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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같이 살던 아이 무지개 다리 보낸 썰...

ㅇㅇ(220.89) 2022.01.19 22:33:04
조회 3236 추천 102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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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때 데려온 시츄임 유년시절부터 성인될 때까지 쭉 함께 살았음

나는 어릴 적부터 심각한 강아지빠, 멍멍이파여서 맨날 껴안고 쓰다듬고 산책데리고 다녔음ㅋㅋ

근데 시츄가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자기 좋다고 만져주는거 되게 귀찮아하는 성격이었음ㅋㅋ

그래서 나만 계속 매달리는?ㅋㅋ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점점 나이 들면서 만사 다 귀찮아 하더라고

그런데 매일매일 산책가는건 정말 좋아했음 왠지 모르겠는데 집에서 제발 대소변 눴으면 좋겠는데 절대 안누더라...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산책 데리고 다님 아침에 가족이 데리고가고 저녁에는 항상 내가 데리고감ㅋㅋㅋ

14년간을 그렇게 다니니 몸이 진짜 근육질 ㅋㅋㅋ 시츄인데 몸이 겁나 탄탄해서 나보다 몸이 더 좋았음


그러다가 군대가고 한동안 못봤음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던게 보고싶은 가족하고 댕 냥 못본거 ㅠㅠ

집에 고양이도 있었는데 고양이는 휴가 나왔을 때 경계하면서 낯설어하던데

울집 댕댕이는 나 오니까 너무 좋아서 원래 잘 안짖는애가 계속 짖고 꼬리 계속 흔들어대더라고

울집 댕댕이 성격이 평소에 절대 안짖음 + 꼬리도 가아끔 흔듬 + 감정표현 잘 안함 인데 그렇게 반겨주니 더 기쁠 수 밖에...

그래서 군대 휴가 나올때마다 산책다니면서 행복감 느꼈는데 한편으로는 초1때부터 키웠으니 헤어짐도 얼마 안남았겠구나 라는 생각하면서

마음의 준비 계속 하고 있었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갖고 사진이랑 동영상 엄청 남기고 ㅋㅋ


그러다가 20년도 12월 말에 군대에서 꿈을 꿨는데 우리집 댕댕이랑 같이 산책가는 꿈을 꿨어

평소에는 이런 꿈 잘 안꾸는데 그날 이상하게 산책을 같이 다니는 꿈 꾸면서 뭔가 아 우리집 댕댕이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음

그날 꿈은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 그렇게 이상한 기분 드는 꿈은 처음이었음

꿈에서 깼는데 눈물 흘리고 있었고 뭔가 계속 우리집 댕댕이가 죽었다는 생각이 휩싸이더라고

느낌도 쎄하고 기분 계속 찝찝한 상태로 일과 끝나고 나서 그날 집에 전화했음

집에 울 멍멍이 잘 있냐고 물었는데 잘 있대 그래서 사실 오늘 꿈을 꿨는데 같이 산책하는 꿈이었는데

이상하게 무지개 다리 건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얘기하니까 괜찮다고 얼른 전역하고 집에 오라고 하길래

그냥 개꿈이었나보다 하고 잊은채로 조기전역하고 집에옴


그날이 21년1월 20일이었는데 집 오는길에 갑자기 그 개꿈 생각이 나는거야 설마 혹시..?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xx야~ xx야~ 형 왔다 어딨어 안나오고 뭐해~ 어디 아프냐~? 이랬음

근데 가족들도 다 침묵이고 암만 불러도 안나오는거임

그래서 방마다 다 돌아다니면서 형아 왔다니깐? 이러고 암만 찾아도 없는거야

그제서야 아빠가 무덤덤하게 죽었다고 얘기하더라고

처음엔 안믿겼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너무 갑자기 들어서 당황스러웠지... 그러다가 감정이 쓰나미처럼 한번에 밀려오더라고

왜 얘기 안했냐 언제 죽었냐 울면서 가족들 잘못도 아닌데 가족들 원망 하고 진짜 그날 하루 종일 울었음 진짜 대성통곡...

나 우는데 가족들도 다 울고 있고...

정말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나 군생활하는데 힘들까봐 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대...

그러면서 전에 전화로 꿈 얘기하면서 죽은거 아니냐고 물었을 때 사실은 그 전날에 무지개 다리 건넌거였다고 얘기하더라고

그날 내가 하는 얘기 듣고 통화 끊은 뒤에도 울었다더라고 어쩐지 엄마목소리도 안좋고 그랬어

다른 가족들 꿈에는 한 번도 안나왔는데 나랑 마지막 산책하면서 인사하고 간 거 같다고 얘기하면서 가족들 다 울었음...


진짜 떠나보내고 이틀동안 계속 울고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자꾸 나더라고

전역하고 친구들 만나기로 했었는데 도저히 만날 정신 상태가 아니라서 약속도 취소하고 슬퍼하고 있었어

14년간 같이 살면서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이 아니라 그냥 가족이 되어있었어

항상 옆에 있었던 가족이 없어지니 한 달 내내 갑자기 눈물도 나고 우울증 올 것 같은거야

그래서 가족끼리 고심 끝에 유기견 입양했어... 지금 같이 산지 11개월 정도 지났는데 얘도 가족한테 버림 받고 가족이 그리웠는지

아니면 우리 가족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져서 그런지 집에 엄청 잘 적응하고 잘 지내

얘는 성격도 무척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해 특히 날 너무 좋아해서 가끔 귀찮을 때도... ㅋㅋㅋㅋ

슬개골이 너무 안좋은 상황이라 걱정이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지내는 거 보면 나도 행복하다!!


아직도 폰 배경화면이나 프로필 사진 같은거에는 무지개 다리 건넌 그 녀석으로 되어있지만... 새로 가족이 된 우리 아이도 소중해 ㅎㅎ

지금도 계속 생각나고 사진첩 볼때마다 가끔씩 눈물도 나온다ㅋㅋ 주책맞게~ㅋㅋ

쨌든 노견 키우는 견주들은 평소에도 맘 준비하고 사진 많이 찍는 거 추천해

제일 후회되는건 성인되고나서 친구들하고 술마시면서 노느라 울집 댕댕이 많이 못놀아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ㅠ 기일은 12월28일인데 무지개 다리 건너보낸걸 알게된게 딱 작년 이맘때쯤 있었던 일이라 갑자기 센치해져서 ㅠㅠ 주절주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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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 건너기 딱 1년 전 사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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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새로 가족이 된 애임 시추인데다 많이 닮아서 ㅠㅠㅠ 유기견이라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안락사 당할 뻔 했는데 다행히 데리고 왔음

앞으로도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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