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돼지였던 런갤러의 러닝 이야기

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08:00:01
조회 16488 추천 142 댓글 106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치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공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었고... 어릴 때 수영을 했지만 이것도 배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후 대학, 군 시절 족구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좋아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다.

타고난 약한 발목 인대 때문에 수시로 다쳤다. 발목 깁스는 수도 셀 수 없이 많고 축구하다 어깨 탈골도 겪었다.


딱 하나 남들보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건 하나 있었다. 오래달리기. 러닝이였다.


첫 마라톤 대회는 고등학생 때 고등학교 개교기념일 행사였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0K 정도 되는 거리를 뛰는 대회였다.

고등학생들이 오래 달리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좋아했다. 버티면 되니까.

나의 기억엔 전교생이 뛰었고 꽤 나 상위권에 들어온 기억이 있다. 내 앞에 25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이때 나에게 달리기에 작은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후로 운동과는 멀어진 삶을 살았다. 대학에 들어간 후 매일 술을 마셨다.

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매일 술을 마셨다. 그렇게 점점 살이 늘어갔다.


2016년 회사원 시절 급격하게 늘어난 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예전 기억을 찾아 사는 아파트 단지를 달렸다. 

이땐 페이스 개념도 없이 달렸다.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우연한 계기로 사는 지역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회사 동료들을 구슬려 첫 10K 대회를 나갔다. 17회 이천 도자기 마라톤.

이때 첫 기록은 "1시간 4분 1초" 였다. Finish를 600m 남겨 놓고 숨이 차서 주로에서 나와 나무를 잡고 오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82702fdbeea9f9da557905198db2d79d88e7683551a927aa3


그 후 잦은 야근과 연애, 결혼, 이사를 하며 다시 운동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결혼 후 나는 돼지가 되었다. 아니 결혼 전부터 돼지였다. 작은 키 170에 몸무게 100kg... 말 그대로 키 작은 돼지였다.

22년 4월 최고 몸무게를 찍고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것 러닝.. 러닝뿐이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등산도 하고 헬스도 등록하고 살을 뺐다. 이때 처음 아울렛에서 유튜브 추천 초보 러닝화를 구매했다. (나이키 인피니티런2)


런데이 8주 30분 달리기 마치고, 50분 달리기도 끝나고

22년 10월, 6개월 지나 몸무게 80kg 근처가 되었을 때 나는 두번째 10K 마라톤 대회를 신청한다.

사는 지역 대회인 23회 화성 효 마라톤.. 

이때 기록은 "54분 19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306ffb9ef9c9ea557905161540c9c682e2fcc72192d9dd9


이후 22년 11월 첫 메이져 대회인 제마 10K를 나간다.

이때 기록은 "51분 05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204f9beef949fa5579051f7966645b535fa0050284e8834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사랑하는구나.

또 이곳에서 러닝크루 및 마라톤클럽 들을 보고 가입을 결심한다.

그리고 느꼈다. 이 세상엔 정말 잘 달리는 사람 많구나... 나는 정말 초보구나..


지역 러닝크루에 가입해 점점 러닝에 매력에 느끼면서 10K 대회 "48분 43초"를 기록하고

23년2월 첫 하프 대회를 신청한다. 2023 챌린지 레이스. 기록은 "1시간 52분 16초"

10K와 전혀 다른 난이도 였다. 17K 부터 어깨가 아프고 다리는 안 움직였다. 정말 죽도록 힘들다 라고 느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102fcbcec959aa5579051dcf54d23f8745fbc924c2bd9


이 대회 후 런갤에 가입한다.

이후 여러 대회를 나가고 기록이 향상되며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때부터 골반, 무릎 등 여러곳이 아팠다... 병원비만 100만원을 넘게 썼다..(물론 실비처리 했다. 실비보험 짱....)


풀코스는 좋은 기억 남아있는 23년 11월 제마 였다. "3시간 46분 14초" 첫 출전에 너무 만족한 기록이였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006ffbfed989da55790513de747b4cc6b466ed58738c5ab


이 대회 이후로 자녀 출생으로 육아하며 짬짬히 새벽러닝, 주말 오전러닝 다음 풀코스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하여 화요일 저녁 크루 훈련도 최대한 참가한다. 이때부터 단주를 시작했다..


어제 대회 전날 몸무게 100kg -> 72kg 까지 줄이고 기적에 2초 차이로 330 주자가 되었다...


7cea8176b38661f23fe798bf06d60403a53c248068a0c8e085


유일한 취미 이자 운동인 러닝은 앞으로 계속 할 것이고

기록 단축에 욕심은 있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뛸 것이다.

그리고 단주도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러닝 합시다!! 춘마야 기다려라!!


그저 두서 없이 러닝 초보 때를 기억하며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a2303f8b8eb9b98a55790515007cf2dd35fbef5e2e738bf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604f9bbe29b98a54d8e5190530cc4bd6e1e02cdc6c9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42

