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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이냐이 전투+─KV-1의 장판파와 몰락

나쿠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7 18:55:01
조회 12439 추천 35 댓글 36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746959

 


 (찾아보니 군갤에 이 전투와 관련한 고전글이 있었다. 군갤의 예에 따라 맨 위에 먼저 박는다)



 (전역 전반보단 KV 전차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다룬 유튜브 영상. 벨라루스 게임사 워게이밍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으나 소련 전차장들의 영웅적인 활약과 거기에 맞서는 독일 장병들의 필사적인 분투가 모두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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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적인 전투 전개




 현대인을 위한 먼저 박고 들어가는 3줄 요약



 1. 바르바로사 작전 극초기인 1941년 6월 말, 독일과 소련 국경에서 얼마 안 떨어진 라세이냐이라는 지역에서 독소 양군간 괄목할 만한 기갑전이 벌어졌음.


 2. 독일군 245대 vs 소련군 749대로 소련이 숫자는 물론 질적으로도 앞서 있었으나 독일군이 우수한 전술로 포위하고 소련군은 연료와 탄약의 고갈, 결정적으로 루프트바페의 슈투카 공습 등으로 패배함.


 3. 그럼에도 극소수 KV-1과 KV-2, t-34 전차가 독일 보병 및 전차 다수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했고, 그중엔 KV-1 전차 '1대'가 도로를 막고 독일 6기갑사단 전체를 상대로 지연전을 벌였는데 독일군의 거의 모든 대전차 수단이 무력화된 끝에 간신히 격파한 적이 있었음(독일측 기록). 이와 같은 전과 기록은 독일군이 자국의 작전 초기 매우 우수하게 돌아가는 전황에도 본인들의 대전차능력과 전차성능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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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세이냐이 전투는 독일의 소련 침공인 바르바로사 작전 극초기, 작전 전개(6월 22일) 다음날인 1941년 6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벌어진 전투였다. 


 오늘날 리투아니아(당시 소비에트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라세이냐이는 독일령 쾨니히스베르크(오늘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도로로 약 100km, 직선 거리로 약 60km 떨어진 지역이었고 레닌그라드를 목표로 진격하던 에리히 회프너 장군의 4기갑군과 제3기계화군단은 이곳에서 첫 전투다운 전투를 치루었으며, 경/중형 모두 합쳐 245량에 불과한 기갑전력과 이를 보조하는 기계화보병 전력으로 수와 질 모두 우수했던(소련군 749량) 적군을 완벽하게 포위해 섬멸하거나 패퇴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는 소련 기갑전력을 이루는 개개의 전차들중 일부(KV-1, KV-2, t-34 초기형) 기종들의 압도적인 성능과 그에 맞서는 독일 대전차전력의 취약점들이 드러났고,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후술할 '소련의 영웅적인 전차병들'을 기려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아 훗날 대전차전술과 기갑전력 양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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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헬름 리터 폰 레프 원수의 북부집단군은 동프로이센에서 레닌그라드(現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진격을 시작했고 이들은 제18군, 제16군, 4기갑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중 오늘의 주인공인 에리히 회프너의 4기갑군이 라세이냐이로 진격하고 이를 18군 소속에서 가장 기동력이 우수한 부대였던 (-차량과 숙련된 정비병이 가장 많고 예비부품, 연료 보급에서 우선시되었다는 소리) 제3기계화군단이 지원했으며,


 이를 전투 얼마전 발트 군사지부에서 북서부 전선군으로 개명한 표트르 쿠즈네초프가 이끄는 소련군(8군, 11군, 27군으로 이루어짐)이 저지하려 나서면서 전투가 벌어진다. 


 지상군을 지원하는 공군은 소련의 경우엔 이 당시 기록이 다소 미비한데 이는 전쟁 초기 소련 공군이 루프트바페에게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쓸려나간 탓에 소련 항공군은 매우 잦은 부대 해체 또는 전멸/재편 및 재창설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정황상 제 54전투비행사단 소속 제 191전투항공연대 소속 부대들이 참전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독일은 그 유명한 제 1 항공함대(Luftflotte 1, JG54가 소속된 걸로 유명한 그 부대)가 참전했는데 후술하겠지만 이들, 특히 SG3을 포함한 지상지원부대의 슈투카 항공기들이 전투 승리에 매우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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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과 파괴의 개전 첫날이었던 6월 22일 다음날인 6월 23일의 발트해 인근 전역은 제 1항공함대의 KG55(55 폭격비행단) 소속 Ju-88 전선폭격기와 SG3(3 근접항공지원 비행단) 소속 Ju-87 급강하폭격기들이 소련의 거의 모든 발트 지역 비행장을 기습 폭격하면서 시작된다.


