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코미티아 방문하는 김에 항상 가고 싶었던 '백합 카페'라는 것을 가기로 했다.
'백합 카페'라고는 하지만 백합 만화를 잔뜩 모아놓은 만화 북카페라고 보면 됨.
방문기도 올려보려고 먼저 점장에게 DM을 받아서 사진 촬영 허락을 받고 신주쿠로 출발.
JR 신주쿠역, 또는 도쿄메트로 신주쿠 산초메 역에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면 발견할 수 있는 백합카페 간판.
나중에 알아보니 여기가 한국 이태원같이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골목이라 대충 둘러봐도 레즈바/게이바로 밖에 보이지 않는 바들이 많다.
난 사진 찍으려고 토요일 영업시작 시간에 맞춰 갔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장이 닫혀있는 상태였음.
좀 더 가까이에서 본 간판.
왜 gay mix라고 쓰여져 있냐면 (아마도) 같은 건물에 게이바 같은게 있어서일거임.
실제로 2층 올라가는 건물에 남자들 헐벗은 포스터들이 붙여져 있는데, 우리의 목적은 그곳이 아니므로 무시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골목이 아니라 큰길을 따라서 오면 볼 수 있는 백합카페 가판.
저 판 오른쪽에 있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문이 나오는데 문 열고 들어가면 된다.
카페 정문
문 열자마자 갑자기 좁은 주방이 보여서 뒷문으로 들어간건가 착각할 수도 있는데, 문은 그곳 하나밖에 없으니 그대로 입장하면 됨.
입장하면 보이는 풍경과 360도 파노라마 사진.
좌석은 아주 많진 않지만 장르 카페로서는 충분히 있는 것 같고, 바에서는 점장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중에 어느 단골로 보이는 분이 와서 열심히 대화하던데 평범한 아싸 백붕인인 본인은 처음에 들어올 때 잠깐 말하고 계속 구석에 쳐박혀 있었음.
BGM으로는 조용하게 백합 관련 음악들 (알아 들은건 일단 말딸 노래나 사쿠라 트릭 OP(...) 등)이 틀어져 있었다.
요금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데, 내가 간 낮에는 1650엔 기본 1시간에, 음료/식품을 주문하거나 추가 비용을 내서 30분씩 연장할 수 있다. (식품 주문비가 자동으로 연장시간에 포함됨, 550엔/30분)
밤에는 바로 바뀌어서 술을 시킬 수 있고, 입장료 550엔에 드링크 하나를 시키면 영업 종료시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
밥을 안 먹고 와서 먼저 카레를 시키고 약 3시간의 시간을 뻐길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만 받으니 들어올거면 카드를 가지고 오도록.
좌측 선반: 신간 + 방문객이 기증한 굿즈 + 학원 백합 + 역대 유리히메 (백합자매 포함)
일부밖에 못찍었는데 저것보다 훨씬 많았다.
아래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가 있는데 매 자리마다 충전기가 있어서 핸드폰 가져와서 충전함.
(일본은 매장마다 휴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다른데 여기는 맘대로 할 수 있었음)
좌측 중앙에는 역대 히라리/츠보미/갈레트와 학원 백합의 나머지들이 꽂혀있다.
히라리가 생각보다 훠얼씬 두꺼워서 놀랐는데, 어째서 이런 갓잡지를 폐간했는지 이해가 안감.
트위터에서 백합 만화가들 잔뜩 팔로우 하다보면 가끔 여기 왔다고 하는 분들 계시던데 (이누이 아유 라던가 나마니쿠 라던가)
그분들의 축전 및 방명록도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좀 더 안쪽에 있는건 사회인/판타지/그외 기타 백합책 + 앤솔로지 + 동인지들
나중에 다른 방문객이 와서 여기서 책을 읽고 있던데, 보고 있는 사람들 위로 팔 뻗어서 책 뽑기가 생각보다 뻘쭘했다.
(아마 내가 북카페라는걸 처음 와봐서 그럴지도)
여기는 바 쪽.
나마니쿠 센세 단편집을 팔고 있던데 지금 와서 보니 하나 살 걸 그랬음.
가서 본 것들의 일부 (이와미 키요코 / 카와이 로우 고대작들)
루미너스 블루 1권 후기를 보면 '소꿉친구의 신음을 도청해서 태연한 얼굴로 매일 그 아이 앞에서 계속 듣는 여자'를 그리는 변태 = 이와미 키요코라고 자학하는데
저게 바로 그 책이다.
백합책이 1000권 정도 넘게 있다고 하는데 진짜로 최신작 (특히 키라라 쪽)까지 전부 다 있는건 아니지만
역대 백합 만화, 단편집 및 유명작들이 굉장히 충실히 갖춰져있다.
백합카페 점장님이 이번 코미티아에 가서 판매한 백합센류 모음집도 같이 사봤다.
카페 방문객들에게 센류 (하이쿠 같이 575 형식의 시)를 받고, 그에 맞춰 만화 및 소설 작가들이 한장짜리 만화 및 단편을 그려주었다.
참가 작가는 대충 이누이아유/하루시온/이노리./나마니쿠/히라오아우리/오쿠타마무시/하루카게 아루토/리온 등
마무리로 센류 모음집의 작품 2개를 올리고 턴을 마치도록 하겠음
女がさ、
女といたら、
そりゃもうね
여자가 말야,
여자랑 있으면은
그게 말이지
(미카미 테렌 - 무리무리 작가)
見つめ合う
でもその意味は
違うから
바라보지만
하지만 그 의미는
다를 테니까
(이노리. - 와타오시 작가)
도쿄 방문할 백붕이들은 꼭 한번 들러서 백합의 역사를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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