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세종실록지리지 해석문제를 알아보자. - 1

ㅇㅇ(39.7) 2019.09.28 11:15:16
조회 522 추천 2 댓글 1

1.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음.

      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 
      【二島相距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우산 무릉 두 섬은 현의 동쪽 바다에 있다.
     【두 섬의 상거(相距)가 멀지 않아서, 바람이 부는 맑은 날에 바라다 볼 수 있다. 】

위 문장에 대해서 한국측은 

    "울릉도(무릉)와 독도(우산)의 거리가 서로 멀지 않아서 한 섬에서 다른 섬이 보인다는 의미다."

라고 주장하고, 일본측은

    "울진현 즉 육지에서 두 섬이 멀지 않아서 두 섬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라고 주장한다.


2. 원래 일본측은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저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 
한국측 해석대로 두 섬 사이의 거리라고 해석하고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안 보이니까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의 가와카미 겐조는 수학적으로 증명했다며 독도는 안 보인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대해선 아래 사이트 참고할 것.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EVU8&articleno=12784006&categoryId=815064®dt=20190530095807 )

그런데 위 주장은 울릉도에서 사진을 찍어서 논파됐다.

   


3. 그러자 1990년대 중반쯤에 시모조 마사오라는 일본인이 새로운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게 앞서 언급한 육지 기점 해석이다.

독도 분쟁이 본격화 된 1945년~1995년까지 한국측 해석에 이견이 없다가,
50년이 지나서야 해석을 바꾸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나는 해석임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암튼 저렇게 바꾸었다.

그리고는 그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경상도지리지는 섬의 거리를 육지 기점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 이보다 후대의 기록인 세종실록지리지도 그렇게 해야 한다.
     ② 세종실록지리지보다 후대의 조선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보다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이 기록을 보면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인다고 서술하고 있다. 고로 세종실록지리지 역시 그렇게 해석해야 한다.

①번의 경우 엉터리인 것이,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육지 기점일 경우 거륙(去陸)이라 하여 별도로 표기한다.

     세종 155권 지리지 / 함길도 / 영흥 대도호부

    海島三, 
    大都島、【在府東, 古避亂處有土城基, 去陸六里。】
     茅島、【在府東大都島南十里, 去陸三里。】
     熊島、【在府東大都島東十五里, 去陸十五里】
    바다의 섬이 3이니,
    대도도(大都島)【부의 동쪽에 있는데, 옛날 피난처(避亂處)였으므로 토성(土城)을 쌓았던 터가 있다. 육지와의 거리가 6리이다.】
     모도(茅島)【부의 동쪽 대도도(大都島) 남쪽 10리에 있는데, 육지와의 거리가 3리이다.】
     웅도(熊島)【부의 동쪽, 대도도의 동쪽 15리에 있는데, 육지와의 거리가 15리이다.】

그런데 독도 기록에는 거륙이란 말이 없지. 다시 살펴 보자.

    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 
     【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우산 무릉 두 섬은 현의 동쪽 바다에 있다.
     【두 섬의 상거가 멀지 않아서, 풍일청명한 날에 바라다 볼 수 있다. 】

육지 기점이면 이도거륙불원(二島去陸不遠)이라 써야 된다는 얘기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이런 명확한 구별기준이 있는데도 굳이 경상도지리지까지 올라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

②번의 경우에도 엉터리인 것이,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于山島 鬱陵島 
    【一云武陵一云羽陵 二島在縣正東海中 三峯岌嶪稍卑 風日淸明則峯頭樹木及山根沙渚
  
   歷歷可見風便 則二日可到 一說于山蔚陵本一島 地方百里】
     우산도 울릉도 
     무릉이라고도 하고, 우릉이라고도 한다. 두 섬이 고을 바로 동쪽 바다 가운데 있다.
     세 봉우리가 곧게 솟아 하늘에 닿았는데 남쪽 봉우리가 약간 낮다.
     바람과 날씨가 청명하면 봉우리 머리의 수목과 산 밑의 모래톱을 역력히 볼 수 있으며 순풍이면 이틀에 갈 수 있다.
     일설에는 우산․울릉이 원래 한 섬으로서 지방이 백 리라고 한다.】

