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당내 비판이 제기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전날 말씀하신 전략공천에 내부 이견이 나온다’는 <한겨레>의 질문에 문자메시지로 “자기들끼리 하면 되지. 그럼 나를 왜 끼우려고 하나”라며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태도로 대선 되겠나”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전날 윤 후보와 비공개로 만나,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당 안에서 구태정치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다.
홍 의원이 전략공천을 요구한 최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홍 의원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인사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의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전날 홍 의원의 요구에 윤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 내가 약속할 수 없다”고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홍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정 운영 능력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자기 사람을 꽂겠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특히 대구는 전략 공천이 아니라 경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의원 합류를 위해 윤 후보가 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결국 함께 가야 하지 않겠나. 홍 의원 합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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