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19년. 기획했던 웹툰을 플랫폼과 회사에 투고 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몆몆 곳에서는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설마 다 떨어질 줄은 몰랐지...
지망생에거 가장 무서운 것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알겠는데
정확이 어떤 부분인지를 모를 때 다.
디시에 원고를 올려 보고 달린 댓글들을 보았다.
대부분 스토리와 설정을 대중적으로 다듬으라고 충고를 받았고
그 후로 나는 만화, 영화, 예능, 소설등을 닥치는 대로 봤다.
"쌌다..."
책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반전에 반전을 잇는 사건들, 주인공이 신박한 꾀를 발휘해 위기상황을 탈출하는 장면, 아가리로 적을 털어버리는 장면 등
마지막 장까지 읽은 후에도 머릿속에 남는 엑기스 같은 장면들이 있다.
이대로 책을 덮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가장 재미있었던 페이지, 내가 몰입했던 순간들에 포스트 잇 플래그를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원고를 하며 머리가 아플 때, 우울 할 때 마다
다시 책을 폈다.
낮에는 글을 읽고 밤에는 글 속 인물들을 그려보았다.
신기한게 비슷한 사건이라도 작가들마다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랐다.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이것들을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시작했다..! '독서기록지!'
내가 어느 부분에서 깊은 몰입을 느꼈는지, 또 무엇을 참고하고 얻을 수 있는지 기록해놓았다.
가장 좋은 건 아이디어를 해채해 보면서 작가의 이야기 진행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막혔을 때 찾아보기 쉽도록 태그도 만들어 두었다.
물론. 쓸데없는 짓이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칫 언어영역 '작가의 의도 파악하기'가 될 수 있는 분석은 시간만 날리는 꼴이 돼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초,중,고 의무교육 12년동안 배운게 이건데.
웹툰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단 부딛혀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기 때문에 바보 같은 삽질로 보여도 도전해 봐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독서기록이 일상이 되고
과제로 제출한 단편들이 모두 좋은 평을 받았다.
남이 쓴 글을 읽으면서 '이거 재밌네' 라고 느꼈던 감각이
내가 만든 콘티를 퇴고하면서 기준점이 되어줄 때가 있다.
감을 잡고나니 자신감이 차올랐고,
다시 장편 기획을 시작했다.
(기획중인 장편의 아이디어 일러스트)
어느덧 독서기록지 폴더가 61권이 되었다.
지난 2년동안 독갤를 하면서 도스토옙스키 챌린지도 참여하고 책 추천글도 썼다.
독갤 리뷰 이벤트에도 참여하려 했지만 헛소리만 나와서 삭제했다ㅋ
나는 어렸을 때 만화에게 은혜를 입었다.
투니버스가 아니였다면 홀로 밤 늦게 들어오는 부모님을 기다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웹툰 말고도 즐길 컨텐츠가 넘쳐나지만
그래도 난 만화와 서사의 힘을 믿는다.
따뜻한 국화차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우리 나중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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