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차 - feat. 원조가카
구미~대구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엄청 쨍쨍했다.
그런데 걱정되는건 내 타이어 바람...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이건 아닌거같아서 삽질을 했다.
가는 길에 또 다른 자동펌프가 보여 넣어봤다.
??????????????
왜 안들어가냐? 저거 새 튜브인데??
소리만 요란할 뿐 바람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펌프 낑굴 때마다 바람이 빠져 물렁해졌나보다.
결국 밸브가 휜 튜브를 새 튜브로 교체하고 내 샤오미전동펌프로 바람을 넣었다.
아침도 안 먹고 와서 구미 시내 진입하니 배고팠다.
로싸갤에 검색해보니 어느 기사식당이 싸고 괜찮다며 추천해줘서 거기로 갔다.
한식뷔페같이 담아먹는 곳인데 기사식당을 와 본적이 있어야지 ㅋㅋㅋㅋ
앞 사람 하는 거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똑같이 담았다 ㅋㅋㅋㅋㅋㅋ
앞 사람은 큰 그릇에 비벼먹으려고 담던데 나도 그렇게 담아 먹고있으니까 이모님이 와서
"고↘추↗장↘ 주↗까예↘?" 하더라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뭔 소리인가 못알아들었음.
부담스러워서 필요없다고 하고 맛있게 먹었다
계산 하려고 하니까 5000원이라고 하더라. 조낸 싸고 맛있었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봐서 부산까지 간다고 함. "아이고,, 이 더운데 아우,, 난 못하긋다" 하더라 ㅋㅋㅋㅋ
박정희 대통령 생가 도착.
동상이 아주 크게 세워져있었다. 평일인데도 사람 좀 있었음.
사진도 찍고 생가 구경도 하고 했음.
추모관 있었는데 먼저 온 가족 분들 애들이 안에서 방방 뛰는거 보고 놀람 ㅋㅋㅋㅋ
나도 향초 하나 꽂고 옴
기념품가게 아래 있던데 들리려고 생각해놓고선 금새 까먹고 그냥 가버렸다,,,
그렇게 달려서 칠곡보 인증센터 도착. 옆에 편의점 있길래 먹을 거 보급했다.
이정표 뭐냐 ㅋㅋㅋㅋㅋㅋ 난 GPX 파일이 가라는 곳으로 갔다.
강정고령보 인증센터 가는 길인데 대여스쿠터 타는 미친놈들이 무법질주를 했다.
그냥 뭐 차선 이런거 없고 역주행에 좁은길 추월에 막 가던데 몇 km를 왔다갔다 하면서 한 3번은 봤다.
무서워요 ㅠㅠ,,
경치는 진짜 죽이더라 ㄷㄷㄷ 미쵸,,
해가 지길래 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불고기 정식 백반으로 죠졌다 ㅎㅎ
배고파서 다 먹음
그렇게 숙소에 들어와 꿀잠잤다.
- 10일차 - feat. 낙동강 4대 업힐
달성군~남지읍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하고 근처 설렁탕집에서 설렁탕 먹고 출발
달성보에서 한 컷 찍고 가는데 위아위스 타는 두 분이 나를 추월해갔다.
병렬주행 하면서 가고 있었고 항속은 한 16~18km/h로 살짝 느린 페이스인데
추월하기엔 내가 너무 털려있는 상태라 계속 뒤로 따라감. 화장실 가니까 어딘가로 가버려 안보였다.
그렇게 가는데 뭔 또 오르막이 있었다. 다람재라고 하는데 옆에 우회터널이 있더라
우회? 그런건 씹게이들이나 하는거 아니노 ㅋㅋㅋㅋㅋ
바로 도전!
힘들어서 무정차는 못하겠더라 ㅋㅋㅋㅋㅋ 중간중간 쉬어주면서 타고 올라감.
결국 다람재도 올라옴 ㅋ 경치는 좋더라
사람 없는 줄 알고 '하,, 아까 터널로 가면 이런 고생 안해도 되는데,, 터널로 갈 걸,,' 하며 혼잣말 했는데
수풀 뒤 벤치에 사람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개쪽팔렸음 지개미 타시던데
정상에서 조금 쉬다가 다운힐! 이 맛에 업힐 오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무인매점 있길래 과자랑 아이스크림 맛나게 사먹음
낙동강.. 之 << 진짜 이렇게 생긴 업힐 많아서 너무 힘들었워,,,,
그렇게 또 한참 가는데 우회도로 안내 표지판이 있더라. 보니까 무심사래
? 난 씹게이 아닌데?
바로 무심사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여기 타고가는 길 맞나요? 분명 파란 선도 있고 표지판도 있는데 시발
여길 자전거 타고 가라는 건지 미친 경사도에 절 지나니까 비포장 흙길이 나왔다.
