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동으로 지냈는데 사진 여러개 달려면 유동으론 안 되는 거 같길래 글 쓰려고 로그인함
누리호는 사실 매우 정상인 거임 ㅇㅇ
저 누리호 플랜은 엔진을 3X3으로 배치해서 그렇지 사실
스페이스X 개발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이야기임. 저 3X3 배치도 팰컨9 초기형엔 그렇게 달다가 나중에 원형으로 한개
가운데 두고 나머지 8개로 둘러싸게 바꿔서 지금 모양이 된 거거든.

이게 초기 팰컨9 3X3 배치

이게 지금 쓰는 원형 배치x3 한 팰컨 헤비
이런 클러스터링의 장점이 뭐냐면 같은 엔진을 여러개 만들어서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양산이 가능해서 가격을 내릴 수 있음.
존내 큰 엔진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데 로켓 한번 쏠때 그거 꼴랑 하나 만들면 존나 비싸질 거 아니겠어?
근데 댓으로 누가 단 소유즈 얘기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소유즈에 달린 RD-107/RD-108는 클러스터링이라 보긴 좀 힘들음

이게 소유즈 엔진부거든? 딱 보면 부스터 4개+센터코어 하나 해서 엔진 총 20개 박은 거 같잖아? 근데 그게 아니야

이게 소유즈에 달리는 RD-107임. 아마 초기 모델 박물관에 전시해 둔 거 같은데 뭐 대충 구조는 같으니까
그냥 보면 뭐야 4개 붙인거 맞잖아? 싶지만 사실 좀 다름

레딧에서 퍼온 스엑 랩터 엔진 그림임.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원리가 좀 다르지만 쨌든 대충 설명할거니까
위에 보면 뭐가 복잡한 배관이 잔뜩 있잖아? 그게 터보펌프/예연소기임
터보펌프로 연료통에서 연료랑 산화제를 끌어와서 압축시키고, 그 압축된 놈들을 예연소기가 일부를 삥땅쳐서 태워서 펌프를 돌릴 동력을 확보하는 식임
나머지 밑에 종같이 생긴 부분은 압축된 연료를 빵 터트리는 연소실이랑 그걸 고속으로 내뱉는 노즐인데, 소유즈는 그거만 4개를 붙이고, 걔들 펌프는 하나로 퉁치는 거임. 그래서 잘 모르고 보면 그냥 엔진 4개 합쳐둔 거 같이 보임
그래서 소유즈는 클러스터링 같지만? 클러스터링이 아니다 이말씀
소유즈랑 세묘르카에 대해서는 더 쓸 말이 많은데 그것도 재밌지만 길어지니까 다음주에 시험 끝나고 와서 적어봄
어쨌든, 그렇다고 루스끼들이 클러스터링을 안 한 건 아니었음
왜냐면 걔들이 처음엔 미국 상대로 앞서나갔는데 나중엔 밀려서 대형 엔진을 만들 능력이 떨어졌거든
스페이스 레이스 초반엔 미국이 소련을 무시하고, 육/해/공 다 나뉘어서 따로 로켓을 만들었음. 아마 그 당시에 미 대륙에서 로켓 만들던 단체 다 합하면 100개는 될거임. 반대로 소련은 코롤료프 주도 하에 군에서 만들었고
근데 오히려 나중에 소련이 분열되고 미국이 통합됨. 미국은 다 합쳐져서 우리가 잘 아는 NASA가 되는데, 소련은 어디까지나 ICBM 개발이 가장 큰 관심사였고, 여러 설계국과 엔지니어들이 경쟁을 했음. 소련 로켓의 아버지인 (치올콥스키가 있긴 하지만 할아버지로 치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실로 엄청난 성취를 이뤄내긴 했지만 경쟁 엔지니어의 모함으로(사실 이 사람이 고문 끝에 어쩔 수 없이 말한 거라 쉴드의 여지는 있음) 이미 한번 굴라그에 다녀온 적이 있었고, 지속적으로 당의 압박과 부족한 지원 속에서 건강에도 문제도 생기고 1966년에 죽게 됨.
근데 코롤료프가 죽었어도 달은 가야겠단 말이지.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이어받고 계속 진행을 함. 근데 당시 미국은 790톤의 추력을 내는 F1 엔진을 만들었는데 소련은 그런 게 없었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50톤 가량의 추력을 내는 NK-15 엔진을 잔뜩 이어붙여서 로켓을 만들기로 결정함. 그렇게 만들어진 게 광기의 N-1 로켓임

