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성난 수컷 코끼리가 사파리 탑승객들을 습격한 사고가 발생했다. 짝짓기철 흥분한 코끼리가 암컷 코끼리에 사파리 차량이 다가가자 분노해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르거국립공원 내 야생동물보호구역인 '세래티 게임 리저브'에서 지난달 28일 몸무게 6t가량의 수컷 코끼리가 11인승 사파리를 덮쳤다. 당시 사파리에는 투어 가이드 양성 학교인 '에코 트레이닝'의 강사와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이 담긴 영상을 보면,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사파리 앞으로 두 마리의 코끼리가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다 갑자기 커다란 상아를 가진 수컷 코끼리가 사파리 왼쪽으로 다가와 앞발로 한 차례 흙을 걷어차더니 코를 하늘로 치켜들고 사파리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분노에 가득 찬 코끼리는 약 30초간 사파리를 들어올리고 밀어붙이며 공세를 퍼부었다. 사파리는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사파리에 타고 있는 학생들은 황급히 뛰어내려 뒤따르던 사파리로 대피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 트레이닝의 최고경영자 안톤 래테간은 "사파리가 번식기인 코끼리 무리에 너무 가깝게 다가갔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컷 코끼리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매우 높아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평소의 최대 60배까지 증가한다.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의 수명은 60~70년으로, 수컷의 어깨까지의 높이는 4m에 달한다. 이들 코끼리가 짧은 거리를 달리면 시속 40km의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
아프리카 코끼리에 공격 당하면 지그재그로 달리거나, 큰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것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앞서 2018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33세 남성 사파리 가이드가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에 밟혀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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