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못 할 것 같고 마땅히 하고 싶은 일도 모르겠고 하니 도피처로 생각해서 대학원 온 애있는데 얘 맨날 관심있는 척 물어보고 호기심 많은 척 하는데 정작 교수 앞에서만 물어보지 뒤에서 지가 혼자 찾아보거나 공부하는건 없음. 말 그대로 교수 앞에서만 쇼하는거야. 근데 이번에 자퇴했어. 집에 일이 생겼는데 그 명분으로 공부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 두는 것으로 이미지메이킹하고 자퇴함. 근데 교수는 끝까지 진짜 집안 일 때문에 그만두는 줄 알더라 ㅋㅋㅋ 얘 맨날 교수 욕하고 원망하고 왜 취업 자리 안 알아봐주냐고 불평하고 그랬는데. 심지어 교수한테는 취업하고 싶다고 말도 안함. 처음에는 교수 이쁨받으려고 학문적으로 깊이 알고 싶다 이렇게 말하다가 나중되어서 돈 벌고 싶어지니까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면서 빙 둘러둘러 이야기한게 전부야. 그래놓고 교수가 취업 안 시켜줬다고; 해주는게없다고; 교수 이거 알면 충격이 클 듯...

그리고 학생 중에 학부 졸업하고 뒤늦게 입학한 사람있는데 이 사람은 취업 안 되서 왔겠거니 당연시하며 색안경끼고 보더라. 정작 진정성있는 사람은 이 사람인데.. 혼자 공부도 하고 고민도 하고 그러는데 교수는 그걸 강의자리 받으려는 쇼로 보더라; 늦게 왔으니 당연히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나봐; ㅋㅋㅋ 우리 전공이 돈도 많이 못 버는 전공인데 늦게 왔을 수록 더 진정성있다고 느껴야하는거 아닌가; 이 사람은 교수 원망도 안 하고 그냥 자기 할거 묵묵히 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그리고 웃긴게 앞에 사람이 뒤에 사람 공부하는거 방해 많이 하더라. ㅋㅋ

암튼. 학부 후배들도 전자는 진정성없이 무작정 진학했고, 후자는 오랜 고심 끝에 결심하고 진학했다는거 다 아는데 ㅋㅋㅋ 교수만 모르더라

끝까지 하고 싶었는데 집안 일 때문에 못 하게된 안타까운 제자로 기억하겠지. 진실 밝혀지길 바라지만 묻히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진실 드러나면 교수 뒷목 잡고 쓰러질 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