 소련 공군 항공기들은 지상에서 대기하던 중 기습 폭격을 받고 탄약고와 유류 창고에 화재와 유폭이 일어나며 이륙하지도 못하고 지상에 묶이는 신세가 되었고, 모스크바와 스몰렌스크에서 항공부대의 증원이 올 때까지 소련 지상군에 대한 아무런 항공지원이나 엄호를 수행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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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맞추어 4기갑군을 필두로 한 지상군이 회프너의 지휘 아래 예상보다 훨신 빠른 22일 오전 7시 50분에 두비사(Dubissa)강을 도하하기 시작, 9시 01분경 도하를 완료한다. 소련군의 지리멸렬한 통신체계와 혼란으로 독일군의 도하 시작 소식은 9시 경에야 소련군 지휘부에 도착한다. 


 9시 30분경, 표트르 쿠즈네초프는 아직 독일군이 도하에 성공했다는 전보를 받지 않았음에도 독일군의 실력과 그 지역 소련군의 실태라면 독일군이 이미 도하에 성공했으며 라세이냐이를 향해 진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3기계화군단*과 12기계화군단 소속 전차부대들에게 독일군 측면을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 (동명이부대, 독일과 소련 양군의 '3기계화 군단'이란 이름의 부대가 모두 한 전투에 참전)


 쿠즈네초프의 예상은 모두 맞아서, 소련군이 전차에 시동을 걸고 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독일군 선봉 기갑부대는 두비사 강을 건너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독일군 기갑부대는 대부분 기동력이 좋으며 도하성능이 우수한 체코제 35t 경전차로 이루어져 있었고, 소련군 기갑부대는 속도가 빠른 t-26과 t-50 경전차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t-34와 KV-1 전차는 아직 전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양측 선봉부대간 초기 접전에서 독일의 35t 부대는 성능상 우세한 t-26는 물론 근소 열세인 t-50 상대로도 우수하게 싸우며 소련군의 측면 공격을 물리치고, 소련 경전차 부대는 인근 두비사 마을로 후퇴한다.



 사실 지형상 4기갑군 선봉부대의 이른 도하는 매우 무모한 것이었다. 이들이 도하한 땅은 거대한 도랑이었고 소련군은 굳이 이들과 정면 교전을 펼치지 않고 도랑 근처의 도로를 점령하는 것 만으로 독일군 도하부대를 완전히 포위할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소련군이 가장 주요한 지점이었던 인근 도로들을 점령하지 않은채 후퇴하고, 

 22일 오후에 에리히 폰 만슈타인의 증원 기갑부대(35t, 3호 전차, 4호 초기형 전차로 이루어짐)가 두비사 강을 성공적으로 도하해 인근 아리오갈라의 도로를 점령, 소련군을 역포위하면서 소련 기갑부대는 최적의 기회를 놓치고 역으로 보급과 통신이 끊겨버린다.


 22일 밤, 독일 북부집단군은 네만 강까지 도하하고 레닌그라드로 가는 주요 길목으로 진군한다. 23일 아침이 될 때까지 8~9시간 정도의 짧은 여름밤동안 독일군은 80km를 전진했다. 3~4호 전차의 비포장야지에서의 최대시속이 약 16~18km였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부대가 풀악셀 밟고 밤 내내 달린 미친 속도였고, 다시 말하면 이들의 쾌진격 와중 소련군은 아무런 방해나 지연전을 하지 못했다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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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아침이 밝아오며 t-34등 신형 전차의 증원이 이루어진 소련군은 독일군보다 압도적인 전차의 숫적 우세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곧 소련군은 재앙에 부딛힌다.

 아침이 밝아온다는 것은 하늘의 군대가 작전을 개시한다는 의미였다. 아군 항공전력이 괴멸당한 상황에서, 독일군 SG3 소속의 Ju-87 슈투카 폭격기와 Ju-88 폭격기에게 무차별적인 공습을 받은 것이다. 확인된 것으로만 40대 이상의 소련군 전차와 차량이 파괴되었으며, 의외로 두꺼운 장갑을 두른 전차의 파괴된 수는 많지 않았으나 탄약, 연료, 예비부품을 싣고 뒤에서 따라가던 지원차량들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앞서 말했듯 에리히 폰 만슈타인의 선전으로 소련군 기갑부대는 이미 포위당한 상황이었으며, 밤 내내 이루어진 독일의 쾌진격으로 지휘부와 연락마저 단절되어버렸다. 


