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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애가(愛歌) _ 43

..(118.42) 2021.04.20 07:27:58
조회 452 추천 21 댓글 7




“언니... 한 푼만 도와주시어요.”


여덟이나 되었으려나...

다카하시와 서희의 뒤를 따르던 유라 옆으로 여자아이 하나가 다가와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그 아이의 등장에 유라는 이윤이 전한 말이 떠오르며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했다.

이런 험한 일에 이 작은 아이를 끌어들이다니,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유라가 코트 주머니에서 댕기를 꺼내 아이의 머리에 묶어주었다.

손이 달달 떨려 그 짧은 시간이 제 인생 전부를 통틀어 가장 더디게 흐른다고 느껴진 시간이었다.


“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미안하구나.”

“이거면 되었어요.”


아이가 웃으며 제 갈 곳으로 뛰어갔다.

멀거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는데, 서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라야, 잘 따라오고 있는 거니?”

“네. 지금 가요.”


다카하시의 서늘한 눈빛이 저를 향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그들의 뒤로 바짝 붙었다.

어쩌면 사토상이 제 짐을 가지고 먼저 선착장으로 간 것이 참으로 다행인 일인지도 몰랐다.

항시 서희에게 시선이 닿아 있는 다카하시의 눈을 속이는 것 보다 옆에서 걷는 사토상의 눈을 속이는 것이 더 어려울 테니.


유라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잘 따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한 다카하시는 다시 고개를 돌려 서희에게 눈길을 주었다.

유라는 이제 더 이상 그를 곁눈질하며 갈등하지 않았다. 이미 시작된 비극이었다.

그녀는 이제나저제나 제 손에 쥐어질 단도를 기다리며 금방이라도 풀려버릴 것만 같은 다리에 힘을 주어 걸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찌든 담배 향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을 때, 어느 새 제 손 안으로 들어온 신문지에 싸인 것이 느껴졌다.

옆을 돌아보자, 모자를 쓴 남자가 고개를 끄덕여 그녀가 기다리던 것이 맞음을 확인시켜줬다.


유라는 그 남자가 전한 것을 손에 꼬옥 쥐었고, 시선을 돌려 앞을 걷고 있는 다카하시를 향했다.

이제는 자신의 차례였다. 다리가 풀려 쓰러지더라도 저 놈의 심장에 칼을 꽂고 쓰러지리라.

유라가 이를 악물고 신문지를 펴서 단도를 꺼내 드는 그 때, 누군가의 손이 유라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헉..! 주승 오라버니!!”

“이건, 너는 모르는 일이다. 알았니?”

“오라버니... 안 돼... 주승 오라버니!!!”


유라가 주승을 부르는 소리에 다카하시와 서희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어느 새 유라의 손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단도는 이미 주승의 손에 들려 다카하시를 목표물 삼아 돌진하고 있었다.

주승이 있는 힘껏 빠르게 뛰어갔다. 그리고 남은 힘을 다해, 푹!!!


『허억..!!!』


“강주승?”


제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하고 섰던 서희가

다카하시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듣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렌!!!』

『내게 다가오지 마!』


주승이 다시 찌를 듯 단도를 높이 쳐들자, 다카하시가 날렵하게 그의 팔을 붙들어 꺾었다.

얼굴은 칼에 찔린 고통에 사정없이 일그러졌으나,

주승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를 바닥에 처박고 구둣발로 등을 짓밟았다.


“오라버니!!!”


자신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디려는 유라를 향해 주승이 고개를 저었다.

때문에 유라는 차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저 그를 바라보는 두 눈동자는 후회와 자책, 참담함에 세차게 흔들렸고 곧 눈물이 차올랐다.


주승을 계속 바라볼 용기가 없어 갈 곳을 잃어버린 유라의 눈이 다카하시의 핏발 선 눈과 맞부딪혔다.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마치 그 눈빛이 네가 날 죽이려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때, 어딘 가로부터 탕- 탕-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순간, 일대는 아비규환이 되었고, 다카하시는 총을 맞고 속수무책으로 주승의 위로 쓰러졌다.

참혹한 광경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유라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갑작스런 총성에 죽을힘을 다해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 움직였다.

오직 서희만이 느릿하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손으로 더듬거리며 다카하시를 찾았다.


『렌...!』

『오..서희.』


자신을 찾는 서희의 손을 잡으려 다카하시가 있는 힘을 다해 뻗는데, 그때 또 한 번의 소동이 일며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역 인근의 일본 은행과 경찰서에서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졌고,

그 소리는 총성과는 다른 규모의 소리로 그 곳의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이제껏 겪어본 적이 없는 수많은 소리들이 뒤섞여 웅웅거리며 머리가 지끈거렸다.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전보를 받자마자 역으로 달려간 이혁은 최대한 빠른 열차를 타고 제물포역에 도착했다.

