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산부인과는 정말 포괄수가제 때문에 망한걸까? 알아봤음

의갤러(118.235) 2024.04.01 10:00:02
조회 12504 추천 134 댓글 263

요새 민수햄 욕이 네이버 댓글 점령했던데

대부분 내용이 포괄수가제로 산부인과 망쳐놓고 무슨 낯으로 나오냐 이거더라고?

나도 예전부터 궁금했던거라 진짜 포괄수가제가 산부인과 망한 원인인지 찾아보기로함.


일단 포괄수가제가 뭔지부터 설명해보면...

viewimage.php?id=20b8d42fe6d334af7dacc3b0&no=24b0d769e1d32ca73ce982fa11d02831d33053808284030ab34aa303bbab5c7570d9cc4294cdb396c1219748afdf24977720c1e6cbe7096fe06ed1d91d7068044f7d3d9199ec62f9

기존의 수가제도는 행위별 수가제인데, 말 그대로 행위 하나하나에 수가를 부여하는 방식임. 검사는 검사대로, 처방은 처방대로 하나하나 다 가산함.

행위별 수가제의 문제는 의료의 질과는 무관하게 말 그대로 행위수에만 보상을 부여하기 때문에 과잉진료의 가능성이 있음.


포괄 수가제는 '제왕절개'라는 하나의 종목에 대해 동일한 수가를 지급하는 방식임. 검사를 몇번을 더 하건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음.

이렇게 되면 의사는 과잉진료를 할 유인이 사라지게 되고, 환자는 더 적은 돈을 내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게된다는게 포괄수가제의 도입 배경임.

물론 반대로 과소 진료를 할 가능성, 의료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의료의 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재입원률'이라는 수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량화를 함.


ac5939a70001b942813e33669735c1bcc2a977c21c773585f0dabed5e42e074dc2d2542d4ea7fd2ac9a114c2d1971e9e8e4565d2a1fa6cd123fcc46453b01b33a1e80ec417168b7a8b30cb28e8fe


이 연구는 지금까지 나온 논문 죄다 때려박은 메타연구인데, 재원일수 (Length of Stay)는 유의미하게 줄어든 반면 재입원율 (Readmission)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함.

사실 Confidence Interval이 (0.62-1.01)로 아슬아슬하게 1에 걸쳐있어서 그렇지 감소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함 ㅇㅇ

논문 1, 논문 2 물론 한국에만 한정한 연구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되려 외래 방문 수가 떨어졌다는 결과도 나옴.


아니 근데 갑자기 가격을 딱 고정해놓으면 뭐먹고 살라고 이러는거냐?

사실 인식과는 다르게 2013년 포괄수가제 정책에서는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의 평균적인 진료비에서 18% 높은 수가를 책정해뒀음.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 의료비 절감보다는 보장성 확대에 주축을 두고 편 정책이기 때문임.


그렇다면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의료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조기 퇴원을 강요하는 병원이 늘면서 환자들의 불만도 많아질 것

2. 고객이 내는 비용이 동일하기 때문에 상급 종합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일어날것이다.

3. 동시 수술에 대해 동일한 수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동시수술을 할 인센티브가 없다.

4. 신 의료 기술을 도입해도 수가가 동일하기 때문에 의료기술을 도입할 인센티브가 없다.


상급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포괄수가제 적용 이후 진료형태의 변화

1. 위 연구에 따르면 퇴원 후 50일내 환자 1인당 외래 방문 수/재입원 수를 조사해봤을때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음.

조기퇴원, 의료의 질에 문제가 있었다면 퇴원 후 문제가 생겨 재방문하는 케이스가 증가했었어야겠지?

2. 또한 기존에 포괄 수가제를 진행하던 병원 또한 수술 건수가 감소했고, 상급 종합병원도 비슷한 비율로 감소하였음.

이는 수술 건수 자체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음은 물론이고, 상급 종합병원으로의 쏠림 현상도 예상하던것과는 다르다는것 보여줌.

3. 이건 제법 타당한 주장이고, 실제로 2015년부터 동시수술에 대한 별도 수가가 인정되도록 개정됨. 마취과 전문의 초빙료 또한 신설되었음.

4. 이것 또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통해 해결 가능함. 미국을 예시로 들면, 신 의료기술이 효과가 있고 경제성이 있다고 예상되는 경우, 50%에 달하는 '별도 보상'을 2~3년의 짧은 기간동안 보장해줌. 그 동안 보상을 받기 위해 병원들이 신의료기술을 도입하면 나머지 병원도 경쟁을 따라가기 위해 기술을 도입한다는 발상임.


아무튼 포괄수가제가 의료계 주장과는 다르게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은 차치하고 산부인과가 망한 원인이 포괄수가제 때문인지 찾아보기로 함.