내 자전거는 MTB가 아닌데수웅,, 여기서는 그냥 끌바했다. 등산도 하고 넘모 죠타 ㅎㅎ
무심사 등산하는데 아까 그 위아위스팀을 만났다. 생각보다 위아위스 많이 타구낭,,
인사하고 먼저 보냈다. 그들은 MTB였기 때문에... 장비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그렇게 걸어가니 좀 느려서 낮은 경사도 나오면 좀 타고 갔다.
정상에 쉼터가 있는데 먼저 쉬고계시더라. 나는 헉헉대며 좀 쉬었다 ㅋㅋㅋ 물도 마시고
인사하고 담소도 좀 나누고 싶었는데 통화중이시길래 조용히 짜져있었다.
그렇게 다운힐을 함. 다람재 다운힐은 이화령처럼 넓고 노면이 좋아서 짱이었는데
무심사 다운힐은... 음... 이물질이 많아 슬립날까봐 조심조심 내려갔다. 노면상태 ㅎㅌㅊ...
합천창녕보에서 위아위스팀을 또 만났다.
그들은 대구에서 오셨는데 국종은 아니고 낙동강 하류쪽으로 도장찍으러 다니셨다.
국종 수첩이 나같은 남색이 아니라 초록색이더라. 예전꺼라는데 신기했음 ㅋㅋㅋ
나도 내 이야기 해주니까 엊그제 주렁주렁팻바이크 아저씨랑 비슷한 말 해주면서 물 필요하냐고 물어보더라
솔직히 물을 많이 마셔버려서 필요하긴 했는데 받기에는 좀 그래서 필요없다고 했다.
그렇게 그들은 다음 도장쪽으로 안가고 저쪽으로 빠지더라
가다가 풍경이 예뻐서 몇 장 찍었다. 넓게 탁 트여서 완만한 곡선으로 뻗어있는 자전거길이 인상적이었음
적포삼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콩국수가 땡겨서 먹으러 감
콩국수 주문하니까 국수 좋아하냐면서 추가금 안받을 테니까 곱배기로 드릴까? 하셨음
그런데 내가 보통 국밥도 한 그릇 다 못먹기 때문에 (자장구 타면 그래도 많이 들어감)
곱배기 안 주셔도 괜찮다고 했음.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셨다.
어디서 와서 어까지 가냐 해서 서울서 부산까지 국토종주중이라고 하니까 니가 짱이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가면서 물도 먹으라고 생수 한 병 주셨음 ㅎㅎ 이미 도착하자마자 정수기로 물병 다 채웠지만,,
직접 콩을 갈아 뭐 아주 좋다면서 자기집 콩물 칭찬을 막 하셨음 ㅋㅋㅋㅋ 고소하니 괜찮더라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면 여기는 경상도라는 것이었다. 콩국수에 소금을 넣어 먹더라
아따 콩국수는 설탕이 진리 아니여? 달달하게 묵어야지,, 짭짤하게 묵으면 쓰나,, 에잉,,
하지만 이왕 경상도까지 온 거 경상도 체험하려고 소금 타 먹었다.
소금 넣은 콩국수도 꽤 먹을 만했다. 괜찮던데?
오늘은 어디서 묵을거냐고 하셔서 모르겠다고 하니 여기(적포삼거리)는 너무 이르고, 남지읍까지 가면 맞겠다라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알려주셨음 ㅋㅋㅋㅋ 오키 오늘은 남지까지 간다.
가다보면 박진고개랑 영아지고개가 나오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넘어야하는거 아니냐 하니까 만족하는 답변이었는지
마인드가 좋다면서 이왕 온 김에 고개 넘고 가라며 군대에서도 군생활 잘 할거라고 하심 ㅋㅋㅋㅋㅋ
아주머니가 한 그릇 가득 담아 줘서 최대한 먹으려고 노력해봤지만 배가 터질 것 같아 좀 남기고 왔다.
가는데 길 옆에 뭔 벌통이 쭉 놔져있어서 벌이 막 고글에 박고 몸에 박고 해서 무서웠다. 다행히 안 쏘임 ㅋㅋ
딱 봐도 나 박진고개 하는 오르막이 있었다. 각오하고 왔으니 열심히 올라갔다 ㅋㅋㅋㅋ
옆에 사람들이 낙서 해놓기도 하고 또 지역에서 낙서하는 것을 권장하는 구조물을 만들어뒀길래
나도 낙서했음 ㅇㅇ
경사도 무엇... 고도데이터가 띄엄띄엄 기록된 GPX파일을 가져와서 저렇게 보이는거지 실제로 저렇게 급격히 올라가진 않았음.
너무 힘든 구간에서는 끌고갔다. 이 문구, 와닿았다. ㅋㅋㅋㅋ
원래 중국제 골전도 이어폰(골전도 아님)을 만원에 주고 잘 쓰고 있었는데 엊그제 고장나서
블루투스스피커로 노래 작게 틀고 가고 있었는데 정상에 누가 있더라 이런,,,
정말 다행히도 씹덕노래 안 틀고 있어서 괜찮았는데 씹덕노래였으면 어쩔 뻔,,
정상에는 어느 커플같아보이는 형 누나가 있었다. 스페셜라이즈드인가 자이언트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습샬이었던 것 같다.
