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20130n10689
글쓴이= 영상은 링크가면 있음  영상 퍼오는 법 모름

최근 사극 드라마 찍는다고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만든 일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가 관계자들을 취재해보니,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말 넘어트린다고 전기충격기를 쓰는 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생명을 그저 촬영용 소품 취급하는 거죠.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물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한 업체.

주로 개와 고양이를 가르쳐 촬영장에 내보냅니다.

[나무 사랑해. 기도합시다, 굿.]

2년 전 한 드라마 촬영 당시엔 제작진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제작진은 외형이 특이한 개를 원했고 업체는 적절한 개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업체가 테스트를 해보니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큰 개였습니다.

[조현훈/동물 촬영 전문업체 대표 : 남자가 딱 개입이 됐을 때 이 친구가 두려움을 느끼는 그 눈빛. 이 친구는 절대 안 된다고 판단을 하고 제작사 측이나 주인한테나 말씀을 드렸죠.]

그러나 제작진은 개 주인과 연락해 촬영을 강행했습니다.

문제 제기를 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조현훈/동물 촬영 전문업체 대표 : 개는 무서워서 도망가는 거예요. 그걸 모든 스태프들이 막 '하하' 보면서 웃고 있는데…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들이거든요.]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미디어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답변자의 약 60%가 '동물들이 촬영 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답했고, 새나 물고기는 스트레스도 죽기도 했습니다.

촬영 시 동물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는 응답은 8%, 사고로 죽거나 다친 적 있단 응답도 13%였습니다.

말 촬영의 경우 문제가 된 와이어뿐 아니라 전기충격기를 써 말을 쓰러트리는 일도 흔합니다.

[말 대여업체 관계자 : 카메라 앵글이 잡히는 그 부위에 가서 딱 전기충격을 주는 순간에 말이 발을 뻗지 못하고 딱 구부리면서 쓰러지는 거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말을 출연시키는 입장이고 그런 거를 요구를 하니까 안 해줄 수는 없었거든요.]

말이 넘어지기 전 모래판을 만드는 등 반드시 안전조치를 하고 수의사도 있어야 하지만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 대여업체 관계자 : 그게 전부 제작비하고 연관이 된단 말이에요. 말 한 마리가 쓰러지는 장면 3~4초 위해서 막대한 투자를 안 하려고 그러는…]

결국 동물 촬영을 대하는 인식이 바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물 촬영 전문업체 관계자 : 동물을 그냥 소품이나 물건으로 취급하고 로봇으로 알고 있는 제작 현장의 문제입니다. 그게 일부 사람이냐, 거의 다 그래요.]

이번 사건 뒤 25년 전 미국 영화에서 말이 넘어지는 한 장면을 위해 CG를 만드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미국인도주의협회는 영화에 동물이 나오는 경우 '아무 동물도 다치지 않았다'는 걸 인증하는 제도도 시행 중입니다.

최근에서야 농식품부도 '출연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제력 있는 조치까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