다카하시를 찾으라는 주승의 말에 잠시 의문을 가졌으나, 역에서 내리자마자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깨달았다.

역 주변에는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일본 군인들이 있었다.

우려하던 사단이 이미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이혁이 역을 빠져나가는 인파들을 상대로 검문을 하고 있는 헌병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조선인 사내가 일본인 관료를 죽이려 했소.』

『그 일본인 관료가 누굽니까? 많이 다쳤습니까?』


헌병이 이혁의 위아래를 천천히 훑더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그걸, 왜 묻는 거지?』


『저는 개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동실업 사장입니다.

사업상 다카하시상을 만나러 왔는데, 혹시나 하여 묻는 겁니다.』


『당신이 찾는 다카하시상이 그가 맞다면, 지금 군병원에 있소.』

『고맙..습니다.』


이혁이 헌병에게서 돌아서서 역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인력거꾼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철퍼덕 앉아있던 인력거꾼이 그를 보고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며 물었다.


“어디로 가십니까요?”

“일본군 병원으로 가지.”

“아까 그 소란에 누군가 아는 이라도 다친 모양이시군요.”


이혁이 인력거에 올라 사내에게 목소리를 조금 낮추어 물었다.


“일본인 사내를 죽이려던 조선인은 어디로 갔는지 아는가?”


“짐작은 갑니다만, 확실하지 않아서 말입니다요.

답례를 조금 주시면, 알아봐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병원에서 일을 보고 기다릴 테니 알아봐 주게.

자네가 알아온 정보가 확실하다면, 50원을 주도록 하지.

단, 나에 대해서나 이 일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연하죠. 50원이면 쌀 세가마니에 비견할 돈인데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요.”


인력거꾼이 예상 밖의 벌이에 얼굴이 싱글벙글하여 이혁을 태우고 군병원으로 향했다.

그와는 반대로 이혁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어마무시한 그 일을 직접 행한 주승부터 이 사단의 시작점인 유라, 그리고 누구보다 이 일에 자책하고 있을 서희까지.

어느 누구하나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이혁은 가슴이 답답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헌병의 말에서 알 수 있는 다카하시의 상태였다.

죽이려 했지만, 죽이지는 못했다. 적어도 주승의 죽음을 걱정하진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언니, 여기...”


유라가 차마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걸음을 뒤로 물린 서희의 손을 잡아끌어 복도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혔다.

멀거니 어딘가를 향해 있는 서희의 눈을 보고 유라는 자신이 그를 죽이려던 것도 잊은 채 다카하시가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문이 열리고 병원장과 함께 다카하시의 담당 의사와 간호사, 사토상이 복도로 나왔다.


『너무 걱정 마세요. 예상컨대, 하루면 눈을 뜨실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병원장과 일행이 의자에 앉아있는 서희를 힐끔 보더니, 이내 제 갈 길로 걸음을 옮겼다.

사토상이 서희와 유라에게 다가왔다.


『아가씨는 안으로 드시고, 유라양은 그대로 시간에 맞춰 배에 타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토상...』

『수술 전, 도련님의 당부였습니다. 그럼...』


사토상이 서희의 팔을 붙들어 제 팔을 잡도록 했다.

서희가 마지못해 의자에서 일어나 사토상의 팔을 잡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긴 서희가 병상 옆 의자에 앉았다.


『저는 유라양을 마중하고 오겠습니다.』

『사토상... 부디, 잘 부탁드려요.』

『걱정 마십시오.』


사토상이 유라를 일본으로 가는 배까지 데려다주고자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고, 병실 안엔 적막이 감돌았다.


『렌...』


서희가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가 제게 대답을 하는 데까진 하루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으로 볼 수 없어 그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가 없으니 그저 두려움만 앞섰다.

서희가 손을 뻗어 병상 위를 더듬거렸다.

그의 몸이 손끝에 닿자, 조금 더 그의 손을 찾는데 열심을 냈다.


『렌...』


울컥 슬픔이 북받쳐 올랐다. 서희가 그의 손을 찾고 또 찾았다.

매번 매 순간 저에게 뜨겁게 와 닿았던 그의 큰 손이 지금 이 순간 간절했다.

제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건 그것 뿐이었다.


그녀의 간절함이 그에게 닿았던지 서희의 손끝으로 그의 손이 만져졌다.

그녀의 손이 덥석 다카하시의 손을 잡아 쥐었다.

다행히도 그의 손은 여전히 따듯했고 때문에 안심이 됐다.

서희의 눈에서 눈물이 투둑- 하고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p.s. 주말에 올리려고 했는데, 늦어버렸네.

       왜케 감정 과잉인지 모르겠다... ㅠㅠ




애가(愛歌) _ 4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109&no=183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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