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이야기하자면,
경영이 좀 더 근본없는 학문이고
경영학이 근본없는만큼 경제학과의 차이가 존재한다.
아마 문과는 경영과 경제의 차이점을 모를 리가 없을 테니까
이과가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설명해보겠다
보통 경제와 경영은 상경계로 묶이고
실제 취업시장에서도 굳이 구분해서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전공분야를 자세하게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가령, 회계나 재무전문가는 반드시 경영학 전공자를 뽑을 것이고
시장 자체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경제학 전공자를 뽑을 것이다.
즉,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아주 크다고 볼 수 있다.
흔히들 경제와 경영의 차이점을 말할 때
경제는 순수학문이고 경영은 실용학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 표현은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조금 더 와닿게 비유하자면
경제는 '수학'에 가까운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학은 몇 가지 자명하다고 생각되는 공리를 기반으로
논리를 확장시켜가며 연역적 상상력의 극한을 달리는 학문이다
수학의 공리는
a=b, a=c, b=c
a=b, a+c=b+c 등이 있고
이런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규칙을 먼저 쌓은 뒤
논리적 상상력을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경제학도 몇 가지 공리를 기반으로
연역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어지는 것이다
위에 있는 10대원칙은 맨큐 기준이고
아주 빡빡하게 보면 딱 두가지 공리만 존재한다고 봐도 된다.
1. 인간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2. 모든 자원은 희소하다
세상에 무한한 물건은 없고, 인간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이 단순한 두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논리적 상상력을 뻗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딱 하나를 연구한다
'연구개체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님들이 잘 아는 게임이론같은게 이런 거임
그래서 보통 수학을 잘하는 친구가 경제학을 잘한다
당신이 상경계를 지망하는데 수학을 잘한다면
경제학이 경영학보다 잘 맞을 것이다.
물론, 경제학과 수학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
수학은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뜬 구름 잡는 소리)이지만
경제학은 형이하학(과학과 같은 현상학)이라는 것이다
수학에서 논리에 안맞는 무언가가 도출되면
그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맞지만
과학에서 논리에 안맞는 무언가가 도출되면
논리를 수정할 수도 있지 않은가?
경제학 역시 과학이기 때문에
공리에 안맞는 결과가 도출되면
공리를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행동경제학
실제로 인간들을 관측하고 사회를 관측해보니까
인간은 별로 합리적으로 행동 안하더라~
사실 합리적 인간이라는 공리는 씹덕설정이 아닐까? 라며
비합리적이기도 한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여
심리학과 통섭해서 만들어진 학문이다
그러니, 경제학이 순수학문이라는 말은 정확하지는 않다
경제학은 과학에 가까운 학문이기 때문
그냥 경영같은 개짬통학문보다는 순수한 것이다
반면, 경영학은 비유하자면 의학에 가깝다
경영학의 목적은 단 하나고, 의학과 그 목적을 공유한다
'인간을 최대한 오래동안 살려놓는 것'
의학은 자연인을 살려놓지만
경영학은 법인을 살려놓는다는 결정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어쨌든, 경영학은 논리고 공리고 지랄이고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오래오래 살려놓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래서, 뭔가 경영학과 경제학은
많은 것을 공유할 것 같지만
실제로 경제학을 갖다쓰는 경영학은
재무, 금융공학(90% 이상)
회계 (30% 정도)
운영관리 (50%)
마케팅 (10%) 정도에 불과하다.
딱 보면 알겠지만, 법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학문에서든 다 갖다 쓴다
경영정보시스템 MIS는
컴퓨터공학(특히 데이터처리)과 통계학을 많이 갖다쓰고
마케팅은 심리학과 사회학
운영관리는 산업공학
재무는 통계와 경제학
그리고 희대의 씹유사학문 조직관리는
의사소통 배우는 유치원에서 많이 갖다쓴다
그래서 보통 경영학도는 신입생 때 다양하게 듣다가
고학년이 되면 테크트리 하나를 선택해서 그 분야의 끝을 본다
학부생 수준의 끝을 보면 그래도 현업 사람들이
대충 뭘 떠드는지는 알 수 있는 상태로 변한다.
단점으로는, 경영대에 왔는데
뭘 해야할지 계속 방황하다가
쉬운 거만 좇아서 하다보면
재무 조금, 회계 조금, 마케팅 조금, 자바 조금, 운영관리 조금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늬만 경영학도로 전직하게 된다.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는 븅신이 됨
이제 곧 원서접수 철이 다가오는데
문이과 통합의 영향으로
상경계 지원컷이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이과여도 취업안되는 자연계 가느니
상경갈 것 같긴 하다.
경영과 경제는 비슷비슷해보여도
실제로 배우는 것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다르니
잘 선택할 수 있기를 빈다!
선택 길라잡이로 두 줄 요약하자면
'학문'을 하고 싶으면 경제학과로 가고
'응용'을 하고 싶으면 경영대로 가길 바란다!
경제학과 4학년은 후생경제니 라그랑주 승수법이니하면서
온갖 씹덕질 하면서 고통받던데
경영학과 4학년은 선물이나 옵션이나 기업가치평가하면서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얘기를 하니까
평소 투자에 관심있던 게이라면 경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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