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돼지였던 런갤러의 러닝 이야기

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08:00:01
조회 16367 추천 142 댓글 106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치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공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었고... 어릴 때 수영을 했지만 이것도 배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후 대학, 군 시절 족구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좋아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다.

타고난 약한 발목 인대 때문에 수시로 다쳤다. 발목 깁스는 수도 셀 수 없이 많고 축구하다 어깨 탈골도 겪었다.


딱 하나 남들보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건 하나 있었다. 오래달리기. 러닝이였다.


첫 마라톤 대회는 고등학생 때 고등학교 개교기념일 행사였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0K 정도 되는 거리를 뛰는 대회였다.

고등학생들이 오래 달리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좋아했다. 버티면 되니까.

나의 기억엔 전교생이 뛰었고 꽤 나 상위권에 들어온 기억이 있다. 내 앞에 25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이때 나에게 달리기에 작은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후로 운동과는 멀어진 삶을 살았다. 대학에 들어간 후 매일 술을 마셨다.

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매일 술을 마셨다. 그렇게 점점 살이 늘어갔다.


2016년 회사원 시절 급격하게 늘어난 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예전 기억을 찾아 사는 아파트 단지를 달렸다. 

이땐 페이스 개념도 없이 달렸다.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우연한 계기로 사는 지역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회사 동료들을 구슬려 첫 10K 대회를 나갔다. 17회 이천 도자기 마라톤.

이때 첫 기록은 "1시간 4분 1초" 였다. Finish를 600m 남겨 놓고 숨이 차서 주로에서 나와 나무를 잡고 오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82702fdbeea9f9da557905198db2d79d88e7683551a927aa3


그 후 잦은 야근과 연애, 결혼, 이사를 하며 다시 운동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결혼 후 나는 돼지가 되었다. 아니 결혼 전부터 돼지였다. 작은 키 170에 몸무게 100kg... 말 그대로 키 작은 돼지였다.

22년 4월 최고 몸무게를 찍고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것 러닝.. 러닝뿐이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등산도 하고 헬스도 등록하고 살을 뺐다. 이때 처음 아울렛에서 유튜브 추천 초보 러닝화를 구매했다. (나이키 인피니티런2)


런데이 8주 30분 달리기 마치고, 50분 달리기도 끝나고

22년 10월, 6개월 지나 몸무게 80kg 근처가 되었을 때 나는 두번째 10K 마라톤 대회를 신청한다.

사는 지역 대회인 23회 화성 효 마라톤.. 

이때 기록은 "54분 19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306ffb9ef9c9ea557905161540c9c682e2fcc72192d9dd9


이후 22년 11월 첫 메이져 대회인 제마 10K를 나간다.

이때 기록은 "51분 05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204f9beef949fa5579051f7966645b535fa0050284e8834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사랑하는구나.

또 이곳에서 러닝크루 및 마라톤클럽 들을 보고 가입을 결심한다.

그리고 느꼈다. 이 세상엔 정말 잘 달리는 사람 많구나... 나는 정말 초보구나..


지역 러닝크루에 가입해 점점 러닝에 매력에 느끼면서 10K 대회 "48분 43초"를 기록하고

23년2월 첫 하프 대회를 신청한다. 2023 챌린지 레이스. 기록은 "1시간 52분 16초"

10K와 전혀 다른 난이도 였다. 17K 부터 어깨가 아프고 다리는 안 움직였다. 정말 죽도록 힘들다 라고 느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102fcbcec959aa5579051dcf54d23f8745fbc924c2bd9


이 대회 후 런갤에 가입한다.

이후 여러 대회를 나가고 기록이 향상되며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때부터 골반, 무릎 등 여러곳이 아팠다... 병원비만 100만원을 넘게 썼다..(물론 실비처리 했다. 실비보험 짱....)


풀코스는 좋은 기억 남아있는 23년 11월 제마 였다. "3시간 46분 14초" 첫 출전에 너무 만족한 기록이였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006ffbfed989da55790513de747b4cc6b466ed58738c5ab


이 대회 이후로 자녀 출생으로 육아하며 짬짬히 새벽러닝, 주말 오전러닝 다음 풀코스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하여 화요일 저녁 크루 훈련도 최대한 참가한다. 이때부터 단주를 시작했다..


어제 대회 전날 몸무게 100kg -> 72kg 까지 줄이고 기적에 2초 차이로 330 주자가 되었다...


7cea8176b38661f23fe798bf06d60403a53c248068a0c8e085


유일한 취미 이자 운동인 러닝은 앞으로 계속 할 것이고

기록 단축에 욕심은 있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뛸 것이다.

그리고 단주도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러닝 합시다!! 춘마야 기다려라!!


그저 두서 없이 러닝 초보 때를 기억하며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a2303f8b8eb9b98a55790515007cf2dd35fbef5e2e738bf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604f9bbe29b98a54d8e5190530cc4bd6e1e02cdc6c9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42