N-1임. 바닥에 저 덕지덕지 붙은 엔진들 보임? 저게 자그마치 30개나 달린 거임
이 이후로 현재까지 엔진 가장 많이 붙인게 다름 아닌 스페이스X의 테크노킹 일론 머스크가 만든 27개짜리 팰컨헤비임
그래서 어쨌든 이걸 만들어서 1969년 2월에 발사대에 올림. 애초에 미국은 이로부터 반년 후에 달에 착륙하는데 이제야 로켓 만들고 있다는 시점에서 조진 거긴 함
게다가 사실 소련도 F1에 버금가는 700톤짜리 엔진을 만들어내긴 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미 소련 우주개발과 엔지니어들은 콩가루 집안이 된지 오래고, N-1에 달기에는 너무 늦게 개발된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통 우주 로켓들은 케로신을 쓰는데 걘 UDMH를 썼음. 왜냐면 ICBM에 달려고 만든 거였거든. 원래 차르봄바보다 좀 약한 핵을 탑재한 ICBM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냥 흐지부지됨.

뒤에 서있는건 2호기라는 얘기도 있고 목업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확실히는 기억이 안 남
어쨌든 그렇게 발사를 했는데 1단 분리하기도 전에 시밤쾅 하고 터져버림
그래도 총 4번 발사를 했는데 문제는 다 터짐
이게 터지면서 0.7킬로톤의 폭발력을 냈다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비핵 폭발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감. 나무위키에서는 가장 큰 폭발이라 그러는데 그건 옛날 자료고, 사실은 연료 대부분은 산소 부족으로 터지지도 못해서 그나마 그 정도로 끝난 거였음.
이게 왜 맛이 갔냐 하면 엔진 30개에 일일히 다 연료를 공급해줘야 하니까 배관이 잔뜩 꼬여서 문제가 쉽게 생기기도 했고, 가운데 있는 엔진은 외부에 있는 엔진들이 뿜어내는 열 때문에 내구성에 문제가 있기도 했음. 당시 기술력이 그걸 커버칠 정도가 아니기도 했고.
그래서 한동안 클러스터링은 다들 잘 안했음. 대놓고 저렇게 말아먹은 예시와 반대로 대형 엔진으로 달을 간 선례가 있는데 누가 하려 하겠음. 실제로 엔진 하나만 고장나도 문제가 생길 거라 생각하기도 했고.