7ced8674b3856ae87eb1d19528d527030cadbe2cc138d6

먼저,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은 포괄수가제 적용 시점인 2013년 이전에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음.

출산율 감소에 의한 기대수익 감소, 피안성으로 대표되는 비급여 시장 확대는 기존에도 존재한 문제이기 때문임.



ac5939a70001b942813e33669735c1bcc2a977c21c773585f0dabed5e42e074dc2d2542d4ea7fd2ac9a114c2d1971e9e8e4565d2a1fa6cd023fdc46457b51b33457312e0d0c1e9ee59daadbf8520


포괄수가제 전후의 개/폐업 비율 통계임.

어! 포괄수가제 적용한 2013년에 피크찍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사실 전년도보다 폐업한 의원의 절대적인 수는 적음.

오히려 전문의 배출 감소에 의한 개업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이후로는 개/폐업 비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줌.

그리고 전체적인 개/폐업 비율도 볼 필요가 있음. 산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폐업 비율도 2013때 피크를 찍었음. 아마 리먼사태 영향이 아닐까 추측해봄.


74e9897eb6ed69e864afd19528d52703efae0414ff05


ac5939a70001b942813e33669735c1bcc2a977c21c773585f0dabed5e42e074dc2d2542d4ea7fd2ac9a114c2d1971e9e8e4565d2a1fa6cd723fdc86451b51b330d9c30b2c1360b16fcc3a0439d15

이건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건수임. 애초에 포괄수가제 시행 전부터 파멸적인 하락을 시작하고 있었다는 뜻임.

또 2013년도에 전공의를 시작했다고 해도 2017년에면 전문의가 되어있을텐데, 전문의 배출은 오히려 늘어남.

물론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건수와 산부인과 장래성에 얼마나 관련이 있냐? 하면 사실 그렇게 관련이 없을 수도 있긴 함. 전공의들이 전공 선택할 때 시장 상황을 잘 모를수도 있긴 하니까. 참고만 하라고 올려둠.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데, 여성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비슷하거나 늘어나는데 남성 산부인과 전문의만 급속도로 퇴출된다는게 재밌는 통계임.

야간 분만같은 일은 보통 육아 등등의 문제로 남성 전문의가 담당했는데, 분만 건수 감소랑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음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5876

 


또 포괄수가제 이후로 돈 안되는 자연분만 안하고 제왕절개만 한다!라는 말이 있음

근데 포괄수가제 탓이라고만 보기는 힘든것이.. 제왕절개 비율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임.

그 이유는 산통을 참기 힘들어서, 계획출산이 늘어서, 노산 비율이 늘어서 등등 다양하지만 단순 포괄수가제 영향은 아니라는거임.

7fed8173b5816af33ee983e14687706ec17984d0a4d4547ae6b4465434f6fcc0

그리고 우리나라는 포괄수가제 전에도 원래 제왕절개 비율이 높았음..


산부인과가 망하던건 포괄수가제 이전에도 있던 현상이고, 포괄수가제 이후로 가속됐다는 근거는 미비함. 

출산율 감소는 이전에도 있던 문제이고 피안성정으로 대표되는 비급여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대표되는 워라밸과의 등장으로 더 폭망한거임.



