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부진을 들어 늙었다, 낡았다, 그런 표현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오승환의 부진의 본질을 살펴본다면 정확하지 않다 할 수 있다.
오승환의 전성기.
오승환의 특성이 속속들이 나타나는 피칭으로, 낮은 시작 타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착할 때까지 거의 내려가지 않는 공의 타점, 타점이 낮더라도 옆으로 미는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찍어내리며 회전축을 수직 무브먼트에 깔끔히 투자해 타자의 스윙은 공보다 한참 낮은 곳을 향한다.
2012년 기준 중앙일보에서 나온 kbo 투수의 회전수 분석에서 오승환은 약 2800rpm을 기록했다.
내가 아침에 신문 보다 인상깊어서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그때만 해도 아침에 우유랑 신문 받아보던 시절이다. 그리고 회전수 2, 3위를 안지만이랑 윤성환이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시작된 지속적인 구위 감소로 2016년에 들어섰을 때는 약 2300rpm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것도 기사로 본 내용인데 기사라고 해서 정확한지는 모른다. 아무튼 난 전문가가 아니고 좆문가니까.
하지만 이때도 오승환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제구력으로 승부했다고는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때만 해도 위력이 살아있다.
2016 세인트루이스.
2017 wbc.
역시나 수직에 투자한 회전축으로 수직 무브먼트를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오승환의 호투 비결로 회전수는 죽었어도 수직 무브먼트가 좋니 하는 말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복귀 이후.
공이 옆으로 샌다. 이것도 복귀 초창기에 나름 컨디션이 괜찮았을 때고 지금은 이것보다 더 심하다.
수평 무브먼트도 있으면 좋지 않냐고?
오승환의 직구 그립은 엄지를 ㄱ자로 접어 붙이고, 검지와 중지의 첫마디를 공에 붙이는 것이 아닌 손끝으로 공을 찍는 극단적인 그립이다. 그런데 팔스윙은 끝까지 끌고나가 앞에서 찍어누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뻗지 못하고 바깥에서 공을 흘리니 그립과 회전의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 되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릴리스 포인트만 낮은 송은범이 된 것이다.
이 문제는 나이보다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것일 확률이 높다. 부상의 영형으로 투수들이 이전과 같이 동작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오승환 자신도 충분히 알아챌 만한 문제가 보완되지 않는 것은 바꾸지 않는 것이 아닌 바꾸지 못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총평.
오승환은 낡은 것이 아니라 고장난 것이다.
그러니 낡았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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