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시모조의 말대로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인다는 것을 기술한 것이지만,
이것이 곧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이는 것과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요즘도 육지에서 울릉도를 촬영했다며 여러 글이 올라온다.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삼척 임원의 소공대에서 촬영한 울릉도. 이 사진은 소니 a900에 700-300렌즈(1.5크롭)로 촬영했다.
     촬영 방법은 우선 일기가 좋아야하므로 태풍직후나 큰비가 온 다음 하늘이 쾌청할 때가 좋다.
    /사진 이효웅. 촬영일자 2010년 9월 27일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5

그런데 "날씨가 맑아야 보인다"는 부분이 공통된다는 이유로
'울릉도에서 독도를 본 글'을 "육지에서 울릉도가 보이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먼 미래의 일본인들이 주장한다면 뭐라 할 것인가?

지금의 우리는 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별개의 사건을 가지고 같은 사건이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4. 세종실록지리지의 문장은 한문 문리상 그렇게 해석될 수가 없다. 
이는 같은 구성의 문장이 어찌 해석되는지를 다른 기록에서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즉 복수의 주어(二島) 뒤에 상거(相距)라는 말이 왔을 때 어찌 해석되는지를 찾아보면 되는 것이다.

    <세종실록 93권>, 세종 23년 8월 18일 壬午 3번째기사 1441년 명 정통(正統) 6년
     평안도 도관찰사 정분의 청에 따라 관새의 요해처에 판정을 설치하다

    🌕平安道都觀察使鄭苯請於關塞要害處, 設板釘以拒賊。 其制將長大板鑿孔, 兩孔相距不過二三寸, 以堅梗木長一尺燻煮剡之,
    自板下逆出, 使不得拔, 約廣十步, 埋之地中, 釘出地四五寸, 則賊之馬步, 不敢輕進矣。 
    평안도 도관찰사 정분(鄭苯)이 청하기를, "관새(關塞)의 요해처(要害處)에 판정(板釘)을 설치하여 적(賊)을 방어하게 하되,
    그 제도는 길고 큰 널빤지에 구멍을 뚫고, 두 구멍의 상거(相距)가 2, 3촌에 지나지 아니하게 하며,
    굳고 단단한 나무를 길이 한 척쯤 되게 하여 불에 구워 뾰족하게 하고, 널빤지 아래로부터 역(逆)으로 나오게 하여 뽑지 못하게 하기를,
    약 넓이가 10보(步) 가량 되게 하여 땅속에 묻으면, 못[釘]이 지상(地上)으로 4, 5촌이나 나오게 되어,
    적(賊)의 마병(馬兵)이나 보병(步兵)이 쉽사리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동국이상국전집 제17권> / 고율시(古律詩)
     유영(劉伶)과 이백(李白)의 권주도(勸酒圖)에 씀

     백륜과 적선은 / 伯倫於謫仙
 
   상거가 몇 백 년인데 / 相距幾百年
    어찌하여 우연히 만나서 / 胡爲得邂逅
    마주 취해 서로 넘어졌네 / 對醉各頹然

     <의산문답>(毉山問答)

     今中國舟車之通。北有鄂羅。南有眞臘。
     鄂羅之天頂。北距北極爲二十度。眞臘之天頂。南距南極爲六十度。
     兩頂相距爲九十度。兩地相距爲二萬二千五百里。
     지금 중국에서 배와 수레가 통하는 곳으로, 북쪽에 악라(鄂羅)가 있고 남쪽에 진랍(眞臘)이 있다.
     악라의 천정은 북쪽으로 북극(北極)과의 거리가 20도(度)요, 진랍의 천정은 남쪽으로 남극(南極)과의 거리가 60도(度)가 되며,
     두 천정의 상거(相距)는 90도가 되고 두 지역의 상거는 2만 2천 5백 리가 된다. 