출처: 의대증원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34

고정닉 18

7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30301
썸네일
[나갤] 5/10 장 전 체크리스트
[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0398 18
2302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페 결말 트위터 반응
[593]
ㅇㅇ(101.235) 05.11 47403 638
230296
썸네일
[미갤] 아파트 사전점검 서비스 유행에 시공사들 불만 표출..jpg
[43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4774 405
230292
썸네일
[새갤] 검찰 핵심관계자 "김건희 소환 방침"
[176]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5035 82
23029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흙수저 중국인부부 먹여살리는 파키스탄녀.jpg
[408]
딸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7877 280
230288
썸네일
[미갤] 워런 버핏이 말하는 S&P500
[309]
ㅇㅇ(58.124) 05.11 26910 171
230287
썸네일
[대갤] 에타 경상도 분리독립 주장
[1802]
대갤러(104.28) 05.11 31271 243
2302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국인의 부동산 구매를 막기 시작하는 미국
[289]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9047 248
230281
썸네일
[카연] 진호의 순수한 연애몽마들 4화
[47]
po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9300 57
230279
썸네일
[주갤] 요즘 일본인아내들 외모 수준..jpg
[1339]
ㅇㅇ(211.234) 05.11 67523 833
2302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상자로 안내문 가린 이유
[198]
ㅇㅇ(220.124) 05.11 42381 391
230275
썸네일
[나갤] 펌) 네이버는 오히려 라인을 팔고 싶어한다는 썰
[1529]
strid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2803 455
230273
썸네일
[미갤] (스압) 박명수의 다이소 제품 리뷰..jpg
[10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7073 110
230269
썸네일
[싱갤] 1편. 현실적인 1티어 고급어종에 대해 알아보자
[149]
수산물학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4809 117
230267
썸네일
[유갤] 일본 북알프스 백패킹
[71]
ㅂㄹ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7558 45
230265
썸네일
[디갤] 출사는 가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은 찍었다. (9장)
[22]
ㅇㅁㄹ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8432 16
230263
썸네일
[인갤] 크로스코드 아티스트의 1인 개발 신작 겜
[49]
라우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2626 19
230261
썸네일
[키갤] 창작대회 참가하려고 무너빵 만들어봄
[81]
더블제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3547 97
23025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jpg
[259]
Secretp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51929 424
230257
썸네일
[바갤] 일본바리 2일차 오카야마-오사카
[51]
베어허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8541 47
230255
썸네일
[주갤] 모코코로 국결하러 간다니깐
[614]
36살아기(122.202) 05.11 31792 392
230253
썸네일
[디갤] 노포경 쥬지 차력쇼
[135]
73556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4747 24
23025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유치즈...jpg
[392]
산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9949 259
230249
썸네일
[일갤] 사가 4박5일 3일차(2) 4일차(0)
[6]
카사사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6870 9
230247
썸네일
[미갤] 남자 미용 유튜브 근황 ㄷㄷ..jpg
[2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7008 216
230243
썸네일
[위갤] 버번 숙성과정에 알코올 도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이유
[87]
송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3951 53
230241
썸네일
[싱갤] 봉하마을 성지순례
[384]
Golden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9074 486
230239
썸네일
[인갤] 애니멀 웰 홈페이지 숨겨진 스팀키
[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2397 61
230237
썸네일
[디갤] 안자는 거 알아 (16pic)
[31]
후지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6794 25
230235
썸네일
[미갤] 손이 눈보다 빠른 할머니.jpg
[24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0494 401
230233
썸네일
[이갤] 망해버린 베네수엘라의 물가...jpg
[544]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6426 215
23023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변호사가 된 포르노 배우
[589]
따아아아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73039 670
230229
썸네일
[일갤] 사가 4박5일 4일차(1), 5일차(완)
[9]
카사사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1553 8
230227
썸네일
[기갤] 초면에 대뜸 "성관계 하자"…거절하자 무차별 폭행한 男.jpg
[7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63587 477
230225
썸네일
[디갤] 글 하나로 기계선막, 전자선막, 전자셔터 완전정복
[60]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15328 46
230222
썸네일
[냥갤] 가출한 고양이를 만난 배달기사의 행동
[257]
ㅇㅇ(106.101) 05.10 28508 237
230219
썸네일
[이갤] 미국에서 초 대박난 스테이크집...jpg
[1101]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7008 350
230217
썸네일
[카연] 캐나다 한남 간호사 만화 - 스캇물 찍은썰 (1)
[101]
전문똥치우개(220.125) 05.10 23829 168
230215
썸네일
[싱갤] 알쏭달쏭 미성년자 성매매에서 몸파는 여중고딩은 처벌 안 당하나요?
[910]
ㅇㅇ(14.40) 05.10 71114 1389
230213
썸네일
[유갤] 아침에 학교 늦지 말라고 직접 깨워주는 참새
[309]
ㅇㅇ(45.12) 05.10 29838 143
2302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진상 상대하는 Manga
[199]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0649 266
230209
썸네일
[미갤] 방송당시에도 의견이 많이 갈린 드라마 장면.jpg
[46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5414 232
230207
썸네일
[인갤] 여캠 1황의 제로투 영상이 없는 이유
[359]
인갤러(45.128) 05.10 57225 194
230201
썸네일
[야갤] 옷 못입는 선수들을 디스하는 NBA 중계진
[120]
야갤러(139.28) 05.10 25875 188
230199
썸네일
[메갤] 일본도 확실히 지금 엄청 급하긴한듯
[539]
ㅇㅇ(211.203) 05.10 54256 299
230197
썸네일
[야갤] 귀인이 다녀갔다는 pc방
[528]
야갤러(89.40) 05.10 51273 123
230195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개ㅈ된 미국 인종비율 근황
[577]
휘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1199 467
230193
썸네일
[미갤] 재워둔 생고기를 먹은 남편 ㄷㄷㄷ.jpg
[77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5071 200
230191
썸네일
[카연] 여고생! 그리고 아포칼립스!.manhwa
[39]
왕큰왕밤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6519 59
230189
썸네일
[야갤] 덕후들 빡치게하는 빠니보틀 발언 논란
[242]
ㅇㅇ(185.144) 05.10 49932 14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