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성글) 히틀러는 어떻게 정권을 장악했나 -2-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10:00:01
조회 10989 추천 60 댓글 85

7ee98571b7f16fff23ef8593429c706885350f8dc60c372facbfc4ea213de457da61036bb96cda4ecea91bafb785ef3f8cb0c2

우리는 이전까지 파펜의 계획에 따라 히틀러가 ‘얼굴마담’으로 총리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원래대로라면’ 히틀러는 아무 영향력 없이 부총리 파펜 이하 관료들에게 휘둘려야 했다. 그런데 왜 역사의 수레바퀴가 히틀러를 권력자로 안내했을까?

총리로 취임한 히틀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언론통폐합이었다. 그는 친공산당, 친사민당 언론을 정간하고 공산당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당연히 공산당, 사민당 지지자들은 언론 탄압을 중단하라며 곳곳에서 시위를 일으켰는데, 히틀러는 자신을 따르던 나치당 돌격대(SA)를 보조경찰로 집어넣어 탄압을 강화했다. 돌격대에게 공산당원을 향한 발포 허가도 내려졌다.

0b98f470c3846bf023ef8390479c7069ca7e2987e04462a090cf328d32c28b7ef67bf17913bdd6a8bea15a86f215bc52b64fa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민당, 공산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 형국에서 갑자기 독일 국회의사당이 방화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재까지 진범이 누군지 모르는 이 사건은 히틀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당시에도 국회의사당 방화에 대해 독일 사회에서 이런저런 말이 돌아다녔지만, 히틀러는 이것이 공산당원의 소행이라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방화 혐의로 체포된 공산당원 마리누스 판 데르 루페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으나, 히틀러 내각의 결론은 그러했다.

히틀러는 사건 이후 ‘국민과 국가의 보호를 위한 긴급명령’을 통해 정부의 자의적 판단 하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선을 4일 앞둔 1933년 3월 1일에는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베를린에서 1,500명의 공산당원과 국회의원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0beb8507b1f71cff23eef397379c706ea052d88db33585620086ebe27c491f1b7f96eefa814660bd9ab76ac0ff4990fcfae27550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니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1933년 3월 4일, 공산당원 50명이 나치 돌격대와 충돌해 사망하던 혼란 속에 치러진 총선 결과 나치가 득표율 43.9%를 얻어 1당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득표율에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그냥 보면 나치가 1당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서도 나치의 득표율이 50%가 안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산당원들을 체포하고, 탄압하고, 죽여대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해도 나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그다지 동의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3월 24일, 독일 국회에선 이른바 ‘전권위임법’ 표결을 앞두고 논란이 증폭되었다.

7bea8507c4871d8223e984934f9c701b8b6783e0372570547d2100fe4ad5b1498fbd17d46f2b40adf59a574c01fe6e10b78f089a

전권위임법은 입법권을 국회가 아니라 히틀러 내각이 가져가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하고 있었다. 이 법이 통과되면 히틀러가 위헌이든 합헌이든 법률을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었고, 외국과의 조약도 국회 동의 없이 체결할 수 있었다.

히틀러는 법안 표결을 앞두고 "이 법은 4년간만 유효할 것... 4년만 주면 독일을 바꿔놓겠다"고 말하며 가결을 종용했다.

당시 규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의 2/3 이상 출석, 출석의원의 2/3 이상 찬성으로 법안이 가결될 수 있었다. 당시 재적의원은 647명, 히틀러에 적대적이었던 사민-공산당 의원들은 201명으로 사민-공산당이 손잡고 15명의 의원만 설득해 국회에 출석하지만 않아도 통과될 수 없었다.

그런데 히틀러는 여기에 부칙을 달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은 의원은 출석해서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판정하겠다'는 유권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결국 전권위임법은 '찬성(기권 포함) 444, 반대 94'로 통과된다.

79ec8503bcf11b8223e7f5e24f9c701ffe0f4ae2158cc1a94d3e39b07791a48c0e6ce7f0cfe769cde965fe7a11dd3cfcbe464b

전권위임법이 통과되자마자 사민당은 불법으로 규정되었다. 이제 국내의 반대 세력을 일소한 히틀러는 당 내부까지 정리하려 했다.

당시 나치의 정치깡패인 돌격대는 반나치 인사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등 폭력 행위로 인해 민중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였다. 이미 정권을 장악한 히틀러는 자신에 대한 시선을 바꿀 겸 하여 쓸모없어진 돌격대를 숙청할 생각이었다.