     <세종실록 86권>, 세종 21년 9월 2일 丁未 3번째기사
     1439년 명 정통(正統) 4년 동지충추원사 이사검이 비변책을 올리다

     蔚山、迎日相距一百五十里, 其間雖有甘浦, 以爲防禦, 只有小船一艘而已, 若有賊變, 則慶州南面, 亦爲可慮。
     울산(蔚山)과 영일(迎日)은 상거(相距)가 1백 50리인데, 그 사이에 비록 감포(甘浦)가 있어 방어를 하기는 하오나,
     다만 작은 배 한 척이 있을 뿐이오니, 만일 적변이 있으면 경주(慶州)의 남면(南面)이 또한 염려됩니다.

보다시피 복수 주어 뒤의 상거는 주어 사이의 거리이지 제3의 기점과의 거리가 아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록이 발견되므로 아래 사이트에서  相距, 相去 등으로 검색해보기 바란다.

http://db.itkc.or.kr/

즉 육지 기점 해석은 한문 문리에 어긋나는 주장인 것이다.
그래도 인정 안 할 사람이 있으니, 중영사전의 예문도 소개한다.

     相距 xiāng jù  
     distance apart; separated by a given distance

     两地相距10里。 
     The two places are 10 li apart.

     两地相距不到二公里。
     The two places are less than two kilometres apart.

     社会生活是有很多方面的,好像家庭关系和社区生活,他们在中国和英国这两个相距遥远的国家就很不一样。
     There are many aspects of social life in countries as diverse as China and the United Kingdom which are falling apart, like family relations and community life.

