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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정체(1) 17세기 이전의 이야기

yshtitan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3 15:49:35
조회 97 추천 4 댓글 0

개인적인 자료 탐사를 통해, 나는 독도를 다음과 같이 결론내렸어.


"일본이 발견했지만 조선에게 떠 먹여준 섬."


자 여기서 많은 친구들이 뭐라 할게 뻔하기에 천천히 설명하도록 할게.


독도에 대한 최초의 발견 기록은 1667년 작성된 일본의 "은주시정합기"야.(은주=오키제도, 그러니까 오키제도에 대한 설명인거지)


이때 여러 친구들이

"X친 놈아 세종실록지리지는? 삼봉도는?"

이럴 건데...


자자, 걱정 마. 나 한국편이야. 엔딩 좋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


그래서...


일단 세종실록지리지는 독도 서술이 아냐.


그럼 뭐냐고? 나도 모르지.


근데...


강원도 감사 유계문(柳季聞)이 아뢰기를, "무릉도(武陵島)의 우산(牛山)은 토지가 비옥하고 산물도 많사오며, 동·서·남·북으로 각각 50여 리 연해(沿海)의 사면에 석벽(石壁)이 둘러 있고, 또 선척이 정박할 만한 곳도 있사오니, 청컨대, 인민을 모집하여 이를 채우고, 인하여 만호(萬戶)와 수령(守令)을 두게 되면 실로 장구지책이 될 것입니다." 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세종실록 73권, 세종 18년 윤 6월 20일 갑신 6번째 기사


최소한 우리는 독도에 비옥한 토지 따윈 없다는 거 알잖아(독도는 국제법 상 섬으로도 인정 안 되는 상황인데 뭐... 말 다했지)


안무사(按撫使) 김인우(金麟雨)가 우산도(于山島)에서 돌아와 토산물(土産物)인 대죽(大竹)·수우피(水牛皮)·생저(生苧)·면자(綿子)·검박목(檢樸木) 등을 바쳤다. 또 그곳의 거주민 3명을 거느리고 왔는데, 그 섬의 호수[戶]는 15구(口)요, 남녀를 합치면 86명이었다. 김인우가 갔다가 돌아올 때에, 두 번이나 태풍(颱風)을 만나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했다.

-태종실록 33권 ,17년 2월 5일 임술 3번째 기사


독도에는 86명이 발 디딜 땅 없다는 것도 알고.


뭔가 이상하잖아.

그래서 좀 찾아봤더니, 원문이 이렇더라고.

"于山、武陵二島在縣正東海中. <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해석하면

우산, 무릉 두섬이 정동쪽 바다의 한가운데 있다. <두 섬의 거리는 멀지 않으며, 기상조건(바람과 일조)이 청명하면, 가히 볼수 있다>

근데 이러면 좀 이상한 게 하나 보여.


"두 섬의 거리는 멀지 않으며"


뭐 지금에야 멀지 않겠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거리가 93km야.


93km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양평가는 거리라고.

당시 조선시대에서 제일 빠르다 단언 가능한 말로도 꼬박 하루가 걸리는,(파발 속도 하루 최대 105km) 절대 적은 거리라고 말 못하는 거리지. 당시 배로도 9시간이야.


그리고 이미 세종 초기부터 울릉도는 이미 "멀어서 왜적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다 불러들였어. 그게 120km인데, 90km가 멀지 않다는 내용은 좀 억지같다는 생각이 들어.


때문에 내가 예상하는 우산도는 울릉도에 가까운 좀 넓은(높은 확률로 죽도겠지만, 여지는 있으니까)섬이라고 판단했어.


이러면 왜 두 섬이 일설에 한 섬인지도(같은 울릉도에 묶일 수 있으니까), 왜 청명한 날이면 보이는지도(울릉도 본도는 울진에서 보여. 때문에 두 섬이 보인다는 뜻으로 넣었다는 뜻일거야.) 설명이 가능하다고 봐.


자, 이제 삼봉도 설명을 해야겠지?


일단 결론부터 말하기 전, 삼봉도는 성종 때 찾으러 간 아틀란티스야.


...


알아, 뭔 미친 소리인가 싶을 것 같지만, 조선왕조실록에 버젓이 적혀 있어.


영안도 관찰사(永安道觀察使) 이계손(李繼孫)에게 하서(下書)하기를, "이제 아뢴 바를 다 알았다. 그 삼봉도(三峯島)에 투왕(投往)한 자는 부세(賦稅)를 피하고 나라를 배반하였으므로 정범(情犯)807) 이 심히 악하니...

─ 『성종실록』 1년 12월 11일 갑인 4번째 기사


영안도 관찰사(永安道觀察使) 정난종(鄭蘭宗)에게 유시하기를, "김한경(金漢京)의 말이, ‘경흥(慶興)에서는 청명(淸明)한 날이면 삼봉도(三峯島)를 바라볼 수 있는데, 회령(會寧)에서 동쪽으로 배를 타고 이레 밤낮을 항해하여 도착하고, 북쪽으로 나흘 밤낮을 항해하여 돌아왔습니다.

─ 『성종실록』 4년 1월 9일 경자 2번째 기사


경흥은 지금 함경북도 경흥군이야. 경흥군에 보이는 섬? 당연히 없지. 투왕할 사람이 머물 곳? 독도 전체를 뒤져봐도 그런 장소는 안 나올거야.


말했잖아. 아틀란티스라니까?


그리고 무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45건 중, 42개가 성종의 기록이야.

얘가 왜 이렇게 섬 찾기에 열중했냐고?