돌격대 수장인 에른스트 룀은 눈치 없이 히틀러에게 ‘돌격대를 정규군으로 편입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며 히틀러의 신임을 잃는다. 거기에 더해 히틀러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려던 파펜이 자신의 뜻대로 정국이 흘러가지 않자 1934년 6월 연설에서 ‘무근본 이기주의 품위없는 거짓말쟁이‘ 등의 발언을 하며 나치를 저격했다.

히틀러는 파펜의 연설 2주 뒤인 6월 30일, 군부와 손잡고 보수 세력 내 자신의 경쟁자들을 대거 숙청하는 ’장검의 밤‘을 일으켰다. 그간 정부와 상호불가침의 관계였던 군부 장성들은 돌격대가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 판단되자 바로 히틀러와 손잡고 에른스트 룀을 포함, 9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죽였다.

0be5f677b08219f4239df2964e9c701e697d65f45ebfe2c55969e2fe3cbe869d9b41be6b9a85afae6c34aa6d0b6ed1d31b39e0ee

장검의 밤 한 달 뒤에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사망했다. 힌덴부르크는 자신의 고향 노이데크에 매장되길 바랐지만, 히틀러는 이를 무시하고 타넨베르크 전투 전적지에서 장례식을 치르며 독일인들에게 자신이 힌덴부르크의 후계자임을 보여주려 했다.

힌덴부르크 사망 후 히틀러는 분리되어있던 대통령과 총리직을 합치는 법안을 발의했고, 각종 조작과 위협 속에 90%에 달하는 지지율로 이 법이 통과되며 히틀러는 절대 권력자가 되었다.



우리는 히틀러의 집권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그간 국내 교양서적, 방송에 소개된 대로 히틀러는 독일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와 선동만으로 권력자가 된 것이 아니었다.

히틀러는 기존 독일 보수 세력이 좌파의 약진에 공포를 느끼고 앞세운 ‘인형’이었고, 공포분위기 속에 치러진 1933년 총선에서도 과반 득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히틀러의 정권 장악 과정에서 사민당과 공산당은(효율적인 견제와 반나치 투쟁을 했는지는 둘째치고) 나치에 명백히 반대했고, 파펜을 비롯해 기존 보수세력들은 통제되지 않는 히틀러에게 반발심을 느꼈다.

어쩌면 한국에서 소개되는 히틀러의 이미지는 ‘선거’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민주주의 사회라도 정치적 야합과 권모술수 앞에 제도와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걸 히틀러는 증명해보였다.

