 했음.
이후 제3차 중동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했다가, 1993년 자치가 승인되었음. 이후 가자 지구는 비교적 과격 성향인 하마스가 지배하고 있음.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로 나뉜 만큼 통합적으로 보기가 어려운데 자기들끼리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음

이스라엘의 알박기. 연두색 계열이 이스라엘의 실질 통치 지역이고, 파란색 계열이 파타 통치 지역, 빨간색 계열이 하마스 통치 지역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을 쉴드 치려는 것은 아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역으로 설정된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슬금슬금 유대인 정착촌을 알박기하면서 점령하고 있는데 이건 국제법상으로 엄연히 불법임.
유대인 정착촌 건은 이스라엘의 뒷배인 미국도 질색하는 사안이라 이스라엘의 번번한 합법화 시도에도 미국과 영국이 손잡고 막고 있음.

하마스의 까삼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가옥
그리고 팔레스타인, 특히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데 문제는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을 하거나 심지어 민간인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전략적 가치가 하등 없는 학교, 식당, 쇼핑몰을 공격 하는 게 정당화될 수는 없는 법이고, 하마스가 선제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스라엘도 백린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는 양쪽이 죽고 죽이는 것이 너무 많이 얽혀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하마스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해 일으킨 것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국가들의 수장 (이슬람의 성지인 마카 (메카)와 마디나 (메디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으로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해 이스라엘을 패고 있었다.
그런데 이스라엘보다 더 위험한 적이 나타났으니 바로 이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둘 다 서남아시아 국가로서 이슬람을 신봉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순니파 (수니파), 이란은 쉬아파 (시아파)로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게다가 이란은 군사 강국 + 핵무기 개발로 많은 아랍 국가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슬람 혁명으로 왕정을 엎어본 경험이 있기에 아랍 왕국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편 개새끼'로서 군사 강국 + 이란의 원수인 이스라엘에 주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했고, 위기감을 느낀 (물주가 돈 끊는다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전쟁을 어떻게 봐야할까? 철저하게 우리 관점에서 봐야 한다.
우선 서남아시아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원유 수입+ 건설 + 방산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이스라엘도 우리에게 꽤 중요하다. FTA를 체결하였고 (2019년 8월 21일 타결, 2022년 5월 12일 체결), 군사-안보적으로도 협력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 지리 교과서에 '독도, 동해'라고 단독 표기해주는 몇 안되는 나라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아랍 국가들 눈치본다고 (원유 수입+건설+방산 등) 이스라엘과 충분히 친해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관계가 개선되면 눈치를 덜 봐도 될 상황이었던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판을 깨버린 하마스 개새끼해도 된다.
게다가 하마스는 이번 전쟁에서 정말 병신 같은게, 이스라엘 민간인 집집마다 찾아가면서 일가족을 몰살시키고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 것이다.
이스라엘도 민간인을 학살했지만 최소한 폭격 전 미리 경고하고 폭격하는 것과 집집마다 찾아가면서 일부러 보여주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없다.
추가로 분쟁과 관계 없는 외국인 민간인 피해자도 생기고 있으며, 민간인 포로까지 살해협박을 하고 있으니 점점 하마스를 좋게 볼 껀덕지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도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대략 60개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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