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현상이 생각나지 않아 엉뚱하게 마다가스카르를 검색했다.

구글에 마다가스카르 혁명이라는 단어가 보여 찾아봤더니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었다. 

요약하자면 빈곤한 경제를 살린다고 해서 뽑아준 대통령이 나라의 자원들을 외국에 다 팔아버리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는데,

끝내는 한국의 항만기업 대우 로지스틱스에 국토의 1/3이나 되는 토지를 헐값에 99년간 임대해주는 계약을 체결해버렸다.

대우 로지스틱스에서는 임대 목적을 한국의 부족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식민지배와 다름없는 행태에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은 분노했고, 외신들은 비난했으며, 결국 쿠데타로 이어져 정권이 바뀌게 된다.

그렇게 대규모 유혈 사태를 통해 한 나라의 역사가 바뀌는 동안, 원인의 한 부분이었던 한국은 이 일을 어떻게 다뤘을까?

나야 뉴스를 잘 보지 않으니 당연히 몰랐지만 매일 9시에 티비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조차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요 언론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거나 기사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8년 마다가스카르를 검색해보면 경제 신문 두세 개에만 언급되어 있고,

그마저도 한국을 비난하는 외신을 되려 욕하거나 혹은 '쿠데타로 인한 계획 차질' 따위의 기사만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무관심인지 언론 통제인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 한국 뉴스만 본다면 한 눈만 뜨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