https://www.purpleculture.net/dictionary-details?word=%E7%9B%B8%E8%B7%9D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공지 독도 갤러리 이용 안내 [74] 운영자 09.06.25 10804 10
56560 독도는 일본땅 우영우(58.29) 05.01 16 0
56559 독도는 이제부터 우리땅이 아닙니다. 영국땅입니다. 우영우(106.101) 04.29 30 0
56558 이제부터 독도는 우리땅이 아닙니다. 우영우(106.101) 04.29 321 0
56557 독도는 영국땅 우영우(106.101) 04.29 19 0
56556 독도는 이제부터 영국땅입니다. 우영우(106.101) 04.29 312 0
56555 파묘. 일제 군가 부르던 조선인 설명 나감 [1] ㅇㅇ(185.54) 04.28 44 0
56554 독.Hansa 동맹 vs 계몽주의,중상주의 ㅇㅇ(185.54) 04.24 53 0
56553 세뇌 안당한거에 자부심 느끼지말고 다 떠나서 논리적으로 ㅇㅇ(123.214) 04.24 56 0
56552 왜 미국.일본을 태워 증발 시켜야 하겠나 [2] ㅇㅇ(77.111) 04.15 118 0
56551 독도는 이제부터 우리땅이 아닙니다. 우영우(58.29) 04.13 86 0
56550 댓글 : 실베의 [다케시마 주장하는 쓰레기 미군] [3] ㅇㅇ(77.111) 04.13 132 0
56549 책사풍후 굿즈 광개토 키링 출시 원의경源義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1 90 0
56548 김치 현대사의 '청죽회' 이해 [2] ㅇㅇ(77.111) 04.11 144 0
56547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을 개구리 냄비 온탕 중이래 ㅋ [3] ㅇㅇ(77.111) 04.09 142 0
56546 세계 1위 레이져 = 김치. (소형무인기 격추용) ㅇㅇ(77.111) 04.09 75 0
56545 김치가 군사력 1위에 도달한 진짜 이유는 [1] ㅇㅇ(77.111) 04.02 202 0
56544 김성회G식백과의 역사왜곡 라이즈 오브 더 로닌 요시다 쇼인 편 책사풍후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2 97 0
56543 차세대 다목적(?) 고출력 전력생산기술 [4] ㅇㅇ(77.111) 04.01 171 0
56542 ┌ 그 SLBM, 현무 4 실험 성공 2020.상 [1] ㅇㅇ(77.111) 04.01 163 0
56541 k 차세대 잠수함 [2] ㅇㅇ(77.111) 04.01 164 0
56540 한.일 '호위함' 전력 비교 [1] ㅇㅇ(77.111) 04.01 162 0
56539 한.일 해군력 비교 [1] ㅇㅇ(77.111) 04.01 151 0
56538 (ㄱ) 매림역사 : 건국전쟁 한.중.일 ㅇㅇ(77.111) 03.30 114 0
56537 (ㄴ) 삼한,삼국 기원이 한반도,만주로 갇힌 식민사관 원인 ㅇㅇ(77.111) 03.30 104 0
56536 화재발생 4시간 전 우영우(58.29) 03.29 99 0
56535 3) 양계의 금 ㅇㅇ(77.111) 03.26 104 0
56534 4) 안중근,김구,이승만,안창호 <ㅡ 서북파 ㅇㅇ(77.111) 03.26 108 0
56533 5) 삼체 이완용. 기호파의 친러정책 ㅇㅇ(77.111) 03.26 108 0
56532 남)광우뻥과 사드전자파. 북)수령님 줴기밥에 쪽잠. 을 봤을때 독갤러(220.89) 03.26 104 0
56531 1) 명성황후 살해한 [현양사,흑룡회]가 전봉준 녹두장군을 ㅇㅇ(77.111) 03.25 113 0
56530 2) 황해도는 청나라에서 쉽게 오면서도 기호파 ㅇㅇ(77.111) 03.25 125 0
56529 cia,유대인은 꼼꼼하게 '역사' 유튜브 모니터 ㅇㅇ(77.111) 03.22 117 0
56528 1976.12.01 k-핵연료개발공단 출범 (충격받은 USA) ㅇㅇ(77.111) 03.17 130 0
56527 미.가 중.을 민주화 시킬려구 잘살게 해줘? ㅇㅇ(77.111) 03.17 135 0
56526 한국에 중국인 불법체류자 많이있으면 한국 중국땅되는거? 독갤러(122.42) 03.17 130 0
56524 ┌ 미.중 다른 북한 (붕괴후) 분할 시나리오 ㅇㅇ(77.111) 03.14 190 0
56523 미국,일본은 주적 ㅇㅇ(77.111) 03.13 141 0
56522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챗GPT 끼꾸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68 3
56521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독도 문제 주요 논점과 사견 독갤러(221.162) 03.12 142 0
56520 1찍들 독도만 우리땅 나머지는 중국땅ㅜ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40 0
56519 종교로 국가권력을 뺏다 [2] ㅇㅇ(77.111) 03.11 231 0
56518 브롤스타즈 하시는분 계시나요 브롤킹짱슈퍼울트라마스터동명(브롤고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0 135 0
56516 독도를 이용해 한국인을 전쟁노예화 하려는 유대인들 ㅇㅇ(77.111) 03.10 165 0
56515 CIA가 강제로 주입하는 '삼한' 위치정보 ㅇㅇ(77.111) 03.10 139 0
56514 CIA가 요사,금사,청사 금지시킨 이유는 '만주국' ㅇㅇ(77.111) 03.09 164 0
56513 예수회(유대인)이 만든 식민사관 ㅇㅇ(77.111) 03.07 146 0
56512 예수회(유대인) 계획 = 한국전쟁. [2] ㅇㅇ(77.111) 03.06 242 0
56511 미.국무부(우크라 총독)눌랜드 사임ㅡ> CIA가 우크라 총독 부임예정 ㅇㅇ(77.111) 03.06 165 0
56510 이토 등 조슈5걸. 런던의 조선침공 테러캠프 훈련 중에 ㅇㅇ(77.111) 03.06 14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