영안도 관찰사(永安道觀察使) 이덕량(李德良)·남도 절도사(南道節度使) 이흠석(李欽石)·북도 절도사(北道節度使) 신주(辛鑄)에게 유시하기를,


"이제 경차관(敬差官) 신중거(辛仲琚)가 와서 말하기를,

‘본도(本道)의 인민이 차역(差役)을 도피(逃避)하여 몰래 삼봉도(三峯島)로 가서 그 수(數)가 무려 천여 명이나 된다.

고 하니,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소재(所在) 고을의 수령(守令)이 능히 무휼(撫恤)하지 못한 소치(所致)이다. 그러나 국가를 배반하고 절도(絶島)에 투신하여 갔으니, 죄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대병(大兵)을 동원하여 토벌하려고 하니, 경(卿) 등은 다 이 뜻을 알고, 초마선(哨麻船) 50척[艘]을 제조하여서 기다리라. 저들이 만약 스스로 죄과(罪過)를 알고 회오(悔悟)하여 나오면 마땅히 그 죄를 다 용서하고, 중한 상(賞)을 더할 것이며, 만일 혹 집미(執迷)548) 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무찔러 없애버리고 남음이 없게 할 것이니, 뉘우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경(卿) 등은 아울러 이 뜻을 두루 알리도록 하라."


하였다.


-성종실록 107권, 성종 10년 8월 30일 계축 4번째기사


그래...


뻥이 심하네...


영안도(지금의 함경도)에서 천명이나 빠졌으면 경각심을 가질 이야기이긴 하지...


근데 말야.


찾긴 찾았어.


병조(兵曹)에서 아뢰기를,


"영흥(永興) 사람 김자주(金自周)의 공초(供招)에 이르기를,


‘본도(本道)의 관찰사(觀察使)가 삼봉도(三峯島)를 찾는 일로써, 김자주와 송영로(宋永老), 그리고 전일(前日)에 갔다 온 김흥(金興)·김한경(金漢京)·이오을망(李吾乙亡) 등 12인에게 마상선(麻尙船) 5척(隻)을 주어 들여보냈는데, 지난 9월 16일에 경성(鏡城) 땅 옹구미(甕仇未)에서 배를 출발하여, 섬으로 향해 같은 날 부령(富寧) 땅 청암(靑巖)에 도착하여 자고, 17일에 회령(會寧) 땅 가린곶이[加隣串]에 도착하여 잤으며, 18일에는 경원(慶源) 땅 말응대(末應大)에 도착하여 잤고, 25일에 섬 서쪽 7, 8리(里) 남짓한 거리에 정박하고 바라보니, 섬 북쪽에 세 바위가 벌여 섰고, 그 다음은 작은 섬, 다음은 암석(巖石)이 벌여 섰으며, 다음은 복판 섬이고, 복판 섬 서쪽에 또 작은 섬이 있는데, 다 바닷물이 통합니다. 또 바다 섬 사이에는 인형(人形) 같은 것이 별도로 선 것이 30개나 되므로 의심이 나고 두려워서 곧바로 갈 수가 없어 섬 모양을 그려 왔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 『성종실록』 7년 10월 27일 정유 2번째 기사


그래.


이게 삼봉도야.


저 사람의 형상(인형)이 강치라는 설도 있어서 해당 주장은 신빙성을 얻고 있어.


근데 이게 사실이면 문제가 된다?


왜냐,


일단 세종실록지리지가 독도를 서술했다는 내용부터 부정하고 시작하거든(물론 나는 위에 부정했지만).


울릉도(무릉도)와 다른 등지는 갔다 왔는데 정작 동쪽에 있는 우산도를 안 가봤다?


말이 안 되잖아.


무릉도 옆에 붙어있어야 둘 다 갔다왔다고 할 수 있는 거지.


그러니까 지도에도 없었던지, 아니면 그냥 아예 모르고 있던지. 둘 중 하나야.

어느 면에서든 독도의 위치를 부정하는 건 사실이거든.


거기다가 추가 정보.


(초략)

1. 지난번에 왕래(往來)한 자들 가운데 어떤 이는 ‘멀리서 보았다.’ 하고, 어떤 이는 ‘보지 못하였다.’ 하니,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분변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어 찾아 보고, 만일 끝내 이 섬이 없으면 처음에 이 말을 한 김한경(金漢京)의 무리들이 말로 속이고 대중을 미혹(迷惑)하게 한 죄가 분명하니, 극형(極刑)에 처하여 그 시체를 온 도(道)에 전하게 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보인다면, 어리석은 백성들도 삼봉도(三峯島)가 기필코 없다는 것을 알고 서로 선동(煽動)하여 미혹됨이 저절로 풀릴 것입니다.


(후략)


-성종실록 125권, 성종 12년 1월 9일 갑신 5번째기사


이게 성종실록에 기록된 내용에서 마지막에서 두 번째 기사야. 첫번째도 그냥 해당 내용에 대한 명령서 보낸다는 기록이고.


기록이 없지?


못 찾은 거야.(찾았으면 군대를 보내서 토벌한다는 내용이 등장하니 군대가 갔으면 반드시 기록에 남았겠지) 김한경도 이후 실록에 등장하지 않고.(죽었을 가능성이 농후해)


이렇기 때문에 이 삼봉도에 대한 기록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보아야 해. 일단 발견 기록 자체도 정설로 인정되지 않을 뿐더러, 다른 기록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하더라도 이 섬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발견했다는 정도로 끝나기 때문이지. 삼봉도는 이후 왕래 기록도 없기 때문에 영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힘들어.


때문에 잘 쳐줘야 '발견'정도로 끝나는, 영유권 주장으로써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기록이라는 뜻이지.


그래서 17세기 이전에는 독도라는 섬은 조선에서 인지된 적이 없다고 봐야 해.


그리고 일이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는 게 17세기, 은주시정합기와 안용복 사건 때야.


->시간이 짧아서 나중에 2편에서 후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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