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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과 사막을 건너 파터란트로 돌아온 카이저 마리네 이야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2 0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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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제국의 중국 조차지였던 자오저우(Deutsches Pachtgebiet Kiautschou)는 연합국과 가상적국이 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전시태세로 들어갔다. 독일제국 해군(Kaiserliche Marine)의 아시아 지역 해양투사력을 담당하던 동아시아 함대(Ostasiengeschwader)는 곧바로 출항을 결정했다. 일본해군과 영국 극동함대를 상대하기엔 전력이 너무 약했고 차라리 지중해나 발트해로 귀환하여 본토에서 싸우는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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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드레스덴급 경순양함(Dresden-Klasse) 2번함인 엠덴(SMS Emden)은 본대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돌아다니며 연합국 배들을 나포-격침하는 통상파괴 임무를 맡았다. 엠덴이 독일 동아시아 함대 함선들중 제일 빨랐기 때문이다.


카를 폰 뮐러(Karl von Müller) 함장이 지휘하는 엠덴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빙 돌아서 영국해군의 감시를 피해 인도양으로 나왔다. 그리고 약 2달에 걸쳐 10만 톤 이상, 23척의 상선을 나포했다. 연합국 선박이면 선원들을 내려준 후 침몰시켜 버렸고, 중립국 배라도 일단 검문해서 연합국에게 가는 물자가 있으면 뺏거나 바다에 던져 버렸다. 심지어 영국령 항구인 페낭과 마드라스를 솔로잉 레이드로 기습하여 피해를 주고 빠져나왔다. 엠덴은 보급함도 없이 홀로 다녔지만 나포한 상선들한테 돈을 주고 물자를 구매하여 이를 벌충했다. 이 때문에 연합국 언론은 엠덴을 '젠틀맨'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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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11월 9일, 엠덴은 인도네시아와 호주대륙 사이에 있는 코코스 제도(Cocos Islands)에 접근하여 섬에 있던 영국군의 통신기지를 파괴하기로 했다. 뮐러 함장은 이를 위해 헬무트 폰 뮈케(Hellmuth von Mücke) 대위에게 53명의 수병과 장교들을 이끌로 섬에 상륙하라고 지시했다. 뮈케 대위는 지상전 경험은 없었지만 훌륭히 작전을 수행하여 통신 기지국을 파괴하고 영국군들을 포로로 잡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영국군들은 항복하기 직전 호주쪽을 향해 S.O.S 신호를 날렸고, 근해를 돌아다니던 호주해군 소속 리앤더급 순양함(Leander class) 시드니(HMAS Sydney)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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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케 대위와 상륙부대가 귀환하길 기다리고 있던 엠덴은 시드니의 등장에 바로 전투에 들어갔다. 엠덴은 먼저 명중탄을 내며 선전했으나, 배수량과 함포, 장갑, 속도 모든 면에서 시드니에게 열세였던지라 결국 중과부적으로 두들겨 맞고 코코스 섬 앞에 좌초해버렸다. 독일해군은 134명이 전사했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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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섬에 남아있던 뮈케의 상륙부대는 모함이 침몰하는 광경을 두 손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뮈케는 잠깐 좌절했지만, 연합군에게 항복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는 섬을 샅샅히 뒤져서 아이샤(Ayesha)라는 이름의 스쿠너(Schooner) 범선 한척을 찾아냈다. 


그리고 시드니가 엠덴의 뒷처리를 하는 사이 대원 전원을 이 범선에 태우고선 섬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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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아이샤는 영국군이 빼앗기기 직전 사보타쥬를 해놔서 배 밑창에 구멍이 뚫려있었고 식수탱크 4개중 3개는 오염된 상태였다. 독일수병들은 증기터빈으로 움직이는 최신형 함선만 몰아봐서 당황했지만 장교진들은 생도 시절 범선을 많이 타봐서 어떻게 운용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독일인들은 근성으로 이 배를 고친 뒤 태풍을 뚫고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파당에 도달했다. 



네덜란드 식민지 해군의 어뢰정이 아이샤에 접근하여 선박의 국적을 묻자, 뮈케 대위는 '카이저마리네 소속 SMS 아이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의 눈에는 다 침몰해가는 범선이었으므로 어찌저찌 입항을 허가했다. 네덜란드는 1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중립국이었으므로 독일 수병들을 체포하진 않았지만, 연합국의 눈치를 보느라도 단 하루만 계류를 허가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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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줄이 타들어간 뮈케 대위는 파당에 있던 독일 영사관을 찾아가 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독일영사는 파당에 입항해있던 상선 초이징(Choising)호의 선장을 연결시켜줬다. 초이징 호는 이탈리아 국적이었지만 브레멘 해운회사 소속이라서 독일인 선원들이 운용했다. 뮈케 대위는 초이징 호의 선장과 논의하여, 다음날 공해상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네덜란드 식민정부가 허락해준 24시간이 지나고 독일수병들은 아이샤를 몰고 다시 바다로 나왔다. 


뮈케 대위는 영국 스파이의 시선을 피해서 최대한 멀리 공해로 나온 뒤 초이징 호와 접선하여 배를 옮겨탔다. 그리고 아이샤호의 바닥에 폭약을 설치하여 침몰 시켰다. 자신들을 구해준 낡은 범선이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것을 본 독일 수병들은 눈물을 흘리며 경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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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뮈케 대위는 모항인 칭다오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초이징 호 선장으로부터 칭다오가 일본군에게 함락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선 또 좌절했다.


하지만 이윽고 뮈케 대위는 꽤나 황당무계한 작전을 입안했다.