고정닉 36

2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27892
썸네일
[워갤] 특전사 모병은 해병이랑 비교가 안될정도로 쌉기합이더라
[163]
ㅇㅇ(106.101) 05.02 21131 274
227891
썸네일
[신갤] 신한카드 더모아 정지 기사 떳다.jpg
[273]
신갤러(183.101) 05.02 25645 156
227890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생각보다 더 문제 있는 국시
[205]
ㅇㅇ(222.105) 05.02 20976 253
227887
썸네일
[만갤] 오타쿠 아내를 둔 작가 남편이 발견한 사실
[367]
만갤러(223.38) 05.02 37112 141
227886
썸네일
[판갤] 흡연인들 저격하는 뉴스...jpg
[758]
삽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8905 281
22788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제로슈거 소주와 비알코올 맥주의 실체
[157]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173 88
227883
썸네일
[부갤] 요즘 고위공무원(행시) 분위기.blind
[966]
부갤러(146.70) 05.02 31696 447
227882
썸네일
[야갤] 5월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연령 기준 바뀐다.jpg
[1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233 104
227880
썸네일
[새갤] [채널A] 이태원특별법, 내일 처리 합의... 채상병특검법은?
[335]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0965 36
227879
썸네일
[야갤] 네이버 문제로 한국 정부까지 압박하려고 하는 일본
[521]
야갤러(104.245) 05.02 21854 104
22787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경호원들이 점령한 나라
[156]
라파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2232 127
227876
썸네일
[이갤] 112신고 받고 미숙한 대응,현장 배회만 한 해운대 경찰
[142]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0994 107
227875
썸네일
[더갤] 정의당, 왜 이렇게까지 몰락했나?
[419]
천대녀프리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370 110
227872
썸네일
[싱갤] 202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양인 100인 - 한국 셀럽
[217]
ㅇㅇ(125.185) 05.02 21520 84
227870
썸네일
[야갤] 유퀴즈 나와서 금수저 소문 해명하는 배우 박성훈.jpg
[3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8580 204
227868
썸네일
[이갤] (약혐) 음식물 쓰레기로 만드는 필리핀요리...jpg
[523]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5078 231
227867
썸네일
[야갤] 변희재 롤대남 저격...jpg
[334]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143 368
2278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17살 여고딩 vs 39살 애기엄마
[5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7267 227
227863
썸네일
[기갤] 빈지노 군인 시절 받은 가장 반가웠다는 전화 한통.jpg
[1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005 103
227862
썸네일
[싱갤] 세일러문 치마길이 지적하는 빌런..gif
[377]
방파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1158 405
227860
썸네일
[대갤] 中노동절 연휴 고속도로 침하로 20여명 사망... 계속되는 재해에 불안감
[208]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015 170
227858
썸네일
[미갤] 5월 2일 시황
[48]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276 46
227856
썸네일
[야갤] 성심당 매출 1000억원 돌파.jpg
[5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199 480
227855
썸네일
[새갤] 유승민 "내가 배신자? 朴 45년 구형한 게 한동훈"
[37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355 96
22785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보자사냥터에 잠깐 놀러온 고인물
[6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7342 615
227852
썸네일
[메갤]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근황
[1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835 243
227851
썸네일
[카연] 경기북도가 평누도로 바뀐 만화
[222]
스포일드머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2375 399
2278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김정은의 평양 화성지구 신도시 분양 근황
[1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6223 130
227848
썸네일
[중갤] 폴아웃4 차세대 엑스박스버전 근황…jpg
[166]
ㅇㅇ(222.113) 05.02 25177 157
227847
썸네일
[이갤] 100인분 예약 후 돌연 '노쇼'...높으신 분들 때문?
[4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4905 243
227846
썸네일
[새갤] “서류 갈아버려라” 선관위 특혜채용 조직적 증거인멸
[240]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4546 320
227844
썸네일
[싱갤] 노량진 수산시장 공략글 3편
[161]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1954 107
227842
썸네일
[야갤] 2700원 한끼 식대로 버티는 청소 노동자의 하루.jpg
[72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7868 310
227840
썸네일
[미갤] 유퀴즈) 빠니보틀 장면.jpg
[18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6644 204
227839
썸네일
[싱갤] 사과사과 게임 회사, 사과뒤 5.18 모욕 게임 삭제
[3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593 73
227837
썸네일
[싱갤] 2023년에도 마스크 쓰는 조선인에 대항하는 독일인들(해피 코로나 데이)
[305]
vs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817 206
227835
썸네일
[야갤] 어제) 나는 솔로, 의사 형님의 페이커 샤라웃 ㄷㄷ...jpg
[2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3329 256
227834
썸네일
[A갤] 해피일본뉴스 118 (한국의 짝사랑은 일본??)
[175]
더Inform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603 88
2278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미국 마약단속국, 마리화나를 저위험군으로 재분류 검토 중
[322]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5068 62
227831
썸네일
[부갤] 이미 중국이 되어버린 성남, 학교폭력사건 ㄷㄷㄷ
[349]
부갤러(110.10) 05.02 27661 346
227830
썸네일
[야갤] 과자봉지, 딱지 접어서 버리면 안 되는 이유.jpg
[77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0677 118
227829
썸네일
[리갤] 실시간 LCK 유튜브 댓글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jpg
[573]
ㅇㅇ(124.57) 05.02 54573 1118
22782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닝지구촌 0502
[60]
모닝지구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018 79
227824
썸네일
[이갤] 주차된 차 7대 ‘쾅쾅’…‘음주 의심’ 운전자 ‘연락 두절’
[1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211 53
227822
썸네일
[야갤] “민희진, 올초 ‘뉴진스 계약 단독 해지권’ 요구했었다”.jpg
[7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1815 424
22782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경기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146]
비기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811 53
227819
썸네일
[필갤] 필린이 첫롤 봐줘
[41]
장비그래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966 25
227817
썸네일
[위갤] 아일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3일차 부나하벤, 쿨일라
[57]
bin2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665 31
2278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UFC속 태권도
[36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20718 184
227814
썸네일
[이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화 TOP 20..gif
[296]
이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8024 5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