고정닉 36

2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219902
썸네일
[유갤] 일드 팬들이 뽑은 2024 겨울 드라마에서 연기가 빛났던 남녀 배우들
[89]
호텔선인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5132 44
219900
썸네일
[이갤] 슈카월드))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건
[270]
슈붕이(128.199) 04.01 23893 79
219898
썸네일
[싱갤] 소개팅 어플 쓰면 안되는 이유
[28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57392 594
219896
썸네일
[신갤] 과학계에서 인정한 최첨단 고대유물 '오파츠'를 알아보자
[276]
테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0040 224
219894
썸네일
[키갤] 이정후가 말하는 자기 아들이 깨야되는 업적.jpg
[196]
큠갤러(45.84) 04.01 24581 180
21989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사악한 파워레인저 빌런의 게임
[72]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7548 97
219888
썸네일
[중갤] 이런 와중에 유비소프트 근황..JPG
[252]
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5587 319
219886
썸네일
[프갤] [스압] 브로큰 연대기- 프롤로그 PART 1
[55]
조커스팅아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8974 132
21988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무료 일러 사이트 이라스토야의 대항마
[1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5208 329
219882
썸네일
[컴갤] 컴퓨터 유튜버 시작한 개그맨 정종철 근황
[479]
컴갤러(146.70) 04.01 44267 401
219880
썸네일
[주갤] (news) 은닉재산 도축... 요즘 도축론 최신 사례 ㄷㄷ
[324]
ㅇㅇ(211.234) 04.01 23884 670
219878
썸네일
[자갤] 아파트 주차장에서 밥한다고 욕먹은 전기도둑의 정체
[350]
차갤러(185.114) 04.01 24522 68
219876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앞으로도 좆같은 LGBT 막을 방법이 막막한 이유...jpg
[47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8499 439
219874
썸네일
[이갤] 뉴욕 돼지국밥 가격 ㄷㄷ.jpg
[32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3459 97
219872
썸네일
[디갤] 도시, 밤, 벚꽃(20pic)
[20]
수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5345 26
219870
썸네일
[싱갤] 오들오들 요즘 초등교사 교권 근황
[847]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7029 440
219867
썸네일
[중갤] 인벤에서 불타고있는 와우가 망한이유..jpg
[558]
ㅇㅇ (175.198) 04.01 30124 254
219863
썸네일
[과빵] [금주의 신상] 3월 5주차 신제품 먹거리 모음.jpg
[77]
dd(182.213) 04.01 14034 65
219862
썸네일
[블갤]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 히마리의 권총을 만들어보자
[68]
DBshotg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5515 72
21986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국의 속국이 되가는 러시아...jpg
[4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9762 188
219859
썸네일
[무갤] 반일국뽕 정신병은 여전하네ㅋㅋㅋ유튜버 억지 논란 생김
[657]
ㅇㅇ(118.235) 04.01 26559 607
219858
썸네일
[스갤] 스맨파) 저스트 절크 망함
[138]
ㅇㅇ(110.70) 04.01 46221 199
219856
썸네일
[이갤] 17세기 이탈리아 분노조절장애 화가..JPG
[153]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1510 187
21985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영국의 학교앞 신호없는 횡단보도
[25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7410 123
219854
썸네일
[아갤] 마라톤 핥고 왔다 tiền phong marathon Phú Yên
[82/1]
bbong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7550 24
219852
썸네일
[카연] 스포) 고질라 x 콩 리뷰.manhwa
[104]
냐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4217 104
219851
썸네일
[대갤] 대만으로 보는 알리&테무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849]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41235 500
219849
썸네일
[국갤] 이재명 이거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0]
ㅇㅇ(121.176) 04.01 33186 763
219847
썸네일
[야갤] 서부극 보는 줄... 도둑 검거한 기마경찰.jpg
[1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16717 105
219846
썸네일
[주갤] 블라) 한녀만나서 인생 ㅈ된 포스코 남
[815]
ㅇㅇ(211.54) 04.01 51682 1247
219844
썸네일
[야갤] 퇴근하고 온 남편을 위해 저녁을 만드는 일본인 아내
[210]
야갤러(106.101) 04.01 21308 256
219842
썸네일
[중갤] 의사과 간호사의 차이
[595]
중정갤러(1.177) 04.01 32810 551
219839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LGBT 혐오는 더이상 구시대적인 이유...jpg
[4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5489 129
219838
썸네일
[중갤] 아스몬 골드... IGN 스텔라 블레이드 기사 보고 분노 ㅋㅋ
[529]
시마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3176 484
219836
썸네일
[중갤] 부산 험지 수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1]
곰미나(121.174) 04.01 35725 446
219835
썸네일
[판갤] 와 플라스틱 이거 인류 최악의 마케팅이네 ㄷㄷ
[447]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7908 253
219832
썸네일
[블갤] 실시간 마작 이벤트로 나락간 블루아카이브 근황
[260]
에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4359 274
219831
썸네일
[필갤] 필린이 사진쪄옴.webp
[19]
김데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068 21
219830
썸네일
[주갤] ???: 노산 기준 31세 억지다노
[462]
주갤러(125.133) 04.01 30503 522
219828
썸네일
[싱갤] 냉혹한 마약 비범죄화한....미국의 세계...jpg
[342]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5344 267
219827
썸네일
[배갤] 유희관 인성 논란
[10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0423 194
21982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사람이 나이먹으면 철든다고 하는 이유
[458]
ㅇㅇ(121.191) 04.01 39464 719
219823
썸네일
[블갤] 만우절 서브컬쳐게임 갤러리 대문모음
[105]
Orac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1270 138
219822
썸네일
[야갤] 민주당 "이화여대생들, 미군에 성상납했다".MP4
[742]
ㅇㅇ(118.107) 04.01 39745 1163
219820
썸네일
[주갤] 수원시가 결국 AV페스티벌 취소시킴 ㅋㅋㅋ
[704]
ㅇㅇ(91.196) 04.01 42065 736
21981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VR 기기 자체 개발해본 썰
[183]
월드클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20395 120
219818
썸네일
[국갤] 오늘 윤카 담화 핵심통계는 이것 같다
[619]
ㅇㅇ(14.138) 04.01 20139 517
219815
썸네일
[디갤] 디붕이 행궁동 산책다녀왔다.. 많이 찍어왔당
[26]
짤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6086 25
219814
썸네일
[고갤] 클레이로 고질라 만들어옴(사진 많음)
[28]
자칭점토장인(122.36) 04.01 4829 66
2198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몸에 좋은 거 먹는 Manga
[170]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1 32696 28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