- dc official App


출처: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60

고정닉 26

1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30627
썸네일
[상갤] 20년전 퍼니셔찍을때 실수로 진짜 칼 썼다고 함ㄷㄷ;;
[218]
ㅇㅇ(61.82) 05.12 35086 343
230625
썸네일
[이갤]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도로...jpg
[192]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7398 214
23062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서울대 의대 출신이 말하는 의사 수입
[744]
ㅇㅇ(222.235) 05.12 48354 267
230622
썸네일
[이갤] 특이한 희귀견종 코몬도르...jpg
[188]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7729 135
230620
썸네일
[카연] 면도기로 드래곤을 살육한 게리의 기상천외한 인수인계 manhwa -6
[31]
박씨만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8877 44
230619
썸네일
[메갤] 싱글벙글 메이플 웹소설 근황........jpg
[278]
ㅇㅇ(118.235) 05.12 41662 189
230615
썸네일
[미갤] 블라인드를 개발하게 된 이유.jpg
[5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5937 109
23061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잘못 보낸 돈 돌려받는 법, 반환지원제도
[134]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7466 90
230612
썸네일
[카연] 톱머리 사막의 벌거숭이 살인사건 (해결편)
[37]
염승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3381 83
230610
썸네일
[싱갤] 꼴릿꼴릿 저출산 대책
[588]
ㅇㅇ2(211.55) 05.12 71979 740
230609
썸네일
[미갤] 8년 전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jpg
[2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7192 122
230607
썸네일
[디갤] 옛날에 찍었던것들 올려봅니다,,,,
[40]
통신부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9130 32
230605
썸네일
[더갤] "한국 민족주의 자극"…이재명 '라인' 발언 주목한 일본
[1099]
고닉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0939 243
23060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백종원 치킨 프렌차이즈 재도전
[4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0917 71
230602
썸네일
[누갤] 고전기 영화와 최근(?) 영화의 차이점 (헐리우드 한정) (2부)
[28]
dd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2309 31
230600
썸네일
[이갤] 고종에 대해 모르는 사실...jpg
[1011]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7851 196
230597
썸네일
[새갤] 일본 항복 사진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631]
한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1549 603
230595
썸네일
[러갤] 미국이 개발을 포기한 레일건 중국이 해냈다 (마하 7 게임체인저)
[69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4247 95
2305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공주 부부 근황
[408]
ㅇㅇ(211.229) 05.12 52746 314
230592
썸네일
[해갤] 같은 인터뷰 국뽕기자vs한동훈 다른해석ㅋㅋㅋㅋ.gisa
[138]
ㅇㅇ(121.135) 05.12 23583 307
230591
썸네일
[부갤] 집값 폭등이 불러온 파국, 북유럽마저 인구위기
[499]
테클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9224 210
230589
썸네일
[오갤] 무단결근, 폭언 "철밥통" 공무원 짜른 서울시 ㄷㄷ
[402]
Ch3coo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6476 446
23058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추억의 애니 벤10의 외계인들을 알아보자.jpg
[266]
짜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6052 325
230585
썸네일
[군갤] 사우디군이 네옴시티 대지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 중임.
[212]
외신번역군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5885 130
230584
썸네일
[걸갤] 민희진씨, 뉴진스 신곡 "영국노래 표절" 해명하세요
[1660]
르아엣(116.120) 05.12 60453 1180
230582
썸네일
[메갤] '열도의 소녀들' 기사 일본반응
[66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9616 339
230580
썸네일
[이갤] 업적을 세운 역사속 인물들의 나이...jpg
[193]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7260 136
230579
썸네일
[야갤] 뉴욕 한복판에 칠면조가...? 맨해튼 거리 활보.jpg
[12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0500 67
230575
썸네일
[디갤] 오늘 나갔다온 사진 올리면 봐주나?
[32]
비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8070 37
230574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면회간 아들
[234/1]
ㅇㅇ(211.202) 05.12 31065 221
230572
썸네일
[카연] 여자아이 봉득칠과 합방.manhwa
[117]
냐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7881 171
230570
썸네일
[대갤] 대만 비행기서 남성 2명 대난투! 승무원도 부상당해... 공항서 체포
[194]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4238 171
230569
썸네일
[만갤] (만화)누가 최강인가?! 1
[141]
호파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4418 42
230567
썸네일
[이갤] 벌레주의) 모성애가있는 일본 붉은벌레...jpg
[274]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7562 334
230565
썸네일
[싱갤] 태국 파타야 저수지 드럼통에서 한국인 발견 ㄷㄷㄷ+용의자 공개
[682]
ㅇㅇ(61.35) 05.12 53889 366
230564
썸네일
[미갤] 개그맨 정형돈 최신...근황.....jpg
[1685]
ㅇㅇ(175.119) 05.12 75521 307
230560
썸네일
[군갤] 60년대 머만의 군생활
[26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3904 173
230559
썸네일
[주갤] "아내 차 사고나 블랙박스 봤더니 불륜 음성 나와"…
[285]
ㅇㅇ(121.181) 05.12 40355 550
230557
썸네일
[야갤] 여초 사이트.....다문화 정책 일침...jpg
[3038]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78227 729
230555
썸네일
[놀갤] 지금까지 가장 재밌게 탄 코스터 Top 7
[80]
Testif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5964 40
230554
썸네일
[중갤] 엔씨 "리니지라이크 과금 버리겠다"
[1095]
ㅇㅇ(14.38) 05.12 57716 613
230550
썸네일
[디갤] 어제 23000보의 결과.webp
[26]
아사히펜탁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5673 25
230549
썸네일
[이갤] 황금의 나라 신라의 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jpg
[88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3429 555
230547
썸네일
[미갤] 보일러도 안 켰는데 바닥이 뜨거운 집 . jpg
[3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42170 463
23054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뉴욕과 더블린
[1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8290 128
230544
썸네일
[카연] 스압) 고백이 끝나지 않는 만화.manhwa
[91]
찹생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7814 81
230542
썸네일
[디갤] 날씨가 너무나 좋았던 수요일의 서울
[96]
여우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0447 54
23054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애써 기른 생머리 자른 여자.manwha
[3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1338 91
230539
썸네일
[군갤] 트럼프 측근 “주한미군은 중국 지켜야…한국 자체 핵능력 용인”
[1082]
외신번역군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7311 450
230537
썸네일
[중갤] 공무원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공무원들 퇴사 후 편의점 알바도...
[1113]
ㅇㅇ(49.163) 05.12 53652 48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