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에 순천 사는 친구놈 집에 놀러갔다가 헤어질 결심에서 송광사 너무 예쁘게 나온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가봄

새벽 3시까지 술쳐먹은거 해장할겸 친구놈이 추천한 하모(갯장어) 샤브샤브 먹으러 감

여수가 원조? 라는데 거까지 갈 수 없으니 대충 근처에서 먹음

세팅된 쓰끼다시 깨작깨작 먹고 있으니 하모가 나옴

뒤집에서 비늘이 아래로 가게 체에 넣었다가 살이 꽃처럼 일어나면 먹어도 된다고 하심

생각보다 금방 익었고 입에 넣으니 살살 녹음

하모 다 묵고 죽 시켰는데 친구놈 출근시간 됐다고 빤스런 ㅋㅋㅋ

본인도 서울사람 다 됐는지 간이 좀 세다고 느낌 ㅋㅋ

그래도 맛있어서 혼자 죽 2인분 다 먹어치움 ㅋㅋ

다묵고 결제하는데 가격은 참 사악했음 ㅠㅠ

시내에서 꽤 멀리 산 속 깊숙히 위치해있음

들어갈때 비가 한두방울 와서 영화에서처럼 쏟아지길 바랬는데 더이상 안옴 ㅋㅋ

표 끊고 조금 들어갔는데 보이는 불일암 팻말

아무 정보 없이 와서 뭔가 대단한게 있나 하는 궁금증에 불일암 먼저 가봄

입구는 포장이 잘되어있는데 조금 올라가니 길 개판되고 습해서 개힘듦 ㅋㅋ

등산 수준으로 헥헥대면서 가면서 팻말 보니 법정스님이 자주 걸었던 길(무소유길) 이라는듯

산속에서 조난당한 기분으로 한참을 가다가 이길이 맞나 싶었을때 입구가 나옴

작고 아름다운 암자를 기대했는데 평범한 한옥 한채만 덩그러니 있음

법정스님땜에 유명해진 곳인듯함

관광객 3~4분 계셨는데 다들 말없이 조용히 경치 바라보다 가심

실망한 마음으로 불일암을 나왔는데, 왔던 길을 다시 가면 심심할거 같아 반대쪽 산길을 헤쳐헤쳐 가다보니 감로암 이 나옴

엄청 화려한 단청이 인상적이었음

땀에 절은 몰골로 내려가니 드디어 송광사가 나옴

그나마 날씨가 흐려서 다행이지 맑은 날이었으면 뒤졌을듯

자차 아니면 방문하기 어려운 외진곳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별로 없었고 의외로 동남아랑 중국인 관광객이 좀 있었음

승보전에는 1000개가 넘는 작은 불상들이 있는데 사진 촬영 금지라 찍지 못함 ㅠ

영화에 나왔던 곳들 둘러보고 계단을 찾는데 건물 뒷쪽 구석진 곳에 숨겨져있어서 한참 걸림 ㅠㅠ

계단을 올라가면 절과 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짐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떠남

나가면서 연잎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약간 달콤 씁쓸한 맛이 인상적임

결론) 등산매니아가 아니면 불일암 가지 말고 얌전히 송광사만 보고 오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