1.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은 오스만 제국이다  

2. 예멘은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곳이다. 여기에 상륙하여 오스만 군의 도움을 받아 메디나까지 간다.

3. 독일제국의 3B 정책으로 메디나에는 이스탄불까지 가는 철도가 놓여있다. 

4. 메카에 도착하면 기차타고 다마스쿠스를 지나 이스탄불에서 베를린으로 직행할 수 있다.

5.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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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른 방법이 없었던 독일수병들은 결국 아라비아 해 근방에서 보트를 타고 예멘 서부 호데이다(Hoddeidah)에 상륙한다.


예멘은 오스만 제국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이긴 했으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지는 못해서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틈만 나면 짤짤이를 시도하는 동네였다.


이 동네에서 친 오스만계열 민간인들과 만나야 했는데, 다행히도 상륙직후 만난 부족들이 이들을 오스만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로 안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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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독일수병들은 뜻밖에도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독일인들은 어렸을 때 침대머리에서 들었던 '아라비안 나이트'의 땅에 발을 딪고 나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 관료들의 도움을 받아 이슬람 전통범선(dhow)을 구매한 뒤, 이걸 타고 홍해 해안가를 거슬러 올라가 메디나까지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스만 관료들은 세.계.최.강. 독일군들이 자신들과 함께 싸워주길 바래서 이들을 붙잡아놓으려 했고, 독일 수병들은 몇 달이 걸려서야 배를 타고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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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배를 타고 가던 도중 배가 암초에 걸려서 좌초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뮈케 대위는 배를 버리고 육로로 사막을 횡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독일수병들은 인근 부족들에게 타조낙타와 안내인들을 고용한 뒤 무기와 식량을 싣고 북상했다. 


당시 아라비아 반도에는 영국의 지원을 받는 부족들이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여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독일수병들은 이런 적대적인 부족들이 깔려있는 사막을 뚫고 가야만 했다. 메디나 같은 대도시와 철도는 아직 오스만 제국이 통제하고 있었지만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이 과정이 워낙 고되었기 때문에 도중 수병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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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않아서 독일수병들은 베두인족에게 습격 당했다. 이에 독일수병들은 가지고 있던 MG08 기관총을 최대한 이용하여 3일동안 참호를 파고 응전한 끝에 포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전투로 1명의 장교와 2명의 수병이 전사했다. 하지만 그 뒤 친오스만 계열 부족과 접촉하여 메디나에 입성할 수 있었다.



메디나에 도착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과 예산이 부족해서 철도가 아직 메디나까지 깔리지 않았던 것이다. 제일 가까운 철로는 수백 km 더 떨어진 알 울라(Al-Ula)에 있었다.  결국 독일 수병들은 다시 사막을 건너 알 울라까지 도달했고 마침내 '콘스탄티니예'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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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5월, 마침내 콘스탄티니예에 도착한 독일수병들은 동맹국인 오스만제국 시민들에게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뮈케 대위는 환영식에 앞서, 당시 독일 지중해 전대로 활동중이었던 몰트케급(Moltke-Klasse) 순양전함 괴벤(SMS Goeben)의 함장이자 사령관인 빌헬름 소촌(Wilhelm Souchon) 제독에게 찾아가 보고를 올렸다.



'대위 헬무트 폰 뮈케, 보고 드립니다. SMS 엠덴 소속 육전대 총원 53명, 전사 4명, 현 인원 48명, 이상 없습니다.'





뮈케와 엠덴호 승무원들의 이야기는 독일까지 전해졌다. 그들은 독일 아시아 함대의 유일한 귀환자들이었다. 


머나먼 아시아의 동쪽 끝에서 대양과 사막을 건너 아시아의 서쪽 끝에 도달한 이들의 이야기는 전설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카이저 마리네의 '젠틀맨', 엠덴의 전설은 침몰 반년이 지난 뒤에야 막을 내렸다.



지구의 절반을 돌아 불가능해 보였던 귀환을 지휘한 뮈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급 철십자 훈장(EKI)을 수여받았고 중령으로 승진했다.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다뉴브강 소함대에서 근무했다.




이 영웅담이 여기서 끝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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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케가 살려서 데려온 수병들은 안좋은 최후를 맞았다. 


이들 대부분은 발트해로 재배치되어 1916년 유틀란트 해전에 참전하여 상당수가 전사, 혹은 부상 당했다.



전쟁이 끝난 뒤, 뮈케는 전역하여 고향인 작센에서 회고록을 쓰며 인생을 보냈다. 당시 대부분의 전역군인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민족주의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1926년 작센의회 소속으로 나치당에 입당하였다. 그는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1927년 아돌프 히틀러와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윽고 히틀러와 나치당의 군국주의적 움직임에 염증을 느끼고선 탈당하여 재무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다가 '반국가적 볼셰비키'로 낙인 찍혀 노동 교화소에 여러번 수감됐다. 다행히도 나치당에서조차 전쟁영웅인 그를 수감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모두 금방 풀려났으나, 재산을 모두 압류 당하고 말았다. 




엠덴호의 승무원 중 뮈케를 따라 귀환한 인원중 한명인 마너트(Mahnert)라는 수병은 유대인이었다. 그는 아이샤 호의 고장난 펌프난 고치는 등 활약을 했고 빌헬름 2세가 수여한 훈장도 가지고 있었으나 1942년 '열등인종'으로 분류되어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뮈케는 2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았으나 아들 2명은 모두 동부전선에서 전사했다. 조국이 2번 망하는 것을 본 뮈케는 1956년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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