근데 요즘은 컴퓨터가 끝내주기 때문에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알아서 나머지를 잘 조절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함. 실제로 팰컨9이 엔진 하나 사망하고도 미션에 성공한 적 있고.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차기 우주선인 스타쉽 시스템 1단에도 엔진 28개를 달려고 하고 있음. 원래는 37개 달아서 N-1보다 한술 더 뜰려 했는데 엔진이 계속 개량되면서 그럴 필요까진 없어진듯.
근데 이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뭐든지 해보려 했던 러시아 공학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지 광기가 아니란 말이야
진짜 광기는 70년대 독일에서 시작됨. 이 이야기는 적당히 나눠서 2편에서
반응 좋으면 앞으로도 우주 이야기 자주 써봄
댓글 영역
개추를 달았으니 2편을 갖고와줘
저게 좀 옛날 계획이라지만 아무튼 누리호 대형 버전이 딱 9*3이었나? 지금 기준으로도 여전히 많은 편이네
딱 팰컨헤비 따라가겠다는 생각이지 뭐.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메타로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 기술을 어떻게든 확보했으면 좋겠음
위대한 머한의 초석 씹가능 - 시진핑개새끼
누리호같은 한국 발사체로 미국 기술, 부품 들어간 아리랑위성이나 해외 위성 위탁 발사 서비스 못한다고 기사났는데 항우연, 과기부에서 반박기사도 없더라
(단독) 좀 그만 보라니까;; 그거 수출 얘기인데 뭔 상관이노 시발
워낙 개소리라 묻힌듯 - 드슥스 허싈?
나도 그 얘기는 들었는데 난 기술 쪽만 알지 법 쪽은 몰라서 어떻게 될련지 모르겠음. 일본도 위탁발사는 하는데 뭐가 차이인지는 좀 알아봐야 대답해줄 수 있을듯
아니면 진짜 하도 찌라시라 그냥 묻혔을 수도 있고
단독이든 뭐든 요즘 정부 스타일은 아니다 싶으면 방사청처럼 휴일에도 반박기사 내는데..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니 사실이겠지.
그리고 수출만 해당아니고 아리랑위성, CAS500같은 국산 위성도 발사 못한다더라.. 큐브위성, 과학위성이나 누리호로 발사할까.. 실용위성은 미국기술, 부품없이100% 국산화는 불가능하잖어
미국 기술이 들어간 위성의 경우 미국이 반대하는 경우에 못한다는 얘기겠지. 근데 우주에 공격용 무기라도 올리지 않는 이상에 무슨 근거로 반대를 할까.
어차피 미국 기술 안들어가는 우주기술 자체가 별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대체재도 많고 수요도 많아서 별 문제 안됨
아르테미스도 미국한테 까였는데 우주판에서 미국 빼고 나면 뭔 대체제가 있다고. 러시아랑, 중국이랑 손잡을 거 아니면 미국빼면 답도 없는데.
ITAR free 시장 엄청 큼 애초에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국 제약 받기 싫어서 ITAR free 부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고 자기네 제품이나 서비스가 ITAR free라는건 우주산업에서 상당한 마케팅 포인트임
상업적으로는 주로 유럽 기업이 ITAR free를 주도하고 있고 정부용으로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등이 이미 미국과 관련없이 자체적으로 부품과 기술을 조달중임 우리나라도 계속해서 국산화 하고 있고
애초에 이 대체제의 존재 때문에 미국이 ITAR로 심하게 갑질하지 못함 이미 2000년대에 그러다가 우주산업에서 미국 점유율 추락해서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다시 현재수준 되찾은거거든
좆간지
소유즈/R7은 어찌되었던 5개의 엔진이 클러스터링 된거는 맞잖아
그건 부스터지 클러스터링이 아니라
그럼 스페이스X 헤비도 9+9+9의 클러스터링+부스터임?
ㅇㅇ 27개 클러스터링이라 하긴 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팰컨9 3개 이어붙인 거니까 9+9+9가 맞지. 똑같은 모듈 3개 이어붙인 형태기 때문에 제조도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지는 건 덤
띠용 그건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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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모야.. 나로호 테크트리 그럼 제대로 타고 있는거임?
지금까진 잘 되어가고 있음
클러스터링 똘끼라 하면 연필처럼 생긴 가압식 다발로 묶은게 있는데 그 이상의 똘끼인가
그거 얘기임
그건 OTRAG. 얘는 좀 특이한게, 공용 로켓 모듈을 대량 생산으로 해서 묶는다 이 개념이였던지라... 근데 독일산이라 프랑스에서 개지랄함 + 그 시절 리비아였나 어디였는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독재정권 있는 나라로 감 + 기술적으로도 사실은 힘듬 등등 겹친게 컸지.
그리고 OTRAG이 전형적인 클러스터링임.
그저 공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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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는 양반이다 - 오히려좋아
애초에 고체로켓 민간 사용 허가되고, 일정 지연되고, 다단연소 사이클 연구하고, 향후 발전 방향 진지하게 연구하고 하는 동안 ㅠㅖ시된 계획이니까 이제와서는 "그냥 저런 생각도 해봤다"로 남게 됐지.
소유즈는 결국 엔진 5개짜리 클러스터링이라 봐야하지 않아?
4개가 부스터긴 하지만 결국 엔진끼리 추력 조절이 균일하게 되야한다는 점은 같으니 클러스터링이라 봐도 될 거 같은데 각자 연료통이 다르니 안되나
보통 부스터를 보고 클러스터링이라 하지는 않잖아
부스터야 단순 명칭일 뿐이고 결국 1단 4개와 2단 1개가 동시에 추력을 내뿜는다는 점에서 클러스터링이라 봐도 될 거 같은데 코롤료프도 클러스터링 문제 때문에 대가리 깨졌었고
뭐 사실 엄밀한 정의가 있는 건 아니니까 부르는 사람 마음이긴 함
이런게 정말 재밌는거 아니냐 ...지식도 얻어가고...
스타십은 근데 100명의 민간인 태우고 우주로 갈 놈이라서 안전기준을 더 높게 잡아야 하는건 어쩔수가 없음
솔직히 100명 플랜은 진짜 뇌절같음 그거 태울 자리가 있나
2편 : https://m.dcinside.com/board/war/178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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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ㅋㅋ
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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