 23일 오후~24일에 거쳐, 소련군 기갑부대는 연료, 탄약, 예비부품, 증원군, 지원차량이 없는 상태에 놓인다. 독일군 본대가 라세이냐이에 당도하고 소련 기갑부대는 제대로 된 지휘조차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개개의 소대별로, 심하면 개개의 차량별로 독일 대전차부대와 대공포부대, 기갑부대에게 하나 하나 각개격파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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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전투는 독일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나 했지만, 독일군은 전략적으로 보면 크진 않아도 개개의 병사들과 야전 대대들로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는데 바로 그 하나씩 각개격파 당하는 소련 전차들의 '필사적인 최후 저항'이었다. 


 적을 포위하고 장기적으로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지만 아무튼 소련 전차와 거기 타고있던 전차병들은 계속 독일군을 향해 포를 쏴대었고, 독일군 병사들은 이를 처리해야했다. t-50 정도까지는 대전차포와 전차를 동원하는 선에서 무리없이 격파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소련의 최신예 전차이자 두꺼운 경사장갑을 두르고 있었던 t-34 전차와 KV-1, KV-2 중전차들이었다.



 이들중엔 주변이 모두 정리된 걸 보고 패닉에 빠져 전차 밖으로 나와 항복하는 전차병들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독일군의 부실한 대전차 병기들을 무력화시키며 마지막까지 조국을 위해 포와 기관총을 갈겨댔다. 

 독일군은 이미 프랑스 전역에서 자신들보다 우수한 장갑을 지닌 전차(예:사르 B1)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전차포나 소구경 대전차포로 안되면 더 대구경의 대전차포로, 그조차 안먹히면 비장의 8,8cm 대공포를 끌고와 상대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이들 소련 전차의 마지막 저항을 격파해야 하는 독일 장병들의 분투는 매우 처절한 것이었다. 아군 포병의 사격과 동시에 보병들 역시 대전차수류탄, 대전차흡착지뢰를 들고 달려들었으며 심지어 어떤 독일인 전투공병은 장애물 돌파용 폭약을 들고 점프해 소련 전차 위로 올라탄 뒤 상부해치에 그것을 설치하고 기폭시켜 파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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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교전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제6전차사단(6. Panzer-Division)이 진격중 KV-1 중전차 단 한대에게 발이 묶여, 무려 1일 동안이나 지연된 것이었다. 


 제6전차사단은 230여량의 사단 전차(모두 35t고 12대만 3호, 4호는 없음)중 35t 전차 수십여대와 50mm 대전차포(Pak 38)를 운용하는 기갑척탄병들과 함께 보급차량을 호위하며 진격하다 KV-1 전차의 1대의 기습을 받는다. 보급차량을 성공적으로 격파한 그 KV-1은 35t의 측면돌파를 방지하려는 듯 후진해 거리를 벌려갔다. 노련한 35t 전차장들과 Pak 38 운용병들은 측면으로 이동해 KV-1을 공격하려 했지만 KV-1의 전차장과 사수는 이전에 마주친 소련 전차병들과는 달리 매우 능숙하게 35t와 대전차포 부대들을 하나하나 격파해갔다.


 이들을 지휘하던 에리하르트 라우스(Erhard Raus)의 요청으로 곧 인근에서 진격하던 해안방어 부대에서 8,8cm 대공포 2문이 배치되어 인근 고지대에서 방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KV-1 전차장의 실력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8,8cm 포가 방렬을 마치기 전에 2문을 모두 발견, 고폭탄 사격으로 파괴한다. 당시 독일군에게 이 소련제 강철괴수를 격파할 수단은 8,8cm 대공포가 유일했기에, 6기갑사단의 독일군 장병들은 압도적인 전략적 우세속 갑작스러운 난관을 맞이한다.


 에리하르트는 인근에 있던 또 다른 루프트바페 부대에게 추가적인 8,8cm 포의 증원을 요청하고, KV-1 전차에 얼마만큼의 기관총 탄약과 고폭탄이 남아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대치를 하기로 한다. KV-1 또한 불필요하게 탄약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듯, 계속 후진하며 거리만 벌렸다. 에리하르트 라우스가 공적에 미친 사람이었다면 부대를 돌진시켜 어떻게든 측면을 노리거나 육탄돌격을 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그는 우세하고 있는 자군의 상황속에 일단 부하들의 안전을 챙기기로 한다.