부산사람이라고 했는데 부산에서 서울로 국토종주 하고있다고 하며 이번 연휴를 껴서 갈 계획이신 듯 했다.
나도 내 이야기를 해주니까 국종하면서 북한강종주랑 안동댐 찍은거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따봉 주셨다 ㅋㅋㅋㅋ 점프한거 말 함.
자기만큼 미친사람을 20대 초반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대단하다면서 치켜세워줘서 부끄러웠다,,, ㅋㅋㅋㅋㅋㅋ
그 분도 대단하시던데 4대강 종주중에 몇 개 강 빼고 다 가셨다면서 보여주셨다. ㄷㄷ,,,
옆에는 인증센터가 있던데 물어보니까 생긴지 얼마 안된 수첩에도 없는 인증센터라고 했다.
여기 도장이 크고 이쁘니까 빈 곳에 찍으라고 알려주심 ㅋㅋㅋㅋ
내 자전거 보니 갑자기 속도계 트림원으로 똑같다면서 자기도 트림원쓴다고 했다 ㅋㅋㅋㅋ
게다가 탑튜브 백도 락브로스꺼 쓴다면서 둘이 통하는게 둘이나 있다며 막 이야기를 하는데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또 어느 MTB 타시는 아재가 고개를 넘어오고 있었다.
또 같이 이야기를 함 ㅋㅋㅋㅋ 그 아재는 힘들어도 끝까지 타고 와야한다면서 근성으로 극복해야한다고 하던데
아재여,,, 그 뒤에 붙어있는 팔뚝만 한 스프라켓은 무엇입니까,,, 그거부터 떼고 말씀하시죠??? ㅎㅎㅎ
아재는 먼저 내려갔고 난 좀 더 쉬고있으니 어떤 외국인이 또 올라왔다.
난 국토종주 하는 외국인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4일차에 독일인 일행도 봤는데 또 다른 외국인이다. 국적은 모름.
인사를 나누고 이제 가려는 차에 습샬 형이 나에게 에너지바 2개를 주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 때 먹으라고 했다.
나도 아무거라도 드렸어야하는데 안드려서 후회중이다. ㅠㅠㅠ 미안해요
이런게 국토종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자전거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담소를 나누는 것. 체고야,, ㅎㅎ
습샬형은 박진고개를 비롯해 이 근처를 많이 라이딩하시는 듯 했다. 안전라이딩하라고 인사도 해줘서 고마웠다 ㅎㅎ
내리막은 언제나 짜릿하다 ㅎㅎ 시원하니 좋았다.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코너를 돌았더니 헉. 엄청난 오르막 ㅡㅡ
영아지고개였다. 끝났나?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습샬형의 조언.
타고가다 내렸다가를 반복. 영아지고개는 뭐 볼 거 없더라..
무심사와 비슷한 다운힐
그렇게 남지에 도착했다.
개인적인 낙동강 4대 업힐 평
1. 다람재 : 노면 ㅆㅅㅌㅊ, 경치 ㅅㅌㅊ, 다운힐 맛이 좋음. 새 터널로 인해 차가 잘 안다니는 도로
2. 무심사 : 노면 ㅆㅎㅌㅊ;;, 절 옆 경치 좋음, 정상에선 안보임. 다운힐 위험함. 비포장길ㅡㅡ, 내려가면 소 있음 ㅋㅋ
3. 박진고개 : 노면 ㅆㅅㅌㅊ, 경치 ㅆㅅㅌㅊ, 하행길이면 다운힐이 비교적 곧은 길이라 짧지만 최고야,,ㅎㅎ,,
4. 영아지 : 노면 ㅎㅌㅊ, 경치 ㅎㅌㅊ, 무심사랑 비슷해서 뭐 그닥,, 흙길은 없었음. 끝났나? 하면 더 있음.
뭐 먹을까 하다가 또 치킨시켜먹었다. 고추바사삭 시킬까 했는데 치즈바사삭에 new 가 붙어있길래 한 번 시켜봤다.
어쩌다보니 굽네만 2번 시켰는데 문경에서는 근처에 굽네밖에 없었고 이번에는 고추바사삭이 먹고싶었오,,
치즈바사삭 후기 - 나는 별로,, 차라리 고추바사삭 먹을래,, 맛은 뿌링클 덜 자극적인 버젼,
고추바사삭 순살이 없길래 이거 시켰는데 그냥 고바 시킬걸,,,
부산싸나이의 은혜,,ㅎㅎ,,
~ 9, 10일차 기록 ~
- 지금까지 여정
긴 글 봐줘서 고마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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