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숨어버리고 싶었는데 혹시 단 한 사람이라고 궁금할까 싶어서 글을 올려본다. 오늘 지인을 만나러 공항근처 호텔에 갔다가 일보고 나서 시간이 얼추 맞을거 같아서 일단 아무생각 없이 공항에 갔다. 

도착하고 나니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앉아서 컴으로 일도 좀 하다 기다렸는데 옆에 보니 뉴스1 여자기자가 앉아서 폰으로 한동훈 사진을 검색한 것을 힐끗보고 순간 동질감을 느꼈다. 그 여자 기자는 곁에 있는 남자기자랑 대화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리길래 오늘은 볼 수 있나 싶었는데, 두 사람이 공항직원에게 뭔가를 묻더니 아마도 이 쪽으로 나오나부다 싶었다. 

그러다 출입구 문이 열려서 멀쩌감치 검은색과 곤색 옷을 입은 남성들이 오는 모습이 보여 맞다 싶었는데 진짜 그랬다. 그런데 이 순간 그 팀이 옆쪽으로 새며 출입문 쪽으로 오지 않아 당황했는데, 뉴스원 기자도 왜 저리가지 또 단데가나 하길래 그냥 오늘은 허탕치나 싶어서 자리를 뜨려는 순간 아자씨들이 나오더라. 

항상 모니터로 보다가 첨 봤던 한동훈은 2명의 기자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휙가더라. 근데 비극은 내가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엄마로부터 전화가 와서 1초만에 받고 바로 카메라를 켰는데 동영상이 아닌 사진만 찍어버렸고 게다가 아자씨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잡히지도 않았다. 

뉴스원기자는 옆쪽 vip주차장으로 순간 휙 방향을 튼 한동훈을 쫓아가려고 옆에 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비켜달래서 나도 어버버하고 물러섰는데 차마 쫓아가는건 창피해서 못했다. 

아뭏든 너무나도 순간이라 이건 본 것도 안 본 것도 아니라 그냥 아직도 의식이 혼미하다. 그러나 느낌은 남아있다. 그 아저씨들 가운데 유난히 하얗고, 주변 사람들이 다 건장해서 그런지 상당히 여리여리하고 엄청 말랐단 느낌이 들었는데 특히 다리가 엄청 가늘었단 느낌이 들었다. 

아뭏든 이게 오늘의 그 순간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대변인 아자씨 키 엄청 크고 잘 생겼더라. 

아참 한동훈이 순간 지나갔는데 주변에 서있단 아자씨가 한동훈이네 이러면서 머라머라 하더라. 

어찌됐던 아직도 뇌리속엔 하얗고 멋진 차림의 아자씨가 뇌리에 남아있다. 아뭏든 제발 나중에라도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보고싶다.