 1일 뒤, 8,8cm 포가 증원된다. 에리하르트는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8,8cm가 어제처럼 단독으로 움직일 경우 다시 격파될 가능성이 있었다. 다른 부대가 모두 진격하고 승전보를 올리는 동안 겨우 1대의 적 전차에 막힌 6전차사단 부하들의 전투 의지도 대단했다. 기갑척탄병들은 대전차포를 버리고 흡착지뢰를 들고 돌진했고, 35t 전차와 보병들이 정면, 측면, 후방으로 재빨리 이동해 무수한 사격을 쏟아내었다. 그제서야 독일군 장병들은 그 KV-1이 기관총 탄약이 거의 떨어진 상황에서 허세를 부렸던 것을 알아차렸다. 그럼에도 KV-1은 얼마 남지 않은 탄약을 쏟아내며 저항했다. 


 독일군에겐 불행히도, 35t와 Pak38 대전차포, 보병들의 희생은 모두 KV-1의 장갑에 도탄되며 무위에 돌아갔다. 그러나 KV-1의 전차장은 이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팔려 측면의 인근 언덕에서 8,8cm포가 방렬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튀링겐 출신 병사의 증언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보잘 것 없는 공격이 빛을 내었고 그 빛은 적을 죽이진 못했으나 한시에 눈을 가릴 수 있었다. 그 틈에 우리의 또 다른 무기(8,8 cm)가 준비를 마쳤다." 

 8,8cm포가 철갑탄을 쏘았고 KV-1의 측면장갑을 관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KV-1과 코앞에서 대치중이던 독일 기갑척탄병들은 경악스러운 광경을 마주한다. 8,8cm에 피격당해 구멍이 난 KV-1, 소련의 미친 야수가 여전히 포탑을 돌리며 자신들을 조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야수의 승무원 5명 중 몇 명이나 살아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전차 안은 8,8cm탄에 의해 피바다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붉은 철인들은 여전히 싸우려 하고 있었다. 

 처절한 순간에, 용맹한 독일군 보병 한 명이 8,8cm가 낸 구멍에 수류탄을 집어넣었다. 그제서야 붉은 철인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6전차사단은 해치를 열고 소련 전차병들을 끌어내린다. 그들은 모두 수류탄 파편에 전사한 뒤였다. 아군을 수없이 죽여댄 붉은 군대의 철인들에게, 에리하르트와 6전차사단 장병들은 나치독일로서는 이례적인 경의와 존경을 표했다. 그들은 5명(6명이라는 말도 있음)의 소련군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라세이냐이의 묘지에 조용히 끌고가 묻어준다.



 독일군 기록으로 확인되는 이 놀라운 기록은 이후 소련군도 주목했으나, 수없이 많은 지하에 묻힌 붉은 군대 전사들 중 이 괴물같은 KV-1의 전차장과 전차병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그 신원은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60년대 역사학자 Maksim Kolomiets에 따르면, 1944년 독일군 퇴각중 관련 문서 일부가 분실되면서 전사/실종된 소련 전차병중 이들이 누구인지 특정할 단서가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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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맹한 철인 5명과 그에 맞선 독일 전사들의 분투라는 '죽음'에서 시선을 돌려 독일군의 압승과 레닌그라드로의 진격이라는 라세이냐이 전투의 '통계'로 돌아가보자.


 앞서 말한 철인들과 그 외에도 끝까지 싸운 소련 전차병들은 끝끝내 탄약과 연료의 고갈, 루프트바페의 공습으로 6월 25일~26일에 되면 모두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힌다.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압도적인 장갑과 포 화력을 지닌 극소수의 정예 기갑 전력은 때로 상상하지도 못한 전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


 2. 그러나 대전략의 측면에서는 전체적인 전차의 수(물량), 보급과 통신, 포위 섬멸등 전략의 우세, 공군의 지원 등으로 이러한 소수 괴물들은 전쟁의 판 전체를 뒤집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라세이냐이 전투는 독일군이 전쟁 초반 마주한 여러 번의 t-34, KV-1 쇼크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독일 대전차전력 증강 노력의 계기가 된다.




 내용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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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글렌츠, The Red Army on the Eve of World War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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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글렌츠, The battle for Leningrad